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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북부 지역에 많은 점포를 가진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웨그먼스 푸드마켓(Wegmans Food Markets). 유기농 채소를 비롯해 프리미엄급 생선, 육류, 와인 등을 취급하는 이곳은 1998년 이후 포천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리스트에 항상 이름이 올라 있다. 평판조사기관의 평가에서도 언제나 상위를 차지한다. 

이 회사의 모토는 '직원이 먼저, 고객은 그다음'이다. 웨그먼스 경영진은 고객보다 직원을 우선시하며 임직원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직원들은 자부심이 높고, 고객들에게는 단순히 상품뿐 아니라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와인 관련 교육을 받은 판매원이 웨그먼스에서 일하는 이유는 회사가 높은 급여와 교육 기회를 많이 제공해 자긍심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웨그먼스는 '당신이 대접받길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들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을 직원들에게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많은 기업이 외부에서 회사를 바라보는 외부평판 관리에만 치중하는 것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만일 외부에서 회사를 바라보는 평판과 임직원이 자사를 평가하는 내부평판 간 차이가 발생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특정 기업의 내부·외부평판 간 차이가 장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등을 담은 '평판이 전부다(사진)' 책에서 이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영국 맨체스터 비즈니스 스쿨(MBS)의 게리 데이비스 교수와 아일랜드 UCD 마이클 스머핏 경영대학원의 로사 전 교수는 이 주제를 심층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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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기업 내부평판이 우수한 웨그먼스 푸드마켓.
이들은 내부평판에서 외부평판을 차감한 값을 평판격차(reputation gap)라고 정의하고 두 평판 간 차이가 발생한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매장의 매출 변화를 살펴보았다. 백화점과 의류회사, 건설사, 은행 등 9개의 서비스기업(56개 점포 대상)을 조사 대상으로 삼고 고객과 내부 임직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종업원이 자사에 대해 매긴 점수가 고객이 해당 기업(매장)에 매긴 점수보다 더 높은 매장에서는 이듬해 매출이 평균 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큰 긍정적 평판격차를 가진 점포의 매출은 1년 사이에 29.2%나 늘어났다. 그러나 종업원이 매긴 자사에 대한 내부평판 점수가 고객이 매긴 외부평판 점수보다 낮은 부정적 평판격차가 생긴 경우에는 이듬해 매출이 평균 18% 줄어들었다. 가장 부정적 평판격차를 가진 점포의 경우 매출이 1년 사이에 30.1% 줄어들었다. 

즉 내부평판이 외부평판보다 더 좋아서 평판격차(gap)가 양(+)으로 나타나면 이듬해 해당 기업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음(-)이면 이듬해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는 임직원들이 자신의 회사를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더 좋게 평가할수록 긍정적 평판격차가 발생해 향후 매출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반면 임직원들의 자사에 대한 평가가 외부인이 평가하는 것보다 낮으면 부정적 평판격차가 발생하고 미래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는 기업 외부평판에 비해 내부평판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 이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 임직원들이 자신의 기업에 대해 섭섭함을 느끼거나 불만이 많다면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나 관심이 작을 것이고 이 같은 태도는 상당 부분 고객들에게도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소비자는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 이곳에서 계속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할 것이며,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경쟁사 등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로사 전 교수는 이 같은 부정적 내부평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방법을 강구하라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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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직원들을 내부의 고객으로 여기고 조직 내부의 평판을 좋게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간관리자를 더 많이 배려해야 한다. 점포의 매니저를 포함해 과장·차장급은 소비자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고 직원들의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판매 현장에서 변화를 실천할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둘째, 직원과 회사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조절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는 본사 소속 직원을 비롯해 여러 고용 형태의 직원들이 존재하지만 고객 눈에는 다 똑같은 백화점 직원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비자와 대면하는 직원이라면 소속이나 직급 구분 없이 자신과 회사와의 심리적 거리를 줄이고 소속감이 높아지도록 배려해야 한다. 

셋째, 불평하는 소비자는 관심이나 애정이 있는 징표인 만큼 회사는 그 불평에 감사해야 한다. 전화를 하든, 이메일을 쓰든 소비자가 불평을 하는 데는 시간적·심리적 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고객이 관심 있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불평 사항을 최대한 수용해야 한다. 

넷째, 직원들이 즐겁고 신바람 나게 일할 환경 조성을 고민해야 한다. 직원들의 감정과 태도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야 이런 긍정적 감정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소비자를 왕처럼 모시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과도하게 소비자 중심으로 회사 운영을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나 잘하고 못함의 기준이 오직 소비자라고 한다면 고객이 좋은 반응을 보이면 그 직원은 잘한 것이고, 불평을 하면 직원이 잘못했다고 평가해 실제와 왜곡이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직원은 해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쫓겨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일을 당한 직원이나 지켜보는 직원들 마음속에는 회사에 대한 불신과 섭섭함이 자리 잡기 마련이다. 

많은 기업은 부정적 평판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미션이나 이름, 로고부터 바꾸고 직원들이 거기에 맞춰 변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상징 요소를 바꾼다고 본모습이나 정체성이 바뀌지 않는 만큼 우선 기업 내부 문화를 바꾸면서 그에 어울리는 회사의 미션이나 상징물을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대영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92147&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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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를 건드리지 않는 혁신은, 결국 낙오한다


■ '파괴적 혁신' 재정의 조슈아 갠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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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구루인 크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1997년 내놓은 '파괴적 혁신(Disruption)'이라는 개념은 가장 널리 쓰이는 경영학 용어 중 하나다. 하지만 이 단어는 크리스텐슨 교수가 처음 생각했던 개념과는 완전히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신규 진입자가 저가 제품을 통해 기존 시장 질서를 흔들고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이 개념을 사용했다. 이런 틀에서 보면 애플도 에어비앤비도 '파괴자(Disruptor)'와는 거리가 먼 기업이 된다. 

조슈아 갠스 토론토대 로트먼 경영대학원 교수는 크리스텐슨 교수가 내놓은 '파괴적 혁신'이라는 단어를 재정의한다. 그가 새로 내놓은 책 제목도 크리스텐슨 교수의 저서 '혁신가의 딜레마(The Innovator's Dilemma)'를 오마주한 '파괴적 혁신의 딜레마(The Disruption Dilemma)'다. 

그는 '기존에 기업을 성공하게 만들었던 것을 그대로 하는 일이 거꾸로 기업을 망하게 하는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기업이 '파괴적 혁신'의 희생자가 되는 것은 트렌드를 잘못 읽었거나 경영을 잘못해서가 아니라고 봤다. 시장을 바꾸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이에 맞춰 조직을 변화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구조적 혁신(Architectual Innovation)'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기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던 노키아와 블랙베리는 위험성을 깨닫고 대응책을 내놨다. 블랙베리는 터치가 가능한 블랙베리 폰 '스톰'을 내놨지만 처참히 실패했다. 스톰의 터치스크린은 오타율이 엄청나게 높았다. 과거 블랙베리에 최적화된 조직을 유지했기 때문에 아이폰에 비교해 형편없는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애플은 블랙베리처럼 성급하지 않았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될 때 사용된 기술(터치 인터페이스, 모바일인터넷)은 이미 기존에 다른 스마트폰에서 쓰이던 것이었다. 애플은 이 기술을 결합해 뛰어난 완성도와 기가 막힌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애플이라는 조직은 새로운 제품과 완전히 통합됐다(integrated). 디자인부터 서플라이체인 관리, 마케팅까지 다른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유무형의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장의 '지배적 디자인(Dominant Design)'이 됐고 노키아, 블랙베리 등 기존의 자사 디자인을 고집한 기업들은 결국 밀려났다. 반면 아이폰의 '지배적 디자인'을 따라 스마트폰을 내놓은 삼성, LG 등은 새로운 강자가 됐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팀은 갠스 교수에게 '파괴적 혁신'과 그에 대한 대응법을 물었다. 그는 '파괴적 혁신'은 관리 가능한 것이며, 무작정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블랙베리가 했던 것처럼 조급하게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애플이 했던 것처럼 조직 자체를 통합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파괴적 혁신'이라는 단어가 크리스텐슨 교수가 처음 의도했던 바와 다르게 쓰이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파괴적 혁신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이 있다. 대체로 이는 '위대한 기업이 경영이 잘되고 있다는 그 사실 때문에 실패할 수 있다'는 의미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내가 '수요 측면'이라고 부르는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췄고, 다른 이론은 내가 '공급 측면'이라고 부르는 내부 조직의 파괴적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공급 측면의 파괴적 혁신(Supply Side Disruption)'이라는 단어는 내가 만들었지만 이 이론 자체는 레베카 헨더슨 하버드 경영대 교수가 만든 것이다. 

―당신의 책에 나오는 핵심적인 개념이 '구조적 혁신'과 '공급 측면의 파괴적 혁신'이다. 이를 설명해달라. 

▷한 제품은 구성요소와 그 구성요소를 결합하는 방법(이를 구조라고 부른다)으로 이뤄져있다. 혁신은 그 구성요소를 발전시키는 요소혁신과 구성요소를 결합하는 방법을 혁신하는 구조혁신으로 나뉜다. 공급 측면의 파괴적 혁신은 새로운 구조적 혁신이 시장에 진입할 때 발생한다. 기존 기업들은 그들의 기존 구조만을 고치고 요소혁신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구조가 주류가 되면 기존 기업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책의 서문에 나오는 브리타니카 대백과사전 사례는 '기업들이 파괴적 혁신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아서 망했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른 사례는 없을까. 

▷파괴적 혁신에 의해 망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그렇다. 코닥이나 블록버스터(넷플릭스에 밀려 망한 영화대여 체인)도 새로운 혁신에 일찌감치 대응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대응 방법이 적절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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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파괴적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독립적인 조직을 만들기보다는 기업 전체를 변화시키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영진 입장에서는 별도 조직을 만드는 것이 실패할 때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결국 혁신을 방해하는 것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나. 

▷경영진이 독립적인 조직을 선호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것이 덜 파괴적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다. 통합적인 변신은 훨씬 더 많은 노력이 들고 실패할 경우 위험도 크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성공할 가능성도 더 높다. 경영진의 그런 충동은 이해하지만 파괴적 혁신에 대응하기에는 통합적인 접근이 더 쉽다. 

―파괴적 혁신에 대응하다 보면 기업의 최초 모습과 달라진다. 예를 들어 GE는 소비자가전에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이를 하이얼에 매각했다. 이는 기업을 지속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운명인가. 

▷좋은 질문이다. 나는 기업들이 무한하게 오래 존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이 기업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은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변화'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중단기 수익을 포기해야만 한다. 둘 사이에 상충관계가 있다(존속하려면 고통을 겪어야만 한다는 의미). 

―애플이 스마트폰 산업에 파괴적 혁신을 가져온 것에 대한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 이제 스마트폰 산업은 S커브의 끝에 있고 가격 전쟁만 남은 것처럼 보인다. 가까운 미래에 스마트폰 산업에서 파괴적 혁신이 다시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나. 

▷파괴적 혁신을 가져오는 사건은 예측하기가 어렵다. 소비자가전 시장을 보면 20년 동안 살아남은 상품군은 거의 없다. 오직 예외가 텔레비전인데 이마저도 마침내 위기를 맞고있다. 지금은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만약 이 같은 현상이 또 발생한다면 10~15년 내에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한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애플이 해당 제품에 대한 완벽한 지식을 갖춘 후에 움직였다는 분석이 흥미롭다. 이는 퍼스트 무버보다 패스트 폴로어의 전략이 유용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인가. 

▷그런 경우가 있지만 일반화시키지는 않겠다. 애플이 성공한 것은 비전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다른 경쟁자들이 그전에 실수를 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스티브 잡스가 비범한 능력을 갖춰서였을 수도 있다. 확언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 기업들이 샤오미와 같은 중국 기업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삼성은 덩치가 크고 가족경영을 하고 있어서 변화가 어렵다는 주장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샤오미는 구조적 혁신기업이 아니다. 샤오미의 제품 중 기존에 나온 것과 크게 다른 것이 없다. 스마트폰을 보면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구조적으로 다르지 않다. 내 생각에 그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으로 경쟁하는 기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구조적 혁신을 도입했고 구조적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빅 플레이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규모의 구조적 혁신이 가능했다고 본다. 

―한국의 재벌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업이 다각화되어 있다. 어떤 재벌기업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서플라이체인의 모든 부문에 참여한다. 사업 다각화는 이해 상충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파괴적혁신에 대한 대응을 방해한다고 생각하나. 

▷기업이 가용한 자원에 대한 내부 경쟁이 생기지만 않는다면 사업 다각화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업을 한다는 것이 유연한 대응을 막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테슬라가 전기차 테슬라 3를 공개했다. 이것은 파괴적 혁신인가. 테슬라의 신차가 '지배적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나. 기존 자동차회사들은 이를 막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테슬라는 아이폰에 버금가는 구조적 혁신이 될 것이다. 또한 지배적인 디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 자체가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는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기존 자동차회사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결합 측면에서 테슬라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다.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과연 미래에도 사람들이 자가용을 보유하고 싶어할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신은 파괴적 혁신은 관리되거나 예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기업이 기존 기업을 꺾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현금이 많은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과 와츠앱을 인수해버렸다. 

▷그렇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목표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가와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 스타트업의 목표다. 페이스북이 이 회사들을 인수한 것도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구글은 지주사 알파벳을 만들어 구글을 비롯해 여러 독립적인 기업을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이해 상충과 자원 배분의 갈등을 피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나. 

▷구글은 핵심 비즈니스인 검색과 광고 사업에서 너무 커져버렸다. 내 생각에 그들은 스스로를 복합기업(conglomerate)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한 가지 우려할 만한 점은 이런 구조에서는 계열사 간 요소들을 결합시켜서 나오는 혁신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 기업들도 파괴적 혁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나. 일부에서는 이들이 기존 시장을 부수고 프리랜서만 늘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두 회사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고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들에게 이를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수요 측면과 공급 측면의 파괴적 혁신을 모두 이뤘다고 본다. 

―당신은 책에서 리더십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게이트 창업자인 앨런 슈거트의 사례를 보면 좋은 리더십은 기업을 '파괴자'로 만들면서 동시에 '반(反)파괴자'로 만드는 것 같다. 

▷그렇다. 경제학자로서 리더십 전문가는 아니지만 파괴적 혁신을 관리하는 것도 기업 경영진의 능력이다. 좋은 리더는 파괴적 혁신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 He is… 

조슈아 갠스 교수는 토론토대학교 로트만경영대학원의 전략경영담당 교수다. 그는 호주 출신으로 퀸즐랜드대학교 경제학 우등 코스를 졸업했으며 미 스탠퍼드대학에서 케네스 애로, 폴 밀그롬 교수의 지도하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멜버른대학교 경영대에서 정보경제학 등을 가르쳤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에서 방문연구자로도 일했다. 2012년부터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생산성, 혁신 및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아빠는 경제학자(Parentonomics)' '정보는 공유되기를 원한다(Information wants to be Shared)'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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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괴적 혁신'의 희생자 되지 않으려면… 

새로운 기술이나 경쟁자가 등장해 '파괴적 혁신'의 위협을 느낄 때 대부분의 기업은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 기업 자원의 일부를 떼어내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신사업부, 사내벤처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대부분 실패로 돌아가고 기업은 파괴적 혁신의 희생자로 전락한다. 

기존 조직은 과거에 성공했던 경영 방식에 길들여져 있어서 새로운 혁신에 대응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별도의 조직이 만들어지지만 인적·물적 차원에서 독립 조직은 기존 조직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다. 별도 조직이 성공을 거둔다고 해도 결국 이 조직은 기존 조직과 통합돼야 한다. 이 경우 기존 조직에 흡수돼 파괴적 혁신에 대응할 능력을 잃게 된다. 

1990년대 윈도로 운영체제(OS) 시장을 지배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이 부상하면서 넷스케이프의 도전을 받게된다.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빌 게이츠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별도 조직으로 만들어 엄청난 자원을 투자했고 넷스케이프와의 경쟁에서 승리한다. 하지만 일단 넷스케이프라는 '파괴적 혁신'을 차단하는 데 성공하자 IE는 결국 윈도에 통합된다. 현재 IE는 경쟁력을 잃고 구글 크롬의 도전으로 계속 시장을 잃어가고 있다. 

갠스 교수는 파괴적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 전체가 통합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을 느리지만 단단하게 변화시켜야 한다. 일시적인 시장점유율 하락과 수익 감소를 감수해야 한다. 

이런 통합적인 접근의 대표적인 사례가 캐논이다. 포토리소그래피(반도체에 빛을 가해 사진을 찍는 것처럼 회로를 만드는 것) 장비 시장은 1965년부터 1982년까지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됐다. 이때마다 기존 기업이 몰락했고 새로운 기업이 1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유일한 예외가 있었다. 바론 일본 캐논이다. 새로운 신기술이 도입돼도 캐논은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고 주요 플레이어로 남았다. 

캐논을 연구한 경영학자들에 따르면 캐논은 항상 경쟁자가 최신 기술의 제품을 내놓고 나서 2년 정도 지나서 제품을 내놨다. 이 기간에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기술을 완벽하게 습득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또한 여러 세대의 기술을 동시에 연구해 한 기술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도 막았다. 최고경영진은 항상 상품 개발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졌고 엔지니어들은 주기적으로 다른 분야로 순환근무를 시켰다. 이는 여러 가지 면에서 비용이 들었고 직원들에게도 힘든 일이었지만 '파괴적 혁신'에 대한 일종의 보험 역할을 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캐논은 이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92148&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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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effectiveness of customer participation in new product development: a meta-analysis' Journal of Marketing, 2016, 80 (January), 47-64) 장우정 일리노이주립대학교 조교수, Steven A. Taylor 일리노이주립대학교 교수 



이제 고객은 더 이상 기업이 개발한 신제품을 구매·사용하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오늘날 고객은 신제품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하며 자신의 니즈와 그 니즈를 실현할 솔루션(solution) 아이디어를 신제품 개발 팀과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기업도 고객을 신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시킴으로써 신제품 개발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고 고객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있다. 

그러나 고객 참여를 통해 신제품을 개발한 모든 기업이 긍정적인 성과를 달성한 것은 아니다. 일본 무지(MUJI)의 경우 고객 참여를 통해 개발한 신제품들의 3년간 평균 판매량이 고객 참여 없이 개발된 신제품보다 5배나 많았다. 반면 넷플릭스는 영화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과정에 고객을 포함시킨 후 비효율성이 극대화되어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무려 3년이나 걸렸다. 

왜 이처럼 고객 참여를 통해 개발한 신제품의 성과가 판이하게 다른 것일까? 저자들은 이 질문에 답하고 고객 참여를 통해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들에 현실적인 조언을 주고자 메타연구를 실시하였다. 메타연구란 특정 연구 주제에 관해 기존에 있는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정량 분석하는 연구 기법을 말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객을 신제품 개발 과정의 어느 단계에 참여시키는가는 개발 성과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객을 신제품 개발의 초기와 후기, 예를 들어 아이디어 개발 단계나 신제품 모형(prototype)을 테스트하고 마케팅 론칭 아이디어를 내는 단계에 포함시키는 것은 신제품의 성과를 직접적으로 향상시키거나 신제품 개발 시간을 단축시켜 결과적으로 재무적인 성과를 높였다. 

그러나 신제품을 디자인하거나, 엔지니어링하는 단계에 고객을 참여시키는 것은 신제품 개발 시간을 늘려 결국 신제품의 재무적 성과를 해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빠른 신제품 개발과 시장 진입이 생명인 산업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경우 제품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단계에 고객을 참여시키는 것은 피해야 함을 시사한다. 

그뿐만 아니라 연구 결과는 고객 참여의 성과가 어떠한 조건에서 이뤄졌는지에 따라 상당히 다름을 보여주었다. 고객 참여는 기술 변화가 거의 없는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보다는 기술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에서 보다 효과적이었다. 또한 고객을 신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은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에서, 최첨단 산업보다는 첨단 기술의 중요도가 떨어지는 산업에서, B2C(business to consumer)보다는 B2B(business to business) 산업에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신제품 개발 성과를 올리는 데 보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업의 신제품 개발 과정에 고객을 참여시켜 그들의 니즈와 솔루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것은 항상 신제품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기업은 고객을 신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시키기에 앞서 고객 참여가 기업이 속한 산업 및 개발하는 제품,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의 특성에 적합한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우정 일리노이주립대학교 조교수]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74318&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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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뉴먼 IE 비즈니스스쿨 교수 `긍정적 리더가 되는 4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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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은 수많은 국가가 힘들어한 해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리더가 조직을 관리하고 이끄는 것이 쉬운 적이 있었을까. 리더들은 '변동적이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모호한 상황'을 일컫는 단어인 일명 '뷰카(VUCA·Volatile, Uncertain, Complex, Ambiguous)'라는 경제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 

소비재 회사에서 선임 관리자(팀장)로 일하는 준쿠 씨를 예로 들어보겠다. 작년 성과가 그저 그랬던 그는 올해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준쿠 씨는 스트레스를 달고 살며, 거의 매일 긴장과 걱정을 안고 출근한 탓에 본인도 모르게 부정적인 팀 분위기를 만들게 되었다. 행동과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부정적인 모드(negative mode·매일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더 느끼는 상태)'에 있을 때 인간의 뇌와 행동에도 마찬가지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모드에 있으면 생각의 폭이 얕아지고 사람들과 교류할 때 덜 유연하게 행동하게 된다. 그 결과 창의성·혁신성을 이루는 데 제한이 생긴다. '뷰카' 경제 상황에서는 어려운 문제를 이겨나가는 데 넓게 생각하고, 유연하게 행동하고, 혁신성과 창의성을 갖는 것이 필요한데, '부정적인 모드'를 가진 준쿠 씨가 참으로 안타깝다. 

하지만 준쿠 씨만이 이런 부정적인 모드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관리자가 알게 모르게 직원들에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 표출한다. 조직 관리자들은 어떻게 '긍정적인 리더'가 될 수 있을까. 다음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해본다. 

1. Frame Challenges in the Positive 

회사가 힘든 시기에는 직원 역시 상황을 잘 안다. 그러므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을 피하라. 부정적으로 상황을 프레이밍하여 직원들 마음에 불을 지피면 단기적으로는 직원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 힘들어하고 탈진할 것이다. 대신 직원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들어라. 현재 실적은 어떻고 예상했던 것과는 어떻게 다른지 직원들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 동기 부여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또한 어려운 상황을 '게임'으로 풀어나가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스포츠 경기 종료 2분 전에 2점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는 것이다. 현재 자사가 직면한 문제들을 '상대팀'이라고 생각하고 '경영 플레이'를 하라. 그리고 아무리 작은 '승리'라도 직원에게 우승에 대한 보상을 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상여금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보상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2. Harness Strengths 

대부분 직원 훈련은 인재들의 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는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과정이다. 약점을 갖고 이를 보완하는 훈련을 하는 것은 생산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나아가 부정적인 감정이 발생하고, 혁신적인 생각이 탄생하는 것을 막는다. 최근 나온 연구 결과들을 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을 이용할 기회가 있을 때 더 몰두하게 된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도전적인 일이 자신의 역량과 잘 맞아떨어질 때 '몰입(flow)'하게 된다. 직원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많이 주지 않으면 따분해할 것이다. 반대로 너무 큰 도전을 주면 직원들은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직원마다 역량과 강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업무를 주면 직원들은 더 몰두하고, 더 생산적으로 일하고, 더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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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dentify Positives 

많은 연구 결과가 부정적인 일이 긍정적인 일보다 2~3배 더 크게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여줬다. 부정적인 일이 생기면 상대적으로 뭐가 잘못되었지 생각하는 데 에너지를 더 쏟게 된다. 이 때문에 팀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잘 되었는지 적극적으로 찾고 이를 말해줘야 한다. 

바버라 프레드릭슨과 같은 긍정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긍정적인 감정이 인간 인식의 폭을 넓히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더 창의적이게 되고,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더 많이 강구하며, 충돌이 생길 때 상대방과 본인이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찾게 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긍정적인 기운이 더 많이 생기고 부정적인 결과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팀을 만드는 긍정적 리더가 되어라. 

내가 아는 경영진 중 어떤 이는 한 주가 끝나갈 때 '그 주에 어떤 좋은 일이 있었는지, 어떤 일이 잘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미팅을 연다. 이렇게까지 공식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시간을 내 비공식적으로라도 리더로서 팀원에게 어떤 긍정적인 일이 있었는지 묻고, 성공적인 결과가 있었다면 이를 인정해줘라. 

4. Take Mindful Moments 

최근 '마음 챙김(mindfulness)' 수련(불교 수행에서 유래한 마음수련법)이 유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쓸데없는 생각을 줄여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회사에서 갈등이 일어났다고 해보자. 나와 직장 동료가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을 해결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점점 서로 화가 깊어만 간다. 

스트레스와 갈등은 집중력을 떨어뜨려 상대방 말에 덜 귀 기울이게 만들고, 다른 사람 아이디어를 덜 수용하게 한다. 한 달 동안 매일 최소 10분간이라도 '마음 챙김' 수련을 하면 사람들은 본인의 행동과 생각을 더 인지하게 되고, 피어 오르는 감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 

[정리 = 윤선영 연구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74317&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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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문을 여는 작은 열쇠 `스몰데이터` 저자 마틴 린드스트롬 큰데이터는 싱겁다 작은 데이터가 맵다 스몰데이터가 알려주는 고객의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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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 나가던 장난감 회사'로 이름을 날렸던 덴마크의 레고(LEGO)는 2000년대 초 파산 위기에 놓였다. 이런 우울한 상황에서 레고가 수차례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한 결과 도출된 결론은 한결 같았다. 바로 미래세대는 레고에 흥미를 잃는다는 것. '디지털 네이티브(19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시간과 인내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이상 레고 같은 블록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었다. 레고의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는 암담한 결론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레고의 마케터들이 독일에 있는 한 11세 소년 집을 방문했다. 그 소년은 '레고 마니아'이면서 열정적인 스케이트보더였다. 마케터들이 소년에게 '갖고 있는 물건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한 운동화를 꺼내 들었다. 운동화는 낡고 헐었지만, 이 운동화는 소년이 동네에서 가장 스케이트보드를 잘 타는 사람이라는 '증표'였다. 

이때 레고 마케터들은 어린이들의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본인이 선택한 '기술'을 발전시켜 이를 이뤘다는 증거가 되는 물건을 소유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아이들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레고는 그 자체로 아이들의 사회생활에서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는 빅데이터를 통해서는 알 수 없었던 정보였다. 이후 레고는 업의 기본으로 돌아가 '블록'에 다시 집중했다. 블록의 크기는 더 작아졌고, 조립 설명서는 더 상세해졌다. 고객들이 시간을 더 들여 '작품'을 만들어내 주변으로부터 자신의 '업적'을 인정받을 수 있게 말이다. 잘못된 분석으로 헛발질을 하던 레고는 이를 통해 극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이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장난감 회사가 됐다.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에 투자하고 있다. 그렇지만 빅데이터는 모든 것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분명 놓치는 부분들도 있다. 브랜드 전문가이자 '스몰데이터(Small Data -The Tiny Clues That Uncover Huge Trends)'의 저자인 마틴 린드스트롬은 최근 매일경제 더 비즈 타임스팀과 인터뷰하며 "고객들의 작은 행동까지 파악해 생성되는 '스몰데이터'" 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빅데이터는 소비자 행동의 '전체 그림'을 보여주지는 않는다"며 "스몰데이터를 통해 사람들 본 모습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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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사진 제공〓John Abbott]
―스몰데이터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고객들의 작은 행동 하나까지 파악해 생성되는 데이터다. 스몰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겉보기에는 무의미해 보인다. 그렇지만 이를 통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지만 아직 충족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스몰데이터를 통해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브랜드가 놀라운 변화를 할 수 있다. 머리카락, 손가락 지문 등을 남김으로써 각 사람이 본인의 DNA를 남기듯이, 나는 우리가 '감성 DNA(emotional DNA)'를 남긴다고 생각한다. 신발을 정리하고, 집안을 꾸미고, 빈 냉장고를 채우는 것은 평범한 일들 같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어떠한 사람인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 집에 크기가 매우 큰 그림(초상화)이 벽에 걸려 있다면 해당 인물은 자부심이 굉장히 높은 사람일 것이다. 다른 예로 책이 빼곡히 놓여 있는 큰 책장이 있는 방이 있다면 이 방 주인은 어렸을 때 본인이 원하는 만큼 교육을 받지 못해서 어른이 된 지금 배움에 대한 열망을 메우려고 할 수도 있다(사소한 고객 행동이라고 생각한 것이 실제로는 고객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스몰데이터가 사용된 예를 들어달라. 

▷파산까지 신청했다가 부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코닥은 최근 새로운 무비카메라를 내놨다. 미국 언론은 이 신제품을 '코닥 역사 최대의 혁명'이라 칭송한다. 이는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클라크가 출근하는 길에 청소년들이 롤러브레이딩을 하면서 '구식 카메라'로 본인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을 보고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코닥은 더 깊이 이에 대해 파고들고 스몰데이터를 수집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았다.  

―현재 기업들은 빅데이터 수집과 관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기업들이 스몰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할 만한 조언을 한다면. 

▷빅데이터로 인해 사람들이 너무 게을러졌다는 문제가 있다. 기술을 통해 데이터가 수집되기 때문에 사실 빅데이터를 얻기 위해 대단히 많은 노력이 들어가진 않는다. 또한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가 생성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빅데이터 뒤에 숨어서' 자신의 '손을 털며' 해야 할 일을 안 할 수도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현재 얼마나 많은 임원(senior executives)들이 소비자의 집을 방문하며 그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하는가? 거의 없다. 현장에 직접 찾아가 보는 대신에 임원들은 사무실 컴퓨터에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컴퓨터에 있는 데이터가 '전체 그림'을 보여준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다르다. 컴퓨터로 '원격 조정'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순 없다. 더욱더 중요한 점은 과거의 통계로 기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정의할 수는 없다. 빅데이터는 과거의 통계자료를 수집한 정보다. 반면 스몰데이터는 기업의 미래와 기회를 상징하는 '하얀 도화지'다. 어떻게 보면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는 댄스 파트너와 같다. 둘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기업이 '춤을 추긴' 힘들 것이다. 

―스몰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기업에 고객과의 교류에 대한 어떤 새로운 의미를 안겨주는가. 

▷임원들이 고용된 이유는 데이터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임원들은 대개 뛰어난 직감(instinct)이 있어서 해당 기업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최신 트렌드를 읽고 파악하고, 산업의 변화에 빨리 반응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에 맞게 경영전략을 펼치는 능력이 임원들에게 있다. 문제는 임원들의 주요 능력에서 직감의 중요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식과 수십 년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생기는 결과가 바로 직감이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 빅데이터가 생기고 나서는 임원들이 자신의 직감을 믿고 따르는 일이 사라졌다. 스몰데이터는 임원들이 사라진 직감을 '되살리도록' 이끄는 요인이다. 스몰데이터를 모으기 위해선 임원들과 마케터들은 직접 고객들과 대화해야 한다. 임원들이 '진짜 현실 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결국 임원들이 직감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데에 기여한다. 덧붙여 소비자의 말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조직 전체에 전한다. 개인적으로 소비자들의 집을 찾아가야 할지라도 그들의 말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달한다. 

―빅데이터를 통해선 발견하지 못하는데 스몰데이터에서 나타나는 정보가 있다면. 

▷스몰데이터는 원인을 파악한다. 어떤 일에 대한 이유를 분석할 수 있다. 반면에 빅데이터는 연관성(correlation)을 찾는 도구다. 상관관계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가정해야 하는데, 가설을 세울 때 중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다름 아닌 스몰데이터다. 다시 말하자면 빅데이터의 문제는 데이터의 양은 엄청 크지만, 명확한 정보가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 분석가들은 수 십억 개의 데이터를 보고 가설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소비자의 집을 직접 방문해 집안을 둘러보며 스몰데이터를 모으는 방법만이 흥미로운 가설을 세울 수 있는 길이다. 이렇게 세워지는 가설은 나중에 빅데이터를 통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아무리 기업의 리더가 스몰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달아도 직원들이 스몰데이터를 수집하고 어떻게 사용할지를 확실히 알지 않는 이상 스몰데이터의 효과가 전부 나타나진 않을 것이다. 

▷최근 뉴욕에서 3000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강연 중간에 임원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했다. 지난 1년 동안 적어도 하루 동안 고객의 집을 방문한 사람이 있냐고 말이다. 이 질문에 손을 든 사람은 고작 두 명뿐이었다.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소비자들을 이해하는 방법이 데이터에 의존하는 것이라는 통념이 있다. 그렇지만 (액션캠) 고프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스냅챗, 포스트잇 등 거의 모든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는 스몰데이터로부터 시작되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서비스와 제품이 아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투명성이 (강조되는) 현 세상에서 모든 사람들은 같은 데이터에 '접속'되고 같은 분석 기능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며 전문가들은 같은 결론을 내놓는다. 이와는 다른 새로운 결론을 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으려면 스몰데이터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경영 문화 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자사 소비자들이 사는 동네를 방문해 그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필수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 현재 기업문화에서는 하루 동안 시간을 내어서 소비자 집을 방문하는 사람을 게으르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고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경영보고서를 읽는 것만큼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본인을 찾아오는 회사 직원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집을 찾아가 사람들과 이야기한 결과 깨달은 점이 있다. 바로 우리는 본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옛 사진 앨범을 넘기며 추억을 되살리고, 자신이 수집한 음악, 가구들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은 요즘 거의 하지 않는 일이다. 그렇지만 누군들 자신이 지난 몇 년 동안 수집해왔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하겠는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람들은 내가 그들과 이야기하기 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본인에 대한 (새로운) 면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투자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확실하게 방문할 집을 구해놓기 위해서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대가를 지불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지불금액은 100달러 이하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얻어지는 스몰데이터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제품이 탄생한다면, '투자금액'보다 훨씬 큰 가치의 결과물이 생성되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소비자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진실되고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스몰데이터의 위험성을 제기할 수도 있다. 이런 의견에 대한 반응은. 

▷경험이 많을수록 거짓말을 더 잘 구분하기 마련이다. 상대방이 머리를 긁적거리거나 다리를 번갈아 가면서 꼬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누군가가 어떠한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는지에 대한 판단력은 책을 통해서 얻어지진 않는다. 직원들은 같은 사람들을 반복적으로 만나 똑같은 질문을 해 예전에 했던 답변과 현재의 답변의 차이를 알아낸다. 물론 이런 접근 방법은 완벽하지 않고 위험성이 따른다. 그렇지만 빅데이터를 통해서 스몰데이터를 사용해 얻은 소비자들의 행동에 연관성이 있는지 확증할 수 있다.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할까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스몰데이터는 어떻게 관리되어야 할까. 

▷나는 시간이 지나면 스몰데이터가 더 발전(evolve)한다는 점을 배웠다. 예로 한 소비자의 집을 방문했다고 하자. 2년이 지난 후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그 집안의 무언가가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고,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할 수 있다. 스몰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진을 찍는 것이다. 집을 한 번 방문할 때마다 수백 장의 사진을 찍으면, 본인이 관찰한 것들이 저장된다. 그리고 사진을 벽에 붙여보면 같은 집을 방문할 때마다의 집안 내부 모습을 비교할 수 있다. 경험이 쌓일수록 사진을 볼 때 당시에는 알아채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들이 보일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사진을 찍는 것이 스몰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사진을 찍고, 사진 속에서 찾은 중요한 점들을 표시하고, 수집하는 스몰데이터의 용량이 커질수록 정기적으로 이전에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봐야 한다. 

―미래에는 스몰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될까. 로보틱스가 스몰데이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은가.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이 발전해 갈수록 인간 역시 발전해 나간다. 자동화 프로세스를 피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는 사람이 알아내는 일이다. 이렇게 인간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새로운 행동을 하게 되고, 적어도 로봇과 AI의 관점에서 봤을 때 사람들은 비이성적인 행동까지 한다. 여기서 스몰데이터가 들어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빅데이터는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행동의 이유를 찾아내는 것에 실패한다. 그렇지만 스몰데이터는 아니다. 로봇이 아닌 사람의 눈으로 축적된 데이터이기 때문에 스몰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이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Martin Lindstrom
세계적인 브랜드 전문가 명성…12살에 자신의 광고회사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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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태생인 브랜드 전문가 마틴 린드스트롬의 첫 사회생활은 12세 때 본인 광고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1988년 회사를 매각한 이후 광고회사 BBDO에 입사해 경력을 쌓았다. 2000년에 '린드스트롬 컴퍼니'를 창립하며 현재까지 브랜드 전문가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Brandwashed : tricks companies use to manipulate our minds and persuade us to buy)' '바이올로지(Buyology : The Truth and Lies About Why We Buy)' 등 다수 책의 저자이며 작년 '싱커스 50' 순위에서 중요 경영사상가 중 18위를 차지했다. 최근 발표된 저서 '스몰데이터(Small Data : The Tiny Clues That Uncover Huge Trends)'로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 <용어 설명> 

▷ 스몰데이터 : 개인의 취향이나 필요, 건강 상태, 생활 양식 등 사소한 행동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말한다. 개인에 대한 관찰을 통해 정확한 추리를 해내는 명탐정 셜록 홈스는 뛰어난 스몰데이터 분석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방대한 양의 디지털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데이터와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윤선영 연구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74322&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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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지갑 어떤 기능 있나] 

카드 수십·수백장 넣을 수 있어… IT 업체들 속속 서비스 출시
어느 카드가 할인율 높은지 주섬주섬 찾을 필요없이 
앱이 자동분석 추천해줘… 맛집 추천·쿠폰 구매 기능도 
문화·공연, 주유·차량정비 등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가능

직장인 유상욱(30)씨는 요즘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소액 결제를 한다. 하지만 지갑은 여전히 두툼한 채로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통신사·제과점 등의 할인·멤버십 카드들을 서너장씩 항상 갖고 다니기 때문이다. 유씨는 "결제는 스마트폰으로 하지만, 포인트 적립은 일반 카드로 하다보니 지갑의 두께는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씨처럼 결제 따로, 포인트 적립 따로에서 오는 불편을 크게 덜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최근 국내 IT(정보기술) 기업들이 멤버십·할인카드 등을 스마트폰에 등록해 쓰는 '전자지갑'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SK플래닛·KT·LG유플러스 등 통신 대기업부터 얍컴퍼니 같은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까지 경쟁적으로 전자지갑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전자지갑은 스마트폰에 관련 앱(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고, 자신이 가입한 멤버십·할인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앱을 열고 멤버십 카드나 할인 쿠폰을 보여주면 바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갑엔 멤버십 카드를 10장 이상 넣기 힘들지만 스마트폰에는 수십, 수백개의 멤버십·할인 카드를 넣어둘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똑똑한 전자지갑은 신용·체크카드의 할인 비율을 분석해 해당 매장에서 가장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추천하거나, 요즘 뜨는 맛집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포인트 카드를 찾느라 지갑 속을 뒤지는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맞춤형 혜택은 '시럽 월렛', 알뜰한 신용카드 생활엔 '클립'이 유리

현재 나와있는 주요 전자지갑 서비스는 CJ One카드·롯데멤버스 등 대부분의 주요 멤버십 카드를 등록해 쓸 수 있다. 할인 혜택도 거의 비슷하게 제공한다. 사용자 입장에선 SK플래닛의 '시럽 월렛', KT의 '클립', LG유플러스의 '스마트월렛', 얍컴퍼니의 '얍' 등 어느 전자지갑을 선택해도 전자지갑 본연의 편리함을 맛볼 수 있다.

주요 전자지갑 서비스 비교 정리 표

자신에게 맞는 전자지갑을 고르려면, 각 서비스가 내세우는 '특화 혜택'을 비교하는 게 좋다. 우선 문화·전시·공연 등을 자주 보러 가는 사용자라면 '시럽 월렛'이 유리하다. 이 서비스는 2010년 6월 '스마트월렛'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국내 첫 전자지갑 서비스다. 작년 8월에 이름을 시럽 월렛으로 바꿨다. '시럽 월렛'은 다양한 문화 행사에 대한 정보와 할인 혜택을 충실하게 제공한다. 주유·차량 정비용 맞춤 서비스도 있다. 예매·결제 서비스를 앱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시럽 월렛은 자체적으론 간편 결제 서비스가 없지만, SK플래닛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시럽 페이'를 활용하면 된다. 여기에 이 회사의 모바일 주문 서비스인 '시럽 오더'까지 설치하면 주문·결제·할인·적립 등을 스마트폰으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몇 장씩 갖고 있는 신용카드·체크카드의 할인 혜택을 하나하나 챙기지 못했다면 KT가 작년 8월 내놓은 '클립'이 좋다. 클립은 국내에 나온 3000여개의 신용·체크카드 할인 정보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A사·B사의 신용카드를 모두 가진 사용자가 미리 신용카드 정보를 클립에 등록해 두면 이후 백화점에서 쇼핑을 할 때 클립이 알아서 할인율이 높은 카드를 추천해준다. 또 BC카드와 협력해 간편 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BC카드를 보유한 고객이 앱에 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스마트폰으로 구매 결제를 할 수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 등 5만여 개 매장에서 쓸 수 있다.

친구에게 쿠폰 선물할 땐 '스마트월렛', 맛집 추천·검색은 '얍'

친구나 지인에게 모바일 쿠폰을 선물로 주고받으려면 LG유플러스의 '스마트월렛'이 편리하다. 이 서비스는 매장에서 보내주는 무료 쿠폰만 받는 게 아니라 직접 할인 혜택을 주는 쿠폰을 구매할 수 있다. 쿠폰을 구매해 친구에게 선물로 줄 수도 있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와 연결해 공인인증서 없이 간단하게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티머니와 같은 교통카드와 연동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충전하거나 버스·지하철 등을 탈 때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이용자는 얍컴퍼니가 출시한 '얍'을 써보는 것도 좋다. 얍은 유료 맛집 평가 서비스인 '블루리본 서베이'와 협력해 사용자들에게 맛집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맛집을 순서대로 보여주거나 한식·중식·일식 등 종류별 음식점 정보를 보여준다. 맛집에 매긴 평점도 볼 수 있다.

'얍'은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에 고주파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현재 대부분 전자지갑 서비스에 사용되는 블루투스 기술과 달리, 매장에 입장한 고객만 타깃으로 해 쿠폰을 보내줄 수 있다. 블투투스는 매장의 반경 50∼70m 안에 들어온 모든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쿠폰 메시지를 보내지만 얍은 특정 고객만을 타깃으로 쿠폰 메시지를 제공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얍 사용자는 명동이나 강남 일대 등 상가가 밀집된 지역을 지나가다가 불필요한 쿠폰 메시지를 받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13/20160413027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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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어렵다는 구글의 면접시험문제들

주로 어떤 문제들인지 만나볼까요?


01. A나라 사람들은 모두 아들을 극단적으로 선호해서 아들을 가질때까지 게속해서 아이를 낳습니다.

아들을 가지면 아이낳기를 중단하고 딸을 낳으면 아들을 가질때까지 계속 아이를 낳습니다.

이 나라에서 아들과 딸의 비율은 어떻게 될까요?



02. 맨홀뚜껑은 왜 둥글까요?


03. 시계의 시침과 분침은 하루에 몇번이나 만날까요?


04. 당신은 해적선 선장입니다. 황금을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당신의 안을 놓고

100명의 선원이 투표를 합니다. 과반의 지지를 못얻으면 당신은 죽어요. 죽지 않으면서 최대한

많은 황금을 차지할수 있는 안은 무엇인가요?


05. 같은 크기의 공이 8개 있는데 그 중 7개의 무게가 같고 한개는 더 무거워요.

저울은 두번만 사용해서 무거운 공을 찾아내세요.


06.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을 한꺼번에 대필시킬 계획을 말해보세요.


07. 특수 제조한 계란이 2개있는데 100층 높이 빌딩의 몇층에서 떨어뜨려야 깨지는지

알아내려합니다. 단 2개의 계란만 사용해서 몇층에서 깨지는지 확실하게 알아내려면

계한을 최소 몇번 떨어뜨려 봐야 할까요?


08. 8세짜리 조카에게 데이터베이스가 무엇인지 3문장이내로 설명해보세요.


어떠신가요? 한번 도전해보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구글면접시험문제들 키워드는 4가지입니다.


얼마나 창의적인가, 논리적사고를 하는가, 상황대처능력이 있는가, 업무지식이나 비전이 있는가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면접시험문제들이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출제자는 면접자의 답에 대해서

얼마나 유연하게 해석을 해주고 다양하게 생각을 할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드네요.


09. 옷장에 셔츠가 가득차있는데 원하는 셔츠를 찾기 힘듭니다. 쉽게 찾기 위한 당신만의 정리법은?

10.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한대뿐이라면 이를 어떻게 디자인하겠는가? 2대라면?

11.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가야한다. 그런데 도착하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어떻게 하겠는가?


12, 3시 15분 시침과 분침이 만들어낸 각도는?

13. 미국 대학의 4학년 학생중 취업후 졸업하는 삭생은 몇명?

14. 인터넷사이트 방문자가 배너광고를 한번 클릭하면 10센트를 번다. 방문자의 20%만 클릭을 한다. 

20달러를 벌려면 몇명이 방문해야 하나?


15. 100명의 부부가 사는 마을에서 모든 남편은 바람을 핀다. 부인들은 남의 남편이 바람피우는건 알지만

내남편이 바람피우는건 모른다. 부인이 남편 바람피운것을 ㅈ으명하면 남편을 죽여야 한다. 이 규칙은

어길수 없다. 어느날 이 마음의 여왕이 이 마을 남편중 최소한 1명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공표했4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16. A.B.C.D 4명이 밤에 다리를 건너는데 1,2,5,10분이 각각 걸린다. 동시 두사람만 건널수 있고

손전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손전등 한개만 갖고 4명이 17분안에 다 건너갈 방법은?


17. 구글의 경쟁사는 어디이고, 어떻게 경쟁해야 하나

18. 6개월안에 G메일 고객 1억명을 확보할 방안을 세워보라

19. 구글이 당면한 세가지 장기과제는?


모범답안이 있을까요? 답을 유추해내는 방법~쉽진 않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굉장히 쉬울수도 있다는거..^^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oonjump&logNo=22068117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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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법칙 28 - 승리를 가져오는 원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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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y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현직에서 치열하게 활동하는 사업가가 

자신의생생한 경험담을 책으로 펴내기는 힘듭니다.

그런데 피터 디아만디스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15개가 넘는 하이테크 기업을 창업자 사람의글에는 

기술발전과 그 파급효과에 대한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가 사업을 하면서 얻은 경험 지혜를

‘피터의 법칙’으로 정리하였습니다.


* 피터의 법칙-끈질기고 열정적인 사람의 신념


1. 일이란 잘못될 수 있다. 그러면 고치면 된다.

(머피의 법칙은 개나 줘! 여기서 머피의 법칙은

“일이 잘못되려면, 항상 잘못된다.”이다.)


2. 선택할 수 있을 때는 2가지 모두 선택하라.


3. 프로젝트가 여러 개라야 성공도 여러 개다.


4. 꼭대기에서 시작해 더 올라가라.


5. 책에 쓰인 대로 하라. 단, 저자가 되라.

6.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할 때는 더 요구해라.


7. 이길 수 없으면 규칙을 바꿔라.


8. 규칙을 바꿀 수 없으면 규칙을 무시해라.


9. 완벽함은 포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10.도전할 과제가 없으면 도전 과제를 만들어라!


11. “아니오.”는 한 단계 더 높은 곳에서 시작하라는 뜻일 뿐이다!


12. 달릴 수 있는데 걷지 마라.


13. 의심될 때는 ‘생각’해라!


14. 인내는 미덕이지만, 성공할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은 축복이다.


15. 우는 아지 젖 준다.


16. 빠르게 움직일수록, 시간은 천천히 흐르고, 더 오래 살 수 있다.


17.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18. 뭐가 되었든,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편이 백배 낫다.


19. 인센티브는 주는 대로 거둔다.


20.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그 일은 당신에게 있어 실제로 불가능한 일이 된다.


21. 전문가란 그 일이 왜 불가능한지 꼬치꼬치 이유를 댈 수 있는 사람이다.


22. 놀라운 돌파구도 그 전날까지는 미친 아이디어였다.


23. 쉬운 일이었다면 이미 누군가가 했을 것이다.


24. 과녁이 없으면 매번 빗나간다.


25. 일찍 실패하고, 자주 실패하고, 진취적으로 실패하라.


26. 측정할 수 없다면, 개선할 수 없다.


27.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자원은 끈질기고 열정적인 사람의 마음이다.


28. 관료주의라는 장애물은 집요함과 자신감, 필요하면 불도저를동원해 타파할 수 있다.


-출처: 피터 디아만디스/공병호*


출처: 펀경영연구소 - 시삽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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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브랜드 중 1위는 애슐리입니다. 2014년 연매출 3천5백억으로 빕스를 추월했습니다. 매장수와 고객수는 부동의 1위로, 현재 매장수 142개입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한식뷔페의 맹공과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의 "Perfect Storm"속에서도 치열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애슐리의 아성에는 이랜드그룹의 전략적 지원이 숨겨져있습니다만, 브랜드 자체의 노고와 성취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매장 분포 비교 분석 자료를 만들면서, 마치 흉터를 훈장처럼 온몸에 달고 다니는 "대장 사자"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2014년 약 160개까지 늘었던 매장수는 현재 142개입니다. 여러 악재 속에 후퇴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매장당 매출 감소는 우려할 만한 현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객 중심의 생존을 위해 흔들림 없는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더 크게 보입니다. 

2016년 4월 현재 애슐리 매장 지역 분포와 인구분포 비교표

첫째, 기본 품질 요소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리모델링 작업은 전 매장에 걸쳐 마무리가 되었고, VMD 개편은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메뉴는 변함없이 연4회 신메뉴 출시의 사이클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패턴조차도 식상해진 느낌이 있으므로, 컨텐츠의 변화와 함께 패턴의 변화도 시도하기를 권합니다. 

 
2016년 봄 치즈 축제(좌), 2012년 봄 스쿨스토리(우)

둘째, 브랜드 업스케일링을 집요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Low end로 진입하여 high end로 넓혀가는, 브랜드 확장의 전형적인 전략입니다. 2013년 대비 클래식(C) 타입은 52.5%에서 35.2%로 감소한 반면, W 타입은 46.2%에서 59.2%로 증가했습니다. 더불어 애슐리 퀸즈(Q)라는 고품격 종합 뷔페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신규 브랜드의 불안한 수익 구조와 high end로 확장할 때 나타날 수 있는 "overshoot"현상을 경계하라고 권합니다. 또한, 자기 부정을 통한 파괴적 혁신의 시점도 다가왔음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 4월 현재 애슐리 매장의 타입별 분포 그래프
2013년 월 애슐리 매장의 타입별 분포 그래프

셋째, 내부 시장을 발판으로 외부 시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룹 유통점과 리조트 시장을 captive market으로 확고히 다지면서, 외부 복합몰의 비중을 2013년 33.3%에서 38.7%로 늘렸습니다. 또, 홈플러스 비중을 26.5%에서 19.7%로 낮추므로써, 채널 포트폴리오가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패션 아웃렛에서 시작한 브랜드여서, 아직도 패션, 여성, 젊음 등의 segment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제는 business, convention 등의 segment 도 공략하기를 권합니다. 단, 낯 선 시장에 처음 들어갈 때 방심은 절대 금물입니다. 쉽게 판단하고, 금방 지쳐버리는 "게으름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2016년 4월 현재 애슐리 매장의 채널별 분포 그래프
2013년 9월 애슐리 매장의 채널별 분포 그래프

넷째,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런칭한지 12년이 지났습니다. 감가상각도 끝났고, 임대차 계약도 여러차례 갱신했을 것입니다. 신규로 개설하는 점포가 늘어나는 만큼 정리하는 점포가 늘어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업그레이드나 자사 유통몰의 입점에 따른 이전 등의 모습이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상처가 없이 장수할 수는 없습니다. 상처를 보듬고, 더 강한 새살이 나올 수 있도록 "완전 분해 학습"하기를 권합니다. 

2016년 4월 현재 매장 목록에서 사라진 점포 목록표(2013년 9월 대비)

우리나라에서 식당 체인 사업 중에 100년 브랜드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독과점 시절의 화려함에 취해서 환경 변화에 대한 면역력과 저항력을 잃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브랜드로 발전하면 더 좋겠습니다. 

인생과 브랜드의 생애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노력과 변화가 필요하고, 그래봤자 티도 잘 안난다는 사실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mgpartners/220677706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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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이든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는 3~40대 경력직이든 당신이 채용면접 시험장에 와 있다고 가정하자. 면접관이 다음의 두 문장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물었다.



면접관이 이 질문으로 확인하고자 한 내용은 면접자가 직장 내 팀 워크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입사 후 회사나 동료들의 '폭탄(toxic worker)'를 걸러내기 위해 일부 미국 기업들이 사용하는 질문이라고 한다.

당신은 어느 문장을 선택했는가?

곳곳에 퍼져 있는 '유해 직장인'

책임은 떠넘기고, 편을 갈라 분란을 조장하고, 자기 잇속만 챙기고, 동료의 험담을 늘어놓고...얼마 전 취업정보기관에서 조사한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직장인, 이른바 '사무실 폭탄'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나아가 동료를 따돌리거나 물건을 도둑질하고, 사기를 치고, 심지어 폭력을 행사하는 등 조직에 극히 해로운 직장인들을 미국 기업에서는 '유해 직장인(toxic worker)', '유해 종업원(toxic employee)'이라고 부른다.

(출처 : RealClear)
(출처 : RealClear)



이들은 과연 어떤 특성이 있고 어떻게 가려낼 수 있을까?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팀이 지난해 미국의 11개 기업 근로자 5만 명(모두 시급제로 대고객 서비스 업무를 함)을 대상으로 설문 방식 등을 이용해 '유해 직장인'의 특성을 조사했더니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① 생산성이 높고 오래 다닌다

무엇보다 '유해 직장인'은 대부분 부지런한 특성이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동료 직장인들보다 업무에 충실하고 생산성도 유별나게 높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들이 한 직장에 재직하는 평균 기간도 다른 사람에 비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그들은 도덕적으로 부패한 대신 업무 수행에서 탁월함을 보여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한다. 월가에서 온갖 비정상적인 수단을 동원해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직원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는 그들이 올려주는 높은 수익때문에 비윤리적인 행위나 탈법에 대해 눈을 감아준다는 것이다.

‘Rogue Trader’는 회사의 허가 없이 투기하는 악덕 주식 중개인을 뜻한다. 이 영화는 주식 불법거래로 1995년 영국의 가장 오래된 은행 Bearings에게 14억 달러라는 엄청난 손실을 안겨 결국 회사를 파산으로 몰고 갔던 20대의 주식 중개인 Nick Lesson의 비뚤어진 야심, 이른바‘Bearings 사건’을 영화화했다.
‘Rogue Trader’는 회사의 허가 없이 투기하는 악덕 주식 중개인을 뜻한다. 이 영화는 주식 불법거래로 1995년 영국의 가장 오래된 은행 Bearings에게 14억 달러라는 엄청난 손실을 안겨 결국 회사를 파산으로 몰고 갔던 20대의 주식 중개인 Nick Lesson의 비뚤어진 야심, 이른바‘Bearings 사건’을 영화화했다.



비윤리적인 근로자들이 윤리적인 근로자들보다 재직기간이 길다는 기존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한다.

☞ [바로가기] 워싱턴포스트 기사 ‘Beware the rule-following co-worker, Harvard study warns’

② 이기적인 성향이 강하다

두 번째 특징은 예측 가능한 결과이다. '유해 직장인'들은 극도로 자기중심적이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가 극히 낮은 특성이 있었다.

연구진은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부작용에 대해 둔감하며, 이 때문에 팀의 분위기나 회사의 영업 활동을 해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앞서 채용 면접장에서 제시한 A, B 두 문장 가운데 B 문장을 선택한 사람의 경우 이런 사례로 분류돼 면접 탈락 가능성이 높아진다.

③ 자신감이 지나치고 거만하다

셋째로 '유해 직장인'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지나친 자신감을 느끼는 특성이 있었다. 그 결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지나친 자신감은 업무 수행에서 실제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경향으로 이어져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④ 규정을 엄격히 준수한다

마지막으로 '유해 직장인'은 모든 규정에 복종하고 엄격히 따르려는 특성이 강했다. 동시에 원하는 자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안적인 성향이 강했다고 연구진은 강조한다.

월가의 탐욕을 그린 영화 '월스트리트'의 주인공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러스 분).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는 마키아벨리안적 직장인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월가의 탐욕을 그린 영화 '월스트리트'의 주인공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러스 분).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는 마키아벨리안적 직장인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이들은 설문에서 '모든 규정은 지켜져야 하며 예외 없이 따라야 한다'고 답변한 경우가 많은데, '일을 잘하기 위해 때로는 규정을 어길 수도 있다'고 답한 동료들보다 결국은 규정을 어기고 일탈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료들은 고통, 기업은 막대한 손해

연구진은 '유해 직장인'으로 인한 피해는 동료들이 고통받는다는 점을 넘어 기업에도 막대한 재정손실로 이어짐을 밝혀냈다. 고객 손실, 직장 분위기 저하, 이직자의 증가, 과징금 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해 직장인'에 시달린 동료 직원이 직장을 떠나면 기업은 대체 비용만으로 평균 17,330달러(약 2천만 원)를 써야 했다. 또 '유해 직장인'을 피하려면 모범적인 직장인을 고용함으로써 생기는 이익보다 두 배를 지출해야 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 [바로가기]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 ‘Toxic Workers’

'나쁜 성격'임에도 승승장구

그럼에도 '유해 직장인', 혹은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조직에서 잘 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게 보통 직장인들의 의문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저널이 2년 전 흥미로운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 [바로가기]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 ‘What Corporate Climbers Can Teach Us’

(출처: THE WALLSTREET JOURNAL)
(출처: THE WALLSTREET JOURNAL)



'나쁜 성격'인데도 승승장구하는 직장인들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로 불리는 성격적 특징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하버드대 연구진이 밝혀낸 성격적 특징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기사에서 뉴욕주립대 세스 M.스페인 박사는 관련 논문 140여 편을 검토한 결과 이런 특징이 적당히 있으면 사회생활에서 성공할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러나 스페인 박사의 결론도 하버드대 연구와 거의 일치한다. 이런 유형의 직장인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궤도를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멀리 내다보고 조직에 성과를 내는 것보다는 단기적인 사익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팀 내에 '유해 직장인'이 있다면?

글로벌 리더십 개발업체인 피어스(Fierce Inc.)의 설문조사결과 미국 직장인 5명 가운데 4명이 이런 유형의 동료와 일하고 있거나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직장인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 팀 안에 '나쁜 직장인'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피어스의 조사에서 직장인들은 88%가 팀 분위기를 해치는 '나쁜 직장인'의 해고를 원했지만 관리자들은 40%만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회사의 이런 관대한 분위기와 권모술수에 뛰어난 그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대처법은 극히 제한적이다.

피어스 보고서는 나쁜 직장인의 괴롭힘을 받는다면 대상자와 팀장에게 직접 얘기할 것을 권장하면서 구체적인 대화 요령을 설명한다. 반면 하버드대 연구진은 무조건 피하라고 강조한다.

☞ [바로가기] 포춘 기사 ‘How to deal with a toxic coworker’



올바른 기업문화가 핵심

전문가들은 나쁜 직장인이 늘어나게 된 구조적 배경을 주목한다. 일부 직원들의 개인적인 특성 때문만이 아니라 경쟁을 조장해온 기업문화가 '유해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금융위기 당시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들처럼 단기적인 성과만을 장려하고 강력한 보너스로 보상해주는 식의 기업문화 속에서는 나쁜 직장인들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고 강조한다.

결국 문제는 올바른 조직문화와 리더십에 달려있다.

이와 관련해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으로 거대기업 IBM을 부활시킨 루이스 거스너 전 회장은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김종명 에디터의 [사무실 新풍속도] 시리즈
☞ ① “점심은 얼간이들이나 먹는거야”
☞ ② 변기보다 400배 지저분한 ‘세균 폭탄’…그곳에서 음식을?
☞ ③ 당신의 점심시간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 ④ ‘유령 회사’의 시대…일자리는 어디로?
☞ ⑤ 아인슈타인과 처칠, 구글과 나이키의 공통점?
☞ ⑥ 당당히 즐기는 낮잠…NASA의 ‘26분’ 법칙
☞ ⑦ 직장인이 듣고 싶은 '하얀 거짓말'
☞ ⑧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는 무엇입니까?
☞ ⑨ 남자는 키 여자는 체중?…직장인과 나폴레옹 콤플렉스

김종명기자 ( kimjm@kbs.co.kr)


출처: 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60409090555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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