하만덕 <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affirmation01@miraeasset.com >

머리카락이 유독 빨리 자라기도 하고, 자라면 덥수룩해지는 스타일이어서 적어도 보름에 한 번은 미용실에 간다. 자리를 가리는 예민한 성격도 아니고, 업무상 돌아다닐 일도 많아 그때그때 아무 데나 가는 편이다. 이발하는 동안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언제부터인가 미용실은 헤어숍이나 헤어살롱으로, 미용사는 헤어디자이너 또는 선생님으로 불리고 있다.

가만 생각해 보면 같은 말이지만 미용실에 가서 미용사한테 머리를 하기보다는 헤어숍에 가서 디자이너 선생님께 내 머리를 맡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만 조금 바꿨을 뿐인데 전해지는 느낌은 확 달라진다. 이렇게 말이 바뀌었다는 것은 미용을 기술 영역이 아니라 전문가의 역할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즉, 관점이 바뀐 것이다. 그리고 관점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인식과 행동의 차이를 불러온다.

30년 넘게 몸담고 있는 보험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을 경영하는 것도 과거 교과서처럼 회사 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고객 관점에서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가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익에서 가치로 관점이 바뀐 것이다. 과거의 ‘보험 모집인’ ‘설계사’라는 단어는 최근 대부분 회사에서 ‘FC(financial consultant)’로 통용된다. 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단순한 세일즈맨에서 고객의 행복한 삶을 컨설팅해주는 종합자산관리 전문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강의할 때 자주 인용하는 속담이 있다. ‘겨울 산의 양달 토끼는 굶어 죽어도 응달 토끼는 산다.’ 양달 토끼는 눈이 녹지 않은 건너편 응달만 보고 굴 밖으로 나오지 않아 굶어 죽고, 응달 토끼는 건너편 양달에 어느새 녹은 눈을 보고 얼른 밖으로 나와 먹이를 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관점을 갖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리기도 한다.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112798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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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가 되는 비법

 리더에게는 담당해야 할 두 개의 박스가 있다. 성과박스와 역량박스다. 성과박스 밖에는 그 성과를 가능케 하는 스킬, 몰입, 신뢰, 책임감, 팀워크 등을 포함하는 역량박스가 놓여 있다. 따라서 성과가 커지려면 밖의 역량박스도 함께 커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에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당장의 성과 문제 앞에서 사람의 역량을 키우는 일은 후순위로 밀리기 십상이다.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의 비장한 독백처럼 리더에게는 ‘성과냐, 사람이냐’가 마치 양자택일이 불가피한 문제처럼 느껴진다. 

 성과는 사람을 통해 완성된다. 일 따로, 사람 따로가 아니라 같이 돌아가는 두 개의 바퀴다. 보고서가 부실한 경우 과연 보고서만의 문제일까, 보고서 작성 역량의 문제인가. 직원이 의사 결정에 머뭇거리는 경우, 이번 케이스만의 문제로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해당 직원의 의사 결정력의 문제로 접근해야 할까. 대부분 기술적인 문제로만 보지만 그러다 보면 해당 이슈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성과와 사람은 함께 가야 한다. 

 그렇다면 인재 육성을 일상화하기 위해 어떻게 코칭을 할 것인가. 코칭에는 두 가지 종류의 시간이 필요하다. 구성원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즉,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슈퍼 전략’이다. 일단 구성원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함으로써 그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고객정보가 많을수록 영업에 유리하듯 구성원에 대한 지식이 많을수록 리더십의 기반이 단단해진다.

 특히 다음 4가지 영역에 대한 지식을 구축하면 유용하다. 첫째, 현재 업무를 어떻게 느끼는가. 역량과 부합하는가. 충분히 도전적인가.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 둘째, 고유한 강점은 무엇인가. 더 발휘하고 싶은 스킬이 있나. 셋째, 조직 내 성장 비전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비전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무엇인가. 넷째, 조직 내에서 어떤 사람과 ‘케미(궁합)’가 잘 맞는가. 

 이 외에도 질문 리스트를 만들다 보면 의외로 구성원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놀라게 될 것이다. 모아야 할 것은 업무 결과만이 아니라 팩트 너머 ‘사람에 대한 지식’이다.

 두 번째로 필요한 시간은 대화를 위한 시간이다. 바쁜 리더의 일정에서 구성원과의 면담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쉽지 않다. 면담은 리더가 주는 선물이다. 구성원이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함으로써 그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자리 잡을 때 더욱 빛나는 선물이 된다. 구글에서 좋은 관리자의 특성을 밝혀내기 위해 시행한 ‘산소 프로젝트’는 주기적인 일대일 면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폿 코칭’도 훌륭하다. 영업하러 나가는 직원에게 그냥 “수고해”가 아니라 “오늘은 어디로 가나” “어떤 전략이 있나”를 물어보는 등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시간을 활용해 구체성을 가지고 대화하라.

 그러려면 구성원에게 던지는 시선이 깊어져야 한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사실적 측면뿐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겪어내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이슈만이 아니라 이슈를 소유한 사람의 ‘측면’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좋은 리더가 되는 비법이다. 

한숙기 한스코칭 대표 star@hanscoaching.com
정리=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61127/81549883/1#csidx9aac699639aacbdbef91ce207d371b7 


출처: http://news.donga.com/3/all/20161127/815498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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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28일 공청회…과잉진료 논란 비급여항목은 선택 가입 

보험금 청구 안하면 환급…업계 "실태조사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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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는 기본형이나 두 가지 특약을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새로 판매되는 실손보험은 단독형 상품만 판매된다. 보험금 무청구자에 대한 보험료 환급제도와 보험금 수령 실적에 따른 할인제도도 시행된다. 또 자동차보험처럼 1년치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는 연납 상품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실손의료보험 제도개선안'을 28일 공청회를 거쳐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마련한 제도개선 방안의 핵심 내용은 현재 여러 가지 보장을 하나로 합쳐서 만들어진 실손의료보험에서 과잉 진료 우려가 큰 부분을 특약으로 분리해 과잉 진료를 막고 소비자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일단 도수치료(치료사가 손 등을 이용해 하는 치료), 체외충격파, 증식치료(염증을 줄이기 위한 주사치료법) 등을 하나의 특약으로 묶을 예정이다. 또 단순 피로 해소나 미용 목적 등에 쓰이는 비급여 주사제 등을 특약으로 따로 분리하는 등 기본형에 두 개의 특약 형태로 상품 구조를 만든다. 특약에 가입하지 않고 기본형만 가입하는 계약자들은 기존 실손보험보다 싼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할인율은 결정되지 않았다. 과잉 진료 항목을 특약 형태로 떼어냈다 해도 가입자의 무분별한 청구가 있을 수 있어 현재 20%인 가입자의 자기부담 비율은 30%로 상향된다. 

또 현재 대부분 보험사들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손해율이 높은 실손보험을 손해율이 낮은 다른 특약과 함께 판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신규 판매 상품은 실손보험만 따로 떼어내 단독형 상품만 판매하게 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단독형 실손보험 비중은 전체 실손 대비 약 3%에 불과하다. 단독형 상품만 판매되면 계약자도 보험료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기존 상품 계약자는 계약을 유지해도 되고 신규 판매 상품으로 갈아타도 된다. 보험사들의 '끼워 팔기'를 막기 위해 현재 자동차보험처럼 연납(또는 연 2회)하는 상품 판매도 활성화한다. 보험료 납부 형태를 연납으로 전환하면 가입자가 일시에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므로 보험료 부담이 커져 다른 상품과 함께 판매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늘리기 위해 보험금 무사고자·무청구자의 경우 보험료 환급제도가 도입된다. 또 자동차보험처럼 갱신 시 보험금 수령 실적에 따른 보험료 할인제도도 시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환급률이나 할인율은 공청회 이후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 단 보험료 차등제도 적용 대상은 계약자의 의료 이용을 지나치게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의료 과다 이용자와 의료 필수 이용자를 구분해 적용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중증질환자의 경우 적용에서 제외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실손보험에 대한 전면 수정에 나선 데는 보유계약 건수 3266만건(2015년 말 기준)으로 '국민 보험'으로 떠올랐지만 최근 의료계의 과잉 진료와 일부 가입자의 과다 이용 등으로 보험사 손해율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보험업계는 이번 금융당국 개편안에 찬성하면서도 기본적으로 실손보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건당국의 비급여 부분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A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실손보험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2000년 이후 상품 구조 변경은 수차례 있었지만 비급여 관리 강화는 거의 없어 문제가 커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현재 각 병원들이 비급여 부분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실태조사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year=2016&no=823385&sID=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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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가 개발되면 통상 출시 전에 사용자 인터뷰를 한다. 그렇다면 과연 몇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는 것이 좋을까? 그야 물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기간, 비용 등을 고려할 때 5명이면 웬만한 문제는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

제이컵 닐슨(Jakob Nielson)은 사용자 연구 전문가로, 1990년대에 웹사이트 사용성 분야를 개척한 사람이다. 닐슨은 일하면서 수천 건의 고객 인터뷰를 해봤는데, 어느 시점에 가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몇 번의 인터뷰를 해야 가장 중요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는 제품 연구 83건을 분석해보았다. 인터뷰를 10번 했을때, 20번 했을 때 등으로 나누어 얼마나 많은 문제가 발견되었는지 도표를 그려보니 놀랍게도 일관된 결과가 나왔다. 85%의 문제가 다 5명을 인터뷰한 뒤에 발견된 것이다. (위의 도표 참조)

결론적으로 더 많은 사람을 인터뷰한다고 더 높은 통찰력을 얻는 것은 아니라며,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인터뷰로 발견할 수 있는 정보는 일정량을 넘어서면 곧 점차 줄어든다. 5명 이상을 인터뷰해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별로 없다. 투자수익률이 확 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나머지 15%를 알아내느라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니 85%만 고치고 다시 인터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이 글은 '김영사'에서 펴낸 제이크 냅(Jake Knapp) 외 2인 공저 《스프린트》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출처: http://ksc12545.blog.me/220861708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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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대변인 박재원이 간다] <4> 정신과 전문의 김현수 박사

-상류층 가족, 채권ㆍ채무관계 변질

과도한 사교육비 투자한 부모

자녀에 성적으로 효과 입증 요구

‘대치동 불패’ 실제론 일부에 그쳐

성공해도 정서적으로 불안한 삶

-가족의 돌봄기능 회복이 중요

더 나은 미래 기대하기 어려운

자녀 세대, 부모가 이해해야

함께 독서하고 대화하는 환경

자녀 교육에 가장 큰 영향


개인 상담의 한계를 깨닫고 가족 상담을 공부하던 때 책 ‘가해자의 가족’을 봤다. 당사자보다 더 심한 고통을 당하는 가족들, 특히 부모들의 삶은 참담했다. 요즘 ‘최순실 게이트’로 권력과 함께 동반 몰락하고 있는 엘리트들의 부모, 한때 집안의 자랑이었던 자식이 국민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처지로 전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부모들의 삶이 떠올랐다. 가장 불행한 부모가 아닐까? 같은 부모 처지에서 가슴이 아팠고, 예방 가능한 길이 있다면 찾고 싶었다. 끈질긴 탐문 끝에 7일 정신과 전문의 김현수(50) 박사를 찾아 고견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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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김현수 박사는 7일 서울 서초동 이지브레인의원에서 박재원 행복한공부연구소장과 만나 “자녀의 훌륭한 성장을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은 돈과 정보가 아니라 독서 환경과 어른들과의 대화라는 것을 학부모들이 이제는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재훈 기자
타락해버린 엘리트, 그리고 그 부모 


-돈도 능력도 충분하지만 주로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어 범법자가 되는 엘리트의 타락은 우연일까요, 필연일까요. 

“이미 계층 이동이 어려운 사회가 되었습니다. 부모들은 한편 절망하면서도 더 좁아진 관문을 자기 자식만큼은 통과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여전합니다. 특히 하나나 둘뿐이라 더욱 집착하는 부모들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가야 하는 아이들도 많이 힘들죠. 그런 경우 대부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들이 지불한 만큼 우리 사회가 대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습니다. 건강한 동기를 가지고 성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부심보다는 특권의식이 강하죠. 결국 성공한 엘리트들의 부도덕한 인성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에 비친 그들은 반성하기는커녕 뻔뻔한 모습인데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사실 상류층은 자식들에게 교육이 아니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족이 기업화 되었다고 생각해요. 결혼도 사랑이 아니라 비즈니스지요. 이익이 되면 인정 받지만 안 되면 퇴출됩니다. 이익이 가장 중요한 관계에서 정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죠. 그런 사람들은 이익을 앞에 두고 감정에 휘둘리는 것을 가장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이익을 위해서는 거짓을 이야기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죠. 부모의 투자만큼 그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사랑이 중요하니, 성적이 중요하니’라고 물으면 성적이라고 말합니다. 가족 간의 소통과 공감도 성적 다음이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가족의 정서적인 기능이 많이 파괴되었다고 보는데 그러면 비정한 사람이 되는 거죠.” 

-상류층의 자녀 교육에 대해 더 알고 싶습니다. 

“그들 세계에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자식을 성공시키는 경우는 일부입니다. 또 성공하는 경우에도 정직성이나 진실성이 훼손되는 바람에 우울해지거나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사회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요구하고 지불하는 거래관계가 중심이 되는 것 같아요. ‘너 자꾸 그러면 내 자식 아니다.’ 이런 말을 하는 부모님들이 적지 않아요. 가족끼리도 능력주의거든요.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라.’ 이런 말도 아이들한테는 굉장히 큰 충격인데, 쓸모 있는 사람의 스펙트럼이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 좁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성공하면서도 화나고, 실패하면 버림 받을 것 같아 불안하고. 결국 어떤 경우에도 자기가 ‘케어(care)’를 받지 못했다, 가족으로부터 상처 받았다, 이런 얘기들을 흔히 합니다. 명문대까지는 부모의 힘으로 왔지만 부모가 기대한 만큼 대학 와서 잘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에 우울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모가 지금까지 투자한 돈을 어떻게 갚나, 이런 호소를 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특히 잘사는 동네에서 아이들에게 맞는 부모들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부모 때리는 아이들은 다양하게 많죠. 정서적으로 제대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게 문제예요. 반복적으로 해야 할 것만 계속 요구 받다 보니, 한계점에 이른 아이가 반항하게 됩니다. 자기 삶을 부모가 망쳤다고 생각하는 거죠. 부모를 폭행한다든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합니다. 부모가 ‘너 1등 해와’ 했던 것처럼 부모한테 ‘5,000만원만 가져와’ 하는데,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측면에서 둘은 똑같아요. 그런 지경이 되면 부모가 놀라서 ‘이제 알았으니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더 이상 공부 잘하라는 말 안 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지금까지 내가 한 게 공부밖에 없고 좋아하는 것은 하나도 못하게 해 놓고 이제 와서 그게 말이 되느냐’며 부모에게 자기 삶을 다 책임지라고 하죠. 부모가 자기 삶을 종속시켰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면 부모는 ‘네 마음대로 하라고 했으니 더 이상 책임 못 진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그러면 아이들이 폭발하는 거 같아요. 마치 자식ㆍ부모가 채권ㆍ채무관계로 얽힌 사람들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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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김현수(사진 왼쪽) 박사가 7일 박재원 행복한공부연구소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상류층 자녀교육 방식 무작정 좇지 말아야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이 대물림 된다는 생각이 고정관념처럼 굳어졌다. 사회 양극화 현상에 대한 설명이라면 동의하지만, 자녀 교육 방식으로는 도무지 인정할 수 없다. 부자들의 자식 농사는 흉작이 없는 것처럼 믿어지기 일쑤다. 그러나 내가 대치동에서 확인한 사실은 많이 달랐다. 주로 사교육의 마케팅 결과로, 한 명이 성공하면 금방 열 명, 백 명처럼 부풀려진다. 반면 훨씬 많은 열 명, 백 명의 실패 사례는 한 명도 없는 것처럼 감춰진다. 창피한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숨긴 결과다. 이런 기현상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이미 대세를 장악한 대치동 불패 신화를 어떻게든 전복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늘 갖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김 박사가 강력한 지원군처럼 느껴졌다. 

-상류층도 아니면서 그들의 자녀 교육 방식을 추종하는 대다수 학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득권 유지를 위한 상류층 부모들의 자녀 교육 방식은 사실 매우 위험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학부모 문화를 주도하는 것은 그들입니다. 우리는 집단주의 문화가 굉장히 강력하기 때문에 주류 문화에서 벗어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새로운 제도와 문화가 나타나고 있는 과도기입니다. 부모가 중심을 잘 잡아야 몰락하는 낡은 체제에 휩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 역사는 짧지만 새로운 가치를 지향하며 살아온 분들의 행복한 삶이 사회적으로 더 알려져야 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플랜B도 있고 플랜C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혁신학교를 포함해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유형의 성공적인 삶의 목표나 방정식을 학부모들한테 적극적으로 제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학부모들도 용기를 갖고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냥 일본처럼 가는 거죠. 양극화가 계속 심해지면서 중산층은 해체돼 하류사회로 흘러가고 지배층은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게 되겠지요.” 

-요즘 부모들을 만나면 아이 키우는 게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혼자이거나 많아야 둘이 함께 크기 때문에 굉장히 외롭고 힘듭니다. 부모 세대만 해도 사회 전체가 전반적으로 발전하는 흐름 속에서 살았던 만큼 힘들어도 기꺼이 참을 수 있었습니다.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린다는 믿음이 있었던 거죠. 하지만 요즘 청소년ㆍ청년들은 자기가 더 나은 미래에 살 것 같지 않다는, 그런 비관적인 느낌으로 살아갑니다. 이런 시대와 세대의 차이를 부모가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IMF 외환위기 이후 맞벌이 가정이 크게 늘면서 아빠는 옛날과 똑같이 바쁘고 엄마도 바빠졌고 모두 피곤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부모가 제일 큰 위로로 삼는 게 아이가 공부 잘하는 것이어서 아이도 피곤합니다. 모두 결핍을 갖고 만나 서로를 채워 달라고 합니다. 그러니 섭섭한 마음이 들고 자주 싸우게 되죠. 제가 상담하는 아이가 그러더군요. 제발 엄마 아빠가 자기한테 ‘너도 힘들지 않니?’, 이렇게 물어봐 주길 바란대요. 그런데 그런 말을 안 한대요. 그래서 아이가 먼저 ‘엄마 힘들지, 아빠 힘들지!’ 이야기하면 엄마 아빠가 굉장히 고마워한대요. 그런데 자기한테도 이제 ‘너도 힘들지 않니?’ 하고 물어봐 달라고 하면 ‘네가 뭐가 힘드냐’고 한대요. 그래서 굉장히 속상하다고 하더라고요. 부모가 먼저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알아주고 덜어주는 방향으로 가면 나아질 것 같은데, 힘들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살아남는다는 식으로 부모가 나오니까 아이들과 더 갈등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 부모들은 평소 자녀 교육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가족은 가장 기본적인 사회 단위입니다. 가족의 돌봄 기능이 회복돼야 합니다. 아이들이 가족 관계에서의 행복과 편안함과 안락함 같은 느낌을 충분히 받고 사회에 나와야 자기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부모들이 너무 피곤합니다. 사교육비와 정보를 부모들에게 지나치게 많이 요구하는 상류층 방식을 좇기 때문이죠. 새로운 학부모 문화가 필요합니다. 또 사회복지 차원에서 부모 역할을 공공 영역이 많이 지원해야 합니다. 내 자식만 잘 키우면 된다는 개인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함께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부모 개인적으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훌륭하게 성장한 배경으로 독서와 대화의 기능에 주목합니다. 좋은 책을 읽고 어른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만 조성돼도 아이들은 얼마든지 자신의 잠재력을 꽃 피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부모가 너무 바쁘거나 빈곤한 아이들에게 결여된 것은 사실 독서와 대화거든요.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성장 환경은 바로 책 읽고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혁신과 개혁이 절실한 시대 상황이다. 김 박사의 얘기는 부모들 역시 그래야 한다는 것 아닐까.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 1순위로 전교 1등 성적표를 꼽은 학생 비율이 51%에 달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아이의 성적에만 집착하다 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추락한 엘리트 부모들이 흘리는 피눈물은 무엇을 의미할까. 몹시 편협한 대한민국의 학교 성적표에 담기지 않은 아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전교 1등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의 혁신과 역할의 개혁을 학부모들에게 기대하는 건 아직도 시기상조일까. 타락한 엘리트들의 오만한 태도는, 자식을 자기처럼 만들고 싶어 안달하는 학부모들을 향한 비웃음 아닐까. 대다수 아이들을 들러리로 만들고 그들만 승자로 인정하는 구조의 동조자ㆍ방조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행복한공부연구소장 
▦김현수 박사는 


-이지브레인의원 정신과 전문의 

-1966년 서울 출생 

-중앙대 의대 졸업, 아주대 병원 정신과 수련 

-경기도 정신건강증진센터장,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장, 중앙심리부검센터장 등 역임 

-현재 성장학교 별 교장,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부회장, 중독정신의학회 행위중독 특별위원장 

-‘공부상처’, ‘무기력의 비밀’, ‘중2병의 비밀’, ‘교사상처’,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희망의 심리학’ 등 저서 다수 


출처: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2&oid=469&aid=0000173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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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 따르면, 2013년 대학 진학율은 70.7%를 기록했다. 대학 진학률 80%를 넘보던 2000년대 후반보다 꽤 줄은 수치이지만, 여전히 높은 게 사실이다. 20대는 공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20대에 진입하는 사람의 10명 중 7명은 여전히 학생 신분이다. 학생 신분이 아닌 20대라도 취업을 준비하거나, 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공부해야 한다.


c 한국교육개발원


즉, 청년세대의 삶은 ‘배움’과 매우 밀접해 있다. 이는 한국만이 아닌 전 세계 모든 학생들에 해당된다. 하지만 공부하는 방식이 같을 리는 없다. 국가 정책이나 사회 구성원이 공유하는 가치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세계의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를 할까. 그것을 들여다보는 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5부작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 호모 아카데미쿠스>(KBS1, 2013). 미국 하버드대학교 학생 네 명이 세계 각국의 공부 문화를 살펴보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이 다큐멘터리의 여정을 따라가며 문화권에 따라 공부 방식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 좋은 공부는 어떤 공부일지 고민해 보자.



암기하는 동양, 질문하는 서양

공부를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공부 방법의 차이는 흔히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것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는 나라별로 주된 학습 방법이 다르다는 사실을 말한다. 더 정확하게는 문화권에 따라 학습의 방법이 다르다. 이 다큐멘터리가 흥미로운 점은 문화가 다르면 공부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부법도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동양 문화권에 속하는 한국과 중국, 인도, 일본은 비슷한 공부법을 가지고 있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공부하는 방법으로 주로 ‘암기’를 사용한다. 다만 나라에 따라 구체적인 암기법에 차이가 있다. 중국과 인도는 소리 내어 암기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중국 학생들은 옆 사람의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큰 소리로 말하면서 암기한다. 인도 학생들의 모습도 중국과 비슷하다. 교실에 앉아 큰 소리로 무언가를 외치는 모습은 아니지만, 운동장에 모여 한목소리로 힌두교 경전인 베다를 암송한다. 


책의 내용을 큰 목소리로 읽으며 암기하는 중국 학생들의 모습. c KBS


일본과 한국은 두 나라에 비해 조용히 암기하는 편이다. 한국은 본래 말하면서 암기하는 전통이 있었지만, 다 같이 암송하면서 외우는 풍경은 찾아보기 어렵다. 일본의 경우, 암기의 방식으로 ‘말하기’보다는 ‘쓰기’를 택한다. 일본 초등학생들은 모든 과목의 공책을 만들어, 공책 정리를 하도록 훈련받는다. 일본 최고의 명문대인 도쿄대 합격생의 공책이 비싼 값으로 팔려, 수험생들의 본보기가 되기도 한다.

한편, 서양의 공부는 암기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유대인들의 공부법은 ‘질문’이다. 유대인은 학습해야 할 주제뿐만 아니라 모든 현상에 ‘왜’라는 의문을 가진다. 교사는 학생에게 항상 “마따호셰프(네 생각은 어떠니)?”라고 질문하여 학생 스스로 의견을 갖도록 한다.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다. 프랑스는 대학 입시에서 철학 시험을 본다. 다큐멘터리는 프랑스 초등학생들이 ‘좋은 친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학생들은 손을 들고 발언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며 자기 생각을 발전시킨다.


c KBS


다큐멘터리는 페이스북의 창시자인 마크 주커버그가 다녔던 고등학교도 방문한다. 미국의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는 ‘하크니스 테이블’이라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하크니스 테이블은 앉으면 서로 마주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타원형의 탁자다. 이 학교는 토론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수학과 음악까지도 토론식 수업으로 진행한다. 서양 문화권의 주된 공부법은 ‘질문과 토론’이다. 물론 서양 문화권에서도 시험에 대비하여 암기한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주로 사용되는 학습법은 대화와 토론이라는 점에서 동양과 차이가 있다.




공부 방식의 차이는 문화의 차이

동서양의 공부법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각 문화권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공부를 대하는 인식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동양에서 공부란 ‘성현의 말씀을 정확하게 그대로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이었다. 성현의 말씀은 보편적 지식으로 간주되어 왔다. 따라서 성현의 말씀을 한 치의 오차 없이 그대로 기억하는 것이 중요했다.

한국의 전통적인 학교는 서당이었다. 다큐멘터리는 전통 서당의 모습이 잘 보존된 청학동에 방문하여 서당에서의 공부 모습을 관찰한다. 서당의 학생들은 큰 목소리를 내어 성현의 말이 기록되어 있는 책을 읽고, 자신들 소리를 듣는 과정을 통해 그 구절을 암기한다. 중국 학교에서는 아직도 큰 소리를 내어 암기하는 방법이 남아 있다. 인도는 힌두교 문화 속에서 암기의 전통이 생겨났다. 힌두교에는 3억 3천만 개의 신이 존재한다. 신들에 얽힌 이야기와 각각의 경전의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암기가 필수적이었다.


인도의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베다를 암송하고 있다. c KBS


한편 서양에서의 공부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행위다. 공부 방식으로 ‘질문’을 택한 유대인은 학생 개개인의 의견을 중요시한다. 유대인들은 어떤 질문을 던지고 토론하여 어떤 의견에 도달한다. 그들은 핍박받으며 떠돌아다니던 역사 속에서 지식의 효용성을 중시했다. 효용성 있는 지식이란 오래 남아있는 지식을 의미한다. 유대인은 질문에 답하는 토론 과정에서 지식을 자신의 일부로 만든다.

질문식, 토론식 공부 방법은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다큐멘터리는 서양의 공부 방식의 뿌리를 찾기 위해 루브르 박물관의 여러 유적을 살펴본다. 다큐멘터리는 “서양의 전통에서 공부란 보편적 지식의 습득보다는 각 개인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노력이었다.”고 말한다. 고대 로마의 학교에는 독서라는 행위가 없었다. 아이들은 학교에 와서 자유롭게 토론했다. 고대 로마의 공부 목적은 토론을 통해 자기표현 능력과 사고력을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이런 전통이 현재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최고의 공부를 위한 조건, 교류와 협력

다큐멘터리는 좋은 공부의 조건으로 교류와 협력을 제시한다. 앞서 소개한 미국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에서는 수업이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생들끼리 수학 문제를 풀면서 헤매고 있어도 교사가 바로 모범적인 길을 제시하지 않는다. 학생들끼리 논의를 거쳐 해결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수업에 기여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운다. 시험을 보거나 평가를 하지 않아도 모든 학생이 열심히 공부한다.


옥스퍼드 대학의 토론 클럽인 옥스퍼드 유니온의 모습. c KBS


다큐멘터리는 대학의 본질을 잘 실천하고 있는 대학교의 예로 영국의 옥스퍼드를 보여준다. 대학의 어원인 UNIVERSITAS는 중세 학생들의 모임과 만남을 일컫는 말이다. 중세시대 대학에서는 필기를 하지 않았다. 그저 주제에 대해 자기 생각과 의견을 나누었다. 대학이란 어원의 뜻 그대로 배우고 가르치는 자들의 교류 장소였다. 이런 전통은 옥스퍼드 대학으로 이어졌고, 옥스퍼드의 학생들은 날마다 열띤 토론을 벌인다.

MIT 미디어랩 역시 교류와 협력의 공부를 지향한다. MIT 미디어랩 부책임자인 히로시 이시는 “누구도 혼자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없습니다. 모든 일은 지성이 한데 모였을 때만 가능합니다. 개인의 독특한 사고를 한곳에 모으고 수정해 나가면 그 힘은 더욱 강력해집니다.”라고 말한다. MIT 미디어랩은 분명한 자기표현과 협력을 중요시한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개발시킨 기술은 최고가 아닐지라도 그게 유일한 것이 되어 살아남기 때문이다.


출처: http://www.ziksir.com/ziksir/view/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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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드롭박스, 스트라이프, 미미박스 등 세계적인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해낸 바 있는 와이컴비네이터에서 스타트업에게 전하는 가장 평범한 타입의 조언은 무엇일까? 그것은 "규모를 측정할 수 없는 작은 일"을 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규모가 안 나오는 일(things that don’t scale)”이란, 유저들의 숫자가 어느 정도 늘어나고 자생적으로 증가하는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스타트업 스스로 발품을 팔아 고객을 개발하고, 탁월한 사용자 경험의 설계를 위한 노력을 수동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폴 그레이엄은 이와 같은 영역의 일들을 10가지로 분류하고 본인의 홈페이지와, “규모가 안나오는 일을 하라(Do things that don’t scale)”는 에세이를 통해 그 통찰을 전한 바 있다. 오늘은 5가지를 추려 정리해본다.

1. 발로 뛰어 유저를 확보하라 (Recruit : users manually) 

폴 그레이엄은 작년 17.5억 달러(한화 약 1조 9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8천만 달러(약 861억 원)의 시리즈 C 단계의 투자를 마무리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 스트라이프(Stripe)가, 와이컴비네이터 안에서 초기 유저 확보(User acquisition)를 위해 가장 공격적인 팀이었다는 예를 들며, "창업자가 해야 할 가장 평범한, 측정할 수 없는 일은 유저들을 수동적으로 모집하는 일이다. 거의 모든 스타트업이 해야 하는 일이다. 사무실에 앉아 유저들을 기다릴 수는 없다. 밖으로 나가 그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와이컴비네이터 내에는 “콜리즌 인스톨(Collision Inatall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데, "우리 베타 한번 써보지 않겠어?"라고 물어보고 나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면 "좋아, 링크를 보내줄게"하는 창업자와는 달리 스트라이프의 콜리즌 브라더(Collison Brother)는 기다리지 않았다. 누가 스트라이프를 써보겠다고 하면, "좋아, 그럼 노트북 줘봐"라고 한 다음에 그 자리에서 설치해주는 것이다.

창업자들이 개별적으로 유저들을 모집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폴 그레이엄은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가장 상식적인 이유는 쑥스러움 혹은 게으름이다. 그들은 나가서 낯선 사람들과 얘기하고, 상대에게 거절당하느니 차라리 집에서 코드나 쓰고 싶어한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명의 창업자가 (일반적으로 CEO가) 영업과 마케팅에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

창업자들이 이 길을 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절대적인 숫자가 처음에는 너무 작기 때문에 크고 유명한 벤처들이 이 방법으로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복리 효과를 저평가하곤 한다. 와이컴비네이터는 모든 스타트업의 성장 지표는 주간 성장률로 진척을 평가하라고 격려한다. 만약 100명의 유저가 있다면, 다음주에 10명이 추가되면 주간 10%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 그리고 110명이 100명보다 크게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만약 매주 10% 성장한다면 얼마나 숫자가 커지는지 놀랄것이다. 1년 후에는 14,000명의 유저가 생기고, 2년 후에는 2백만 명이 된다."

실제로 스트라이프의 공동창업자인 패트릭 콜리즌(Patrick Collision)은 "어느 순간, 스트라이프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졌다. 우리가 밀어올려야 되는 바위에서 자체적인 가속도를 보유한 기차로 전환되었다”며, 덩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덩치 자체가 성장에 도움이 되는 과정을 언급한 바 있다.

에어비엔비 역시 초기에는 공동창업자들이 뉴욕의 집집이 방문하고, 새로운 유저들을 모집한 다음에 이미 모집된 유저들의 게시물을 개선하는 작업에 집중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폴 그레이엄은 와이컴비네이터의 화요일 저녁 모임마다 에어비앤비의 창업자들이 여행용 가방을 가지고 먼 출장에서 돌아오곤 했음을 회상했다.

2. 올바른 일들은 때때로 고되고 하찮아 보인다 (Fragile : right things often seem laborious and inconsequential)

“초기 스타트업에게 던져야 할 올바른 질문은 이 회사가 세상을 점령할 것인지가 아니라 만약 창업자가 올바른 것을 해낸다면,이 스타트업을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라고 폴 그레이엄은 이야기한다. 고객들과 스킨쉽을 나누며,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약 1달이라는 시간이 에어비앤비의 성공과 실패를 가로지르는 모멘텀이 되었다.

때때로 스타트업의 창업자 스스로의 가능성을 무시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폴 그레이엄은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제품의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창업자들을 격려해줘야 할 때가 있었다고 고백하였는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역시 창업을 한 이후, 하버드로 복학하여 본인의 아이템을 저울질했던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폴 그레이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스타트업이 시장을 혁신해 내기 위해 취해야 할 올바른 방법은 때때로 고되고 하찮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에어비앤비의 창업자 브라이언과 조 역시 그들의 첫 고객의 아파트에 방문하여 멋진 사진을 찍어주었던 작은 차이가 숙박 업계를 혁신해 내리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생존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 그러나 에어비앤비가 커다란 공룡이 된 현시점에서 돌이켜 본다면, 그것은 대형 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 초기 시절 역시, 취미 수준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던 고객들을 위해 베이직 프로그램(Basic interpreter)를 짜고 있을 때는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언급을 통해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 역시 초기 트래픽을 창출하는 과정에서는 고되고 하찮아 보이는 일들을 거쳐야 함을 발견할 수 있다.

3. 초기 유저들을 행복하게 하라 (Delight : Make your initial user happy)

폴 그레이엄은, 2011년 서베이몽키에 인수된 온라인 설문조사 서비스 우프(Wufoo)가 새롭게 가입한 고객들에게 손글씨 감사 편지를 전하였던 예를 들며, 당신의 첫 고객은 당신의 서비스에 가입한 것이 그들의 인생의 최고의 결정이라고 믿게 만들어야 하고 이와 같은 경험들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용자 경험의 설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폴 그레이엄은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엔지니어로서 길러졌다. 고객 관리 및 개발의 영역은 그들이 배운 요소들이 아니다. 당신이 설계해야 하는 것은 탄탄하고 우아한 사용자 경험이지, 영업 사원들에게나 어울리는 맹목적인 스토리텔링이 아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은 프로젝트 전반에서 좁고 한정적인 영역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데, 이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창업자들이 이와 같은 고객 개발 영역에 집중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이 때때로 이와 같은 접근이 측정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폴 그레이엄은 “아직 미숙한, 애벌레 단계에 머물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잃을 것이 없다. 만약 당신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고객을 황홀하게 한다면, 언젠가 당신은 그와 같은 고객을 너무 많이 보유하게 되는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실제로 당신이 그 규모를 달성하게 된다면, 고객을 황홀하게 만드는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는 과정이 당신의 비지니스 모델을 확장 가능한 형태로 발전시켜 나아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예측했던 방법보다 훨씬 쉬운 방법이며, 이와 같은 접근이 당신의 조직 문화에 녹아들어 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즉 측정 불가능한 것들에 대한 노력이 오히려 규모 있고, 확장 가능한 비지니스 모델을 완성하기 위한 크리티컬 매스를 달성하는 데에 주요한 요인이라는 통찰이다.

4. 미치도록 훌륭한 사용자 경험 설계에 집중하라 (Experience : Focus on the insanely great UX) 

폴 그레이엄은 스티브잡스가 생전에 주로 인용한 어구, “Insanely Great(미치도록 훌륭한)”를 예로 들며, “스티브잡스는 Insanely(미치도록)이라는 표현을 Very(아주)의 동의어로 사용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글자 그대로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일상생활에 비교한다면 병적일 정도의 수준으로 고객을 개발하고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설계해야 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저희가 투자한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이와 같았다. 초보 수준의 창업자들에게 이와 같은 '미치도록 훌륭한(Insanely Great)의 개념이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그것은 제품뿐 아니라 당신의 유저들의 경험들 자체도 미치도록 훌륭해야 한다는 뜻이다. 제품은 그저 경험의 한 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당신의 정성으로서 그 차이를 매꿀 수 있다면, 초기의 불완전하고 버그 투성이의 제품을 가지고도 유저들에게 미치도록 훌륭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완벽주의란 때론 게으름의 한 핑계거리일 수 있다. 대부분의 성공한 스타트업들에게 제품 및 서비스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피드백을 받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폴 그레이엄은 “ 쥐덫을 만드는 과정은 그저, 물리적인 원자의 조직이 아니다. 그것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유저들간의 화학작용 속에서, 새로운 효용이 발생될 수 있다. 당신이 초기 유저들과 스킨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피드백은 가장 소중한 것이다. 만약 당신이 포커스 그룹 인터뷰(Focused Interview Group) 을 진행할만큼 성장한다면, 당신이 유저들의 집과 회사를 일일이 방문하며 그들의 피드백을 받던 시절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5. 의도적으로 좁은 시장에 집중해 보라 (Fire : Focus on a deliberately narrow market)

“때때로 의도적으로 좁은 시장에 집중해 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페이스북이 이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처음에는 하버드대학의 학생들만이 그들의 유저였다. 이와 같은 전략은 약 몇천명의 잠재적인 고객층을 보유할 수 있었지만, 하버드의 학생들은 이 서비스가 그들만을 위한 서비스로 느껴졌고 크리티컬 매스까지의 유저들이 가입하는 데에 성공했다. 페이스북이 더이상 하버드의 학생들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시점에도, 페이스북은 특정한 대학의 재학생들만을 위한 서비스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했다. 주커버그는 당시 각 학교별 전용 수업 시간표를 서비스에 녹여 내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인바 있는 데, 이는 각 학교의 학생들에게 서비스의 편안함을 가져올 수 있는 기능이기도 했다."

폴 그레이엄에 따르면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무의식적으로 이와 같이 시장을 선별하고, 세분화하여 접근한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과 친구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마침 그의 친구들은 주로 얼리어답터이기 때문에 그들의 피드백에 기반하여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최고의 얼리어답터는 다른 스타트업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태생적으로 새로운 것들을 잘 받아들이고 유연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와이컴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의 에세이, "규모를 측정할 수 없는 일을 하라(Do things that don’t scale)”의 초기 유저 확보를 위한 5가지 조언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와이컴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의 스타트업에 대한 통찰은 콜롬비아 대학교의 스티브 블랭크 교수의 조언들과 같이, 당장 우리가 지금이라도 실천 가능한 대안들로 가득하다. 당신의 스타트업이 고객과 피드백에 기반하여, 제품과 서비스의 사용자 경험을 그야말로 미치도록 훌륭하게(Insanely Great) 설계하고, 적용하며, 고객을 개발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는지, 때때로는 고되고 하찮아 보이더라도 훗날 지속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본질에 충실하고 있는 지 점검이 필요할 때이다.

사진 출처: robsobers

이한종
이한종은 연쇄 창업자로서, KBEAT의 공동창업자이자 CXO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한종은 스타트업을 위한 초기투자 심사역 및 엑셀러레이터로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 및 뉴미디어 플랫폼 영역의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연세대학교, SKP,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의 멘토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6년 런던 영화학교를 졸업했으며, 2011년 국무총리표창을 받았습니다. (walterlee79@gmail.com)


출처: http://kr.besuccess.com/2015/06/paulgra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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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112] 같은 이야기를 해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이 느끼는 바가 다르다. 그래서 리더들은 스토리텔링 기술을 배우고, 이 능력을 키우고, 직원들에게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이야기를 잘 전하는 방법만 배우는 것은 '반쪽 짜리' 배움이다. 리더는 스토리텔링을 할 때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이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 

 최근 이에 대해 '스토리로 팔아라(Sell With a Story)' 저자이자 과거 20년 동안 P&G에서 근무했던 폴 스미스가 미국 경영전문지 패스트 컴퍼니에 '비즈니스 리더들을 형편 없는 스토리텔러로 만드는 네 가지 실수(The Top Four Mistakes That Make Business Leaders Awful Storytellers)'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다. 그가 제시한 스토리텔링 관련 리더가 저지를 수 있는 네 가지 실수를 소개한다. 

 1. 리더가 하는 이야기는 진짜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좋은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집중하게 만들며,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하는지가 중요하다. 만약 리더가 "우리 회사의 비전은 향후 10년 동안 네 가지를 달성하는 것이다"라든지 "우리 회사에 투자할 세 가지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목록(list)을 나열하는 것일 뿐이다. 

 스미스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일어난 어떠한 일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이야기의 구성요소는 시간, 장소, 주인공(main character), 흥미로운 일이라는 사실을 리더들은 명심해야 한다. 

 2. 이야기를 하기 전 허락을 구하거나 미안하다 말한다.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하는가만큼 중요한 것은 해당 스토리를 말하는 타이밍이다. 회의 중간에 당신이 "죄송하지만 한 가지 이야기를 나눠도 될까요?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라고 말한다면 듣는 이는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당신이 나누려고 하는 이야기를 그다지 가치 있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상대방은 생각할 수 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는 사전 설명 없이 그냥 말하라. 리더가 누군가를 이끄는데 허락을 받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절대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사과를 하거나 '이야기를 공유해도 될까요'라며 허락을 구하지 말라. 

 3. '내가 말할 이야기가 있어'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월요일 아침 회의실에 있다고 상상해보자. 상사가 들어와 "회의를 시작해봅시다. 오늘 회의는 한 가지 이야기를 하며 시작할까 합니다"라고 얘기한다. 듣는 직원들은 벌써부터 졸음이 몰려올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상사가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까? "회의를 시작해봅시다. 여기 있는 사람 중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난주에 매우 중요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제가 부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180도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이다. 이렇게 상사의 스토리가 시작되면 직원들은 더 몰입이 될 것이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의 반응은 다르다. 그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스토리텔링 첫 마디에 '이야기'라는 단어가 들어가선 안 된다. 

 4. 좋은 이야기를 들어도 좋은 스토리인지 알아채지 못한다.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의 한 피자 레스토랑에서 근무하고 있던 스털링 프라이스에게 일어난 일이다. 어느 날 저녁 한 아주머니가 들어와 미트볼 샌드위치가 있냐고 물어봤다. 프라이스가 없다고 답하자, 그녀는 화를 내면서 본인의 사정을 말했다. 

 알고 보니 그녀의 남편의 몸 상태가 매우 안 좋아 식욕이 없는데, 미트볼 샌드위치가 있으면 그 음식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프라이스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정성을 다해 본인이 만들 수 있는 최상의 미트볼 샌드위치를 만들어 줬다. 아주머니는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리고 다음날, 그 아주머니가 프라이스를 다시 찾아와서 진실을 털어놨다. 사실 그녀의 남편은 몇 달 전 암 판정을 받았으며 식욕이 떨어졌지만 그가 원하는 음식을 찾아주면 잠깐이라도 그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프라이스가 딱딱하게 굴지 않고 메뉴에 없던 미트볼 샌드위치를 만들어줘서 그는 이를 맛있게 먹고 그날 저녁에 세상을 떠났다고 그녀는 이야기했다. 

 30년 동안 이 이야기가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아무도 이 이야기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직원들에게 좋은 고객 서비스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였음에도 말이다. 단순히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또 하나의 이야기'로 치부된 것이다. 그러나 '그냥 이야기(just a story)'는 없다. 매일매일 어디에선가는 훌륭한 이야기가 탄생된다. 

[윤선영 기업경영팀 연구원] 


출처: http://premium.mk.co.kr/view.php?no=16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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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베스트셀러 1위 `자존감` 관련서 서점가 출간 봇물…상실감 큰 우리사회에 위로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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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고 무기력하며 우울하다면, 바로 지금이 당신의 자존감을 점검해봐야 할 때입니다." 

하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심플라이프)이 전하는 메시지다. 1인 출판사에서 나온 신인 작가의 첫 책이 11월 1주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 책은 9월 출간되어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순위가 오르더니 10주 이상 독주해온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까지 제쳤다. 판매량은 10만부를 넘어섰다. 

이 책이 화두로 제시한 '자존감'은 올 하반기 출판계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지난해 출판계를 달군 키워드인 '아들러 심리학'에 이어 출판계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자기계발 분야에서 김주미의 '외모는 자존감이다', 심리학 분야에서 비벌리 엔젤의 '자존감 없는 사랑에 대하여', 스테파니 슈탈의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 류샹핑의 '자존감이라는 독' 등의 책이 쏟아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두 올 하반기 출간된 책이다. 

지난해 출간돼 반향을 일으킨 '자존감의 여섯 기둥'(교양인)은 '자존감 개념의 아버지'라고 불린 미국 심리학자 너새니얼 브랜든의 저서였다. 이 책의 부제는 '어떻게 나를 사랑할 것인가'다. "자존감의 근원은 내면에 있으며, 타인이 아닌 자신의 행동에 달려 있다. 우리가 외부, 즉 타인의 행동과 반응에서 자존감을 찾는다면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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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은 브랜든의 가르침을 좀 더 현실적으로 풀어낸 버전이다. 윤홍균은 블로그로 독자들의 고민상담을 활발히 하면서 '윤답장 선생'이란 별명을 얻은 저자. 그는 "나도 뒤처지는 기분, 포기하고 싶은 마음, 중독에 빠져 희망을 놓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곤 했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을 회복해 건강한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이 책을 설명한다. 

이 책은 "타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가도 중요한 일이다. 자존감이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고, 가치 있게 바라보며, 행복도가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말라고 했던 '미움받을 용기'와 유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셈이다. 

독자들이 '자존감'에 반응하는 이유는 자존감을 억누르는 사회에 대한 반작용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청년층은 실업난에 중장년층은 불황에 신음하고 있다. 심플라이프의 박경란 대표는 "'자존감'은 심리학자들이 피할 수 없는 주제다. 이 문제에 관한 발언을 꾸준히 해온 필자를 발견했고,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을 기획했다. 한국 사회의 각계각층이 상실감과 피로감으로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는 때여서 책의 반향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은수 출판평론가는 "'미움받을 용기'의 인기와 맥락은 비슷하다. 자신의 사회적 가치가 부정되는 '모멸 사회'에서는 스스로 자기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심리적 동인이 필요하다. 그 동인이 '자존감'이라는 키워드로 부상하고 책을 통해 '나는 여전히 중요한 사람이다'라는 위로를 독자들이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773179&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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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희망이다]창업가 키우는 글로벌 공대 

 ‘몰락한 노키아의 빈자리를 작은 창업 기업들이 채운다.’

알토대는 헬싱키공대(1849년 설립), 헬싱키예술디자인대(1871년), 헬싱키경제대(1904년) 3개 대학이 통합해 2010년 출범했다. 6개 단과대학 가운데 경영대와 예술대를 뺀 4개가 이공대학이다. 공학 경영 디자인 등을 융합한 창의적인 교육 과정이 많기로 유명하다. 학부 과정은 핀란드어, 석사 이상의 과정은 주로 영어로 가르친다.

 중국 상하이 출신 멜리사 웡 씨(25·여)는 올 4월 자본금 2만5000유로(약 3100만 원)로 핀란드 에스포에 인테리어 소품 회사 ‘칸사니(Kanssani)’를 세웠다. 사무실은 따로 없다. 학교 창업 동아리에서 경험이 많은 50대 핀란드인을 동업자로 만났을 뿐이다. 알토대에서 디자인경영 전공 석사과정을 밟는 웡 씨는 “학교 창업 동아리에서 컨설팅까지 받았다. 북유럽 디자인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해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판매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웡 씨 같은 외국인 유학생에게도 기업 설립을 적극 장려할 정도로 창업 분위기 확산에 열심이다. 규제를 없앴고 노동시장 개혁까지 추진하고 있다. 법인세율은 26%에서 2014년 20%까지 내렸다. 


○ ‘핀란드 패러독스’ 탈출 해법은 창업 

 핀란드의 경제 상황은 좋지 않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의 자회사인 BMI리서치에 따르면 핀란드의 경제성장률은 향후 10년 동안 1%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1997∼2007년만 해도 연평균 성장률이 4%였다. 

 핀란드의 몰락은 노키아의 추락 때문이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장악했던 노키아는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24%를 담당했다. ‘노키아=핀란드’였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핀란드 경제도 수렁에 빠졌다. 노키아는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전화 부문을 팔았다. 

 대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제구조는 위험했다. 핀란드는 이미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밀라 에로넨 알토대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고도의 ICT 기술력을 기업의 수익 창출로 연결하지 못하는 ‘핀란드 패러독스’가 발생했다”며 “이후 대학들이 창업 교육을 통해 기술을 수익으로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만들며 배우는 디자인팩토리 

알토대 디자인팩토리 실습실에서 한 학생이 시제품을 만들고 있다. 절삭공구, 3차원(3D) 프린터, 선반 등을 갖춘 실습실은 24시간 365일 학생들에게 개방된다. 에스포=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옛 헬싱키공대가 모태(母胎)인 알토대는 기술 융합형 제품 개발을 돕는 정규 교과 과정인 디자인팩토리(Design Factory)로 유명하다. 디자인팩토리에선 공학 디자인 경영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제품 개발과 디자인 경영 등 40여 개의 학과를 뛰어넘는 융합강좌를 선택해 이수한다.

 수업은 대부분 실습으로 이뤄진다. 3, 4번 정도 강의를 듣고 나머지 시간엔 5∼10명이 한 팀을 이뤄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매달린다. 교수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거나 조언해줄 뿐이다. ‘실천을 통한 배움(learning by doing)’이 알토대의 학풍이다. 티나 툴로스 디자인팩토리 프로젝트 매니저는 “학생들은 기업, 공공기관, 비영리단체가 제안한 제품을 개발하거나 환경오염 등 지구상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안해낸다”며 “과정을 마친 뒤 결과물을 토대로 창업하는 학생도 많다”고 설명했다.

 디자인팩토리 실습실은 말 그대로 창업 공장이었다. 이곳은 9월 방학 중임에도 실습실에 있는 절삭공구와 3차원(3D) 프린터 등으로 시제품을 개발하는 학생이 많았다. 회의실에선 학생들의 토론이 한창이었다. 실습실은 24시간 365일 학생들에게 개방된다. 기계설계 전공인 빌레 쿠코리데스 씨(23)는 “스웨덴 대학생들과 팀을 꾸려 습도 측정 기기를 개발했다. 스웨덴 학생들이 소프트웨어를, 핀란드 학생들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방식”이라며 “졸업 후 막연히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었는데, 직접 제품을 개발해보니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 10월 13일은 ‘실패의 날’ 

알토대의 창업동아리 알토이에스가 주최한 창업 행사에서 학생들이 기업인과 변호사들의 현장 경험을 듣고 있다. 알토대 학생들은 컨설팅이나 투자자 유치 등 창업에 필요한 업무를 동아리를 만들어 스스로 해결한다. 알토이에스 제공

 알토대에는 알토이에스(AaltoES), 스타트업사우나(Startup Sauna), 슬러시 등 학생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창업 동아리가 학생들의 창업을 돕는다. 알토이에스는 외부 재단의 도움을 받아 대형 창업행사를 연다. 스타트업사우나는 학생들을 기업인들과 연결해 무료 창업 컨설팅을 받도록 돕는다. 슬러시는 학생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동아리다. 카스퍼 수오말라이넨 스타트업사우나 대표(경영학 석사과정)는 “노키아의 몰락 이후 대학에도 창업 붐이 일었다”며 “핀란드는 더 이상 노키아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알토이에스는 실패에 관대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10월 13일에는 ‘실패의 날(Day for Failure)’ 행사를 개최한다. 유명 기업인들이 학교에 와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실패 경험을 소개하고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털어놓는다. 2011년에는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명예회장이 여기서 실패 경험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핀란드 국민 550만 명 중 4분의 1이 신문 방송 인터넷을 통해 행사를 지켜봤다. ‘실패의 날’ 행사는 세계 각국으로 전파돼 올해는 영국 독일 캐나다 스웨덴 등 30개 국가에서 열렸다.  

 칼레 아이로 알토대 벤처프로그램 매니저는 “노키아 몰락 이전까지 핀란드 사람들은 실패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며 “하지만 성공은 여러 실패의 경험이 모여서 이뤄진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디자인팩토리’ 만든 칼레비 에크만 기계공학과 교수 “창의성 키우려 일단 토론하라 가르쳐”▼ 
  

 ‘디자인팩토리’라는 대박 프로그램을 만든 이는 칼레비 에크만 알토대 기계공학과 교수(사진)다. 20년 전인 1997년 자신의 제품 개발 관련 수업을 확대해 디자인팩토리를 만들었다. 해마다 1200여 명이 참여하는 인기 강좌다. 연세대를 비롯해 미국 필라델피아대, 라트비아 리가공대 등 10여 개 대학에서도 디자인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알토대는 학교본부가 단과대학에 예산을 나눠주고 단과대는 교육 성과가 뛰어난 교수에게 예산을 할당한다. 에크만 교수는 대학 공간을 빌려 대학에서 받아낸 예산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 성과가 없으면 디자인팩토리도 문을 닫아야 한다. 철저하게 경쟁 구조로 운영되는 알토대에서 디자인팩토리 자체가 대표적인 창업 성공 사례인 것이다.

 에크만 교수는 “창업의 핵심은 창의성”이라며 “창의성 향상을 위해 학문 간 융합과 다양한 문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영 디자인 엔지니어링 과학이 모두 실용과 연관돼 있습니다. 소비자의 경험이나 습관을 이해하는 데 철학과 심리학 같은 학문도 매우 유용하지요. 다양한 전공을 배우는 학생들이 서로 토론하고 함께 작업하다 보면 제품 디자인의 핵심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에크만 교수는 창의성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비판 문화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일반 기업의 사무실에선 좀처럼 말하지 않는다”며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도 제대로 비판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에게서 비난받을까 봐 그렇다. 이런 문화가 창의성을 죽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핀란드에선 어릴 때부터 말하기 전에 생각하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우린 강의실에서 생각하기 전에 말하라고 해요. 대기업 인턴십 과정에선 시키는 것만 해야 합니다. 사내 정치를 배울 순 있어도 자신의 가능성을 가늠할 순 없습니다. 여기선 모든 걸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경험하고 실패하도록 기회를 줍니다.” 

에스포=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61103/81141340/1#csidxe91a5b7d88c58c0bccc8a4fcd3e49d0 


출처: http://news.donga.com/3/all/20161103/81141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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