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업계 넘버원 `스포티파이` 위트넘치는 비틀스 해시태그로 대박 입소문·초대…소셜미디어에 최적화

◆ 임준수 교수의 21세기 소셜마케팅 / ① 스포티파이, 애플 어떻게 꺾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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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튠스 뮤직 스토어가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디지털 음원을 팔기 시작한 게 2003년이었지만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록밴드 비틀스 음원들은 오랫동안 디지털 음원 유통이 막혀 있었다. 2010년 11월 애플사가 숙원이던 비틀스 음원 판매를 매듭지었을 때 당시 애플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소회를 피력했다. "우리는 비틀스를 사랑하기에 비틀스가 아이튠스에 입성한 것을 영광스럽고 가슴 벅차게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길고 구불구불했지만, 여기까지 와준 비틀스에 정말 감사합니다." 

5년이 지나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두고, 음반시장 업계를 들썩이게 만든 뉴스가 나왔다. 비틀스 스튜디오 앨범 전체를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모든 합법적 음악 스트리밍 업체를 통해 들을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구글 플레이나 아마존 프라임뮤직 등 다른 업체들도 똑같은 거래를 만들었지만, 이 뉴스는 스포티파이만을 위한 팡파르처럼 들렸다. 다른 기업들이 보도자료를 내고 크리스마스 휴가에 들어갔을 때 스포티파이는 성탄절 기간에 회원들에게 이 경사로운 소식을 함께 축하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트위터에서 #BeatlesOnSpotify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1969년에 제작된 비틀스 11번째 스튜디오 앨범 '애비 로드'에 경의를 표하는 이모지(휴대폰에서 단문문자에 사용하는 그림문자)를 함께 올렸다. 앨범 표지에 있던 비틀스 멤버 4명을 검은색 실루엣 처리하고 스포티파이 로고색인 녹색으로 애비 로드를 표현한 이 이모지에 대한 팬들 반응은 뜨거웠다. 

현재 약 30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스포티파이가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에서 애플, 아마존, 구글 등 거대 기업들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는 것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2008년 스웨덴에서 출범한 스포티파이는 시작부터 기존 첨단 기술들을 잘 접목해 소셜미디어 세대의 매체와 문화 소비 패턴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만들었다.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한 로그인을 기본으로 하고, 유료회원들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회원들이 음악을 듣는 습관을 분석해 매주 새로운 가수나 앨범을 추천해주는 디스커버리 위클리를 제공한다. 이는 비디오 스트리밍 사업에서 와해적 혁신 기업이었던 넷플릭스가 기존 비디오 대여 시장을 무너뜨리며 성장할 때 사용했던 기술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PR 측면에서 볼 때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넷플릭스는 성장과 수익에 가치를 두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소비자가 따르기를 강요한다. 2011년 9월 넷플릭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회사를 스트리밍 서비스와 DVD 렌탈사업으로 분리하고 구독료를 올리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당시 회원 80만명을 잃고 기업가치도 75%까지 하락하는 등 큰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이에 비해 스포티파이는 소셜미디어 시대에 어떻게 소비자와 친밀한 관계를 만들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시험 서비스 기간에 초대권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회원을 늘려감으로써 초대권에 대한 소셜 커런시(Social Currency)를 극대화했다. 

소셜 커런시 혹은 사회적 화폐란 사회 관계적 자산을 쌓고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것들을 의미하는데, 시중에 유통되는 실제 화폐와 달리 종류와 형태는 다양하며 부여할 수 있는 가치는 주관적이고 자기 만족적이다. 온·오프라인의 사회적 연결망에서 자기 존재가 지니는 실재적·잠재적 자산 가치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무엇이라도 소셜 커런시가 될 수 있다.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저자인 조나 버거 교수는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낼 수 있는 가치(Virality) 여섯 가지를 꼽았는데 소셜 커런시가 그중 하나다. 

당시 페이스북과 트위터상에서는 스포티파이 초대권을 찾는 대화들이 넘쳐났다. 단기적 수익이나 투자를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유료 회원을 강요하지 않았고, 광고를 보고 무료로 이용하는 이른바 프리미엄(freemium) 회원들에 대한 혜택을 줄이지도 않았다. 주기적으로 참신하고 재미난 이벤트를 열어 회원들의 공감과 공유를 이끌어왔다. 

소셜 커런시는 문화 수용과 소비 경향도 바꿔놓고 있다. 21세기 젊은 세대에게 콘텐츠는 더는 단순한 소비 수단이 아니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해 필요한 중요한 사회적 화폐 기능을 한다. 이들에게 콘텐츠는 더는 혼자 시간을 보내며 즐기는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에서 화제와 관심사를 함께 나누기 위해 사용하는 통화인 셈이다. 소셜 커런시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 시대에 기업이나 브랜드는 마케팅과 PR를 위해 어떤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할까? 

2004년 출간된 'Lovemarks'라는 책에서 글로벌 광고회사 사치앤드사치 CEO를 지냈던 케빈 로버츠는 요즘 세상은 브랜드를 더 진화시켜 소비자 마음에 러브마크(사랑자국)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역설했다. 브랜드를 만들어온 것은 광고였다. 하지만 단지 하나의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러브마크로 만들기 위해서는 광고로는 충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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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브랜드에 대해 갖는 정서적 유대 관계를 키울 수 있도록 늘 상황에 앞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그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스포티파이가 비틀스 스트리밍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크리스마스에 애비 로드 이모지 캠페인을 전개했던 것처럼.  

[임준수 미국 시라큐스대 교수]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22270&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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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수익 떨어졌을땐 늦었다…먼저 움직여라 

회사가 처한 심각한 상황을 숨기지 말고 알려라 

누가 남고 누가 떠날지 빨리 결정해서 말해줘라


■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 3人의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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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조정(Restructuring)은 기업의 활동 중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다. 구조조정은 근로자들의 실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업을 매각하고 축소하는 과정에서 기업 조직과 비즈니스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실시하기 때문에 기업6이 인간의 수명을 넘어 영속성을 갖고 존재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 팀은 구조조정 전문가인 카린 토르번 노르웨이 경제대 교수, 캐스린 해리건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 교수, 데이비드 예르막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 교수를 인터뷰해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봤다. 특히 올해 한국 사회에 대규모 구조조정의 소용돌이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멤버들에게 도움이 되는 질문을 던져봤다. 

세 사람의 조언은 구조조정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과는 반대되는 것이 많았다. 교수들은 첫 구조조정에 실패할 경우 두 번째 구조조정이 성공할 가능성은 더 낮다고 조언했다. 차라리 회사를 청산하거나 다른 회사에 인수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또한 구조조정에서 인력을 정리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직원을 붙잡기 위해 그들에게 돈을 더 줄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구조조정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정부와 주주의 목표는 상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기업이 아니라면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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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경제 하강기에 접어들거나 매출이 줄어들어야만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경향이 있다.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것을 결정하기 위해 어떤 것을 기준으로 봐야 하나. 

▷카린 토르번 교수〓고객들의 요구나 생산기술이 급격하게 변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할 때 바로 구조조정을 시작해야 한다. 이런 변화는 기업의 매출이나 수익성이 하락하는 걸 통해 확실하게 눈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멀리 내다보는 CEO라면 이런 변화가 기업에 타격을 주기 전에 이미 흐름을 깨닫고 있어야 한다. 

▷캐스린 해리건 교수〓대부분의 기업들이 후행적으로 움직인다. 현금이 바닥나거나 채무 이행을 하지 못할 상황이 돼서야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낀다. 사실 향후 현금 흐름을 예측하는 것만으로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한 경고음을 감지할 수 있다. 

▷데이비드 예르막 교수〓나의 생각은 좀 다르다. 구조조정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을 때만 실시해야 한다. 

―어떻게 CEO가 구조조정 소식을 전해야 직원들의 심리적인 충격을 줄일 수 있나. 

▷토르번 교수〓인력 감축은 기분 좋지 않은 일이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인력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CEO는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 직원들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직원이 회사에 남고 어떤 직원이 떠나야 하는지를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직의 도덕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정리해고를 당하는 직원들을 최대한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 예를 들어 퇴직위로금을 지급하거나 다른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해리건 교수〓회사가 직면한 상황의 심각성을 직원들에게 숨겨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직원들이 변화를 위해 힘든 시기를 보낼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에 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면 직원들 스스로 개선책을 내놓을 것이다. 

▷예르막 교수〓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며 경영 측면에서 이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진실을 말하고 중요한 사실을 제공하는 것은 구조조정에 있어 가장 유효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구조조정을 시작하게 되면 정작 회사에 필요한 핵심 인재들이 먼저 떠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이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나. 

▷토르번 교수〓미국에서는 핵심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그들에게 '구조조정 보너스'를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하려면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떠나는 직원을 잘 대해줘야 한다. 그래야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리건 교수〓유능한 스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무능한 관리자를 알아보기 때문이다. 이런 무능한 관리자 문제를 해결해야 좋은 직원들을 회사에 남겨놓을 수 있다. 똑똑한 직원들이 "무능한 사람이 떠나는 걸 보니 이 회사에 남아 있는 게 내게 도움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르막 교수〓금전적인 보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기업들은 회사에 남기고 싶은 중요한 관리자들에게 잔류보너스(retention bonus)를 지급한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도 많이 지급된다. 

―구조조정을 시작하게 되면 직원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내야 하나. 

▷토르번 교수〓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남아 있는 직원들의 직업 안정성이 오히려 좋아진다는 걸 직원들에게 얘기해줘야 한다. 직원 대표자들이 이를 이해하게 되면 CEO가 회사에 남을 사람을 선택하는 일에 좀 더 협조할 것이다. 

▷해리건 교수〓똑똑한 직원들에 대한 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직원들은 회사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이미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예르막 교수〓많은 회사들이 인센티브를 통해 직원과 회사의 성공을 공유한다. 예를 들자면 스톡옵션이나 이익공유제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직원들이야말로 비용 절감과 신사업에 대한 가장 좋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센티브 제도를 잘 설계하면 이들이 이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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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사업 축소, 인력 감축 등 여러 가지 구조조정 방법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또 위험하다고 생각하나. 

▷토르번 교수〓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업 실적은 나쁘지만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매수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대한 기술 변화가 발생하거나 경쟁이 심화되는 경우라면 인력 감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많이 벌어놓을수록 기업이 시도할 수 있는 선택지도 많기 때문이다. 

▷해리건 교수〓문제가 많은 회사를 매각한다고 그 회사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누군가는 청소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직원들을 해고하는 것은 나중에 성장에 필요한 핵심적인 경쟁력과 노하우를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에 직면한 CEO는 어떻게 해야 하나. 노조에 구조조정이 현 상황에서 최선인 것을 설득시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토르번 교수〓회사가 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모든 조직 구성원이 이해해야 한다. 신속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향후 구조조정 규모가 더 커질 수 있고 더 많은 직원들의 일자리가 위험하다는 걸 노조도 알아야 한다. 피할 수 없는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구조조정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결정하고 떠나는 직원들을 잘 대해주면 이런 설득 과정이 훨씬 원활해질 수 있다. 

▷해리건 교수〓미국 자동차 업계야말로 강경한 노조의 폐해를 가장 잘 보여준다. 구조조정에 비협조적인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이제는 과거 제너럴모터스(GM)의 '쓰레기' 부문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들의 요구에 대해서 법원이 그렇게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UAW는 GM이 파산하면서 퇴직 노조원들의 건강보험료 등을 회사로부터 떠안게 됐다). 노조에 그들의 요구가 기업 현실과 불일치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교육해야 한다. 

▷예르막 교수〓노조를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회사가 아예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파산 위기에 직면해야만 노조가 구조조정에 협력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상황을 노조에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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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를 해낸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토르번 교수〓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해낸 기업들은 이를 선제적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왜냐하면 이럴 경우 기업은 현금을 확보해 놓을 수 있고 채권자 및 이해관계자들과 지루한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버틸 수 있다. 성공적인 기업들 중 일부는 경영진을 둘로 나누기도 한다. 전자는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후자는 일상 기업활동에 집중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잘하면서도 구조조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야 한다. 

▷해리건 교수〓기업들의 턴어라운드는 각각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3~4년 정도 걸린다. 경영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왜 고객들이 다른 회사를 택하는지, 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에서부터 분석을 시작한다면 구조조정의 방향을 잘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르막 교수〓최근 전 세계적인 구조조정 트렌드는 기업이 하나의 산업에만 집중해 사업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다. GE, 필립스, 듀폰 같은 기업들이 쉬운 경영을 위해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이는 한국 재벌기업들에 시사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국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다각화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 사례를 들어 달라. 

▷토르번 교수〓구조조정은 상시적인 과정이다. 기업이 일찍 구조조정을 시작할수록 필요한 변화는 적다. 성공적인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소폭의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인적 자원, 기술, 자산 등을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사업의 수익성을 좋게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부단히 변화한다. 

▷해리건 교수〓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뱅크원의 영업 방식을 구조조정한 것이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뱅크원은 JP모건에 인수됐고 다이먼 회장은 JP모건 CEO가 됐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다이먼 회장은 대출 과정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계량화하도록 조직에 요구했다. 그는 대출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이를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진행할지에 대한 교육을 직원들에게 시켰다. 일단 조직이 대출 승인을 거절하는 기준에 대한 합의를 이루자 대출에 문제가 생기는 비율이 극적으로 줄어들었고 은행의 수익성도 크게 좋아졌다. 다이먼 회장이 개입하기 전 이 조직은 대출의 기본적인 원칙에 대해서 전혀 교육이 돼있지 않았던 것이다. 

▷예르막 교수〓GE가 최근에 본 가장 좋은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 20년간 주식시장에서 시장보다 성과가 좋지 않았다. 또한 과도하게 다각화돼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 그래서 GE는 지난 5년간 재집중(refocus) 캠페인을 진행했다. 가전이나 플라스틱 같은 소비재 사업을 매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엔터테인먼트 부문인 NBC유니버설을 4년 전 컴캐스트에 매각한 일이다. 지난해 초에는 GE 캐피털 등 금융사업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분사 과정에서 주주들은 모회사 주식을 유지할지 아니면 분사되는 회사 주식을 보유할지 선택할 수 있었고 지난해 11월에 마무리가 됐다. 이렇게 사업을 정리하는 동안 GE 주가는 시장보다 더 많이 올랐다. 이제 GE는 과거보다 기업 규모는 작지만 중공업 분야에 사업이 집중된 단순한 회사가 되었다. 소비재 사업과 금융사업을 매각하는 와중에도 GE는 알스톰처럼 현재 잘하고 있는 사업 분야의 기업을 인수했다. 과거 다각화된 GE는 경영진이 이해하기도 경영하기도 어려운 회사였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기업이 어렵게 구조조정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턴어라운드에 실패했다면 어려운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토르번 교수〓턴어라운드가 실패하면 기업은 한 번 더 구조조정을 시작해야 한다. 두 번째 구조조정은 첫 번째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첫 번째 구조조정이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면 두 번째 구조조정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으며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해리건 교수〓일본 샤프가 근본적인 구조조정에 실패한 대표적인 예다. 왜냐면 샤프가 했어야 하는 구조조정을 경영진이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르막 교수〓구조조정에 실패한 기업은 두 가지 선택지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파산하거나 아니면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이다. 

―구조조정 과정에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정상적인 상황과는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토르번 교수〓구조조정 과정은 정상적인 비즈니스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어려운 과정을 헤쳐나갈 구조조정 전문가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 구조조정 전문가는 법률적인 문제를 잘 알고 있고 채권자, 종업원, 기타 이해당사자들과 협상을 해본 경험이 많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구조조정 기간에는 일상 업무를 담당하는 CEO와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CEO로 역할을 나눠 보는 것도 좋다. 

▷해리건 교수〓기업 턴어라운드를 위해서는 다른 종류의 리더보다 강한 자제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구조조정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항상 존재한다. 

▷예르막 교수〓구조조정에는 비용 절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CEO는 노조 및 협력사들과의 재협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또한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는 데도 매수자와 협상이 필요하다. 이런 업무는 어렵기도 하지만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 그래서 어떤 CEO들은 이 같은 구조조정에 능숙하다. 이런 사람들은 단기간에 이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고용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구조조정 전문가로 미국에는 로버트 S 스티브 밀러(크라이슬러 임원으로 구조조정을 이끌었으며 델파이 등에서 CEO를 지냄) 같은 사람이 있다. 

―한국에서는 금융감독원 같은 정부기관이 구조조정을 할 기업을 지정하고 압박을 하는 사례가 많다. 이런 정부의 개입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나. 

▷토르번 교수〓기본적으로 규제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마불사'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큰 기업일 경우 고용 등 사회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라면 규제당국이 구조조정을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원론적으로는 정부가 기업에 관여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구조조정 실패에 따른 피해는 주주들이 대부분 보기 때문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사업을 유지시키기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필요한 자원과 일자리를 재분배하는 과정을 지연시킬 뿐이다. 

▷해리건 교수〓정부가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간접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출이나 교육, 세제혜택 같은 것이다. 과거 금융위기 시절 한국 정부가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문제가 있었던 회사들의 인수·합병을 주도했던 '빅딜'을 생각해보자. 결과적으로 재벌들이 더 많은 계열사를 갖게 됐고 이 중에는 경쟁력이 오히려 떨어진 기업도 있었다. 미국에서도 특별한 경우 정부가 긴급하게 개입하는 때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공기업이었고 노동자들의 대량 해고를 막기 위해서였다. 미국 파산법원은 상업적인 기준에 따라 부실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필요한 구조조정 조치를 이행하게 한다. 

▷예르막 교수〓정부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정부가 추구하는 것은 경제적인 안정과 고용 유지인데 이는 주주 가치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구조조정은 시장의 손에 맡겨져야 한다. 

■ 구조조정 전문가 3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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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vid Yermack
데이비드 예르막 교수는 1994년부터 뉴욕대학교 스턴 비즈니스 스쿨에서 강의하고 있다. 임원 보수, 기업지배구조, 임원 스톡옵션 등에 대한 많은 리서치를 해왔다. 현재 '기업과 산업 구조조정(Restructuring Firms and Industries)' 수업을 하고 있다. 

▷ Karin Thorburn
1998년 스톡홀름 경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카린 토르번 교수는 2009년부터 노르웨이 경제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이전에는 11년 동안 다트머스대학교 터크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력을 쌓았다. 인수·합병(M&A), 기업 구조조정, 기업재무에 대해 강의한다. 

▷ Kathryn Harrigan
캐스린 해리건 컬럼비아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기업 전략, M&A 전문가다. 학교 강의 외에도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등 다수 해외 저널의 특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덕주 기자 / 윤선영 연구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22277&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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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트렌드 - '도서관 메뚜기' 역발상 접근, '저렴-고급' 공부방이 생겨나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대학 시험기간이면 꼭 등장하는 도서관 메뚜기족.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빈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메뚜기족은 보통 얄미운 캐릭터로 인식된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도서관 '공유경제'가 탄생한다.

사진=컨센터블 스페이스 내부.



◆빈 자리를 '공유'= 23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독서실 컨센터블 스페이스(Concentable Space, 함께 하는 공간이란 의미다. 이하 '컨스') 1호점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이 한창 공부 중이었다. 커피숍과 대학교도서관을 섞어 놓은 인테리어는 카페 공부족의 취향을 반영했다.

'컨스'는 서울시공유기업 (주)공독에서 직영으로 운영한다. 이완규 (주)공독 대표는 주 타깃층을 취업준비생과 성인으로 잡았다. 이 대표는 "취업준비생들은 집에서는 공부가 안되고, 공공도서관은 자리가 없고 카페에서 하루 종일 있기도 눈치가 보인다"며 "주머니가 가벼운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공유 경제로 합리적인 가격의 공부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컨스' 24시간 한 달 이용료는 79000원.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매일 공부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공유경제 모델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컨스'는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지정석이 없다. 대신 나이와 성별, 이용시간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회원끼리 빈 자리를 공유한다. 이렇게 되면 1.5배의 손님을 더 받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만큼 '트렌드'도 중요=이 대표는 고3 시절 독서실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매월 일정금액을 내고 지정석을 받는 독서실에는 공석이 많다. 이 대표는 "독서실을 다닐 때 한 번도 자리가 꽉 찬 것을 본 적이 없었다"라며 "이 좌석을 공유하고 가격을 낮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창업계기를 설명했다.

경제학과를 전공하던 이 대표는 과감히 대학교를 자퇴하고 2013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명함 한 장을 들고 직접 발로 뛰었다. 서울시 은평구, 서초구 독서실 50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장님들을 만났고 그 중 1곳을 설득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게 '공유 독서실'이었다. 2014년 2월에 회사 '공독'을 정식으로 설립한 이 대표는 가맹점을 30개까지 늘렸다.

이 대표는 "생각과 달리 초기 '공독(공유독서실)' 모델은 수익면에서 실패해 사업을 보류하고 있다. 처음에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손님을 끌었지만 재등록률이 현저히 낮았다. 가격을 낮추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며 "취준생에 맞는 공간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컨스'다. 

이 대표는 망해가는 독서실을 요즘 청년들이 좋아할만한 카페형식으로 개조했다. 여기에 공유경제의 컨셉트는 그대로 적용했다. 2014년 10월 1호점을 시작한 '컨스'는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해 현재 5호점까지 있다. 1인실과 다인실이 있으며 오픈형 스터디카페 공간을 운영한다. 스터디카페 공간의 중앙테이블에는 노트북이 비치되어 있어 인강을 시청하며 공부할 수 있고 간단한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다. 벽 한쪽에는 붙박이 의자가 놓여있어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있어서 생긴 허리의 피로감을 풀어줄 수 있도록 해놨으며 힐링을 위한 안락의자와 사물함도 준비되어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괜찮다. 고시준비생인 A씨(27)는 "고시 준비를 하면서도 답답한 공간이 싫어서 모교 도서관이나 카페 등을 다니며 공부했다. 이곳은 오픈된 공간도 있고 커피도 무제한이다. 또 합리적인 가격이 마음에 든다"라고 말했다. 



◆'평등한 기회'를 위한 공간=요즘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공부가 필수다. 토익공부부터 시작해서 각종 스펙을 위한 공부. 하다못해 기업들이 요구하는 자기소개서를 쓰려고만 해도 '집중할 공간'이 필요하다.

(주)공독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소셜벤처기업이다. 청년들이 공부할 공간이 부족해 가능성을 만들 시간을 버리는 것은 사회적 낭비다. (주)공독은 이러한 사회적 낭비를 줄이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 대표는 "취업준비생들도 경제적여력에 따라서 경쟁력이 달라진다. 누구는 공부할 개인서재가 있고, 누구는 단칸방에 가족이 다 모여살 수 있다"며 "기회가 평등한 상황에서 경쟁을 하려면 그러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컨스'는 3년내에 전국지점을 갖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김포, 평촌, 분당 등지에 지점을 늘려갈 생각이다. 또 가격을 더 낮춰 청년들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하려 노력 중이다. 이 대표는 "데이터 분석을 좀 더 촘촘하게 하려고 한다"며 "에너지효율을 높인다던가, 무인시스템 고도화 등 수익구조를 개선해 가격을 좀 더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출처: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03240659576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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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 혁신 현장을 가다 / MS 혁신 진앙 '더 개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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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애플 맥북이네. 저긴 안드로이드폰이고." 정보기술(ICT) 산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도 애플 맥북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이상한 장면이 아니다. 하지만 이 장면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레드몬드(Redmond)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발견했다고 하면 상황이 다르다. MS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윈도10'을 개발하는 회사. 이 회사 직원들이 MS 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더구나 MS와 애플, 구글은 하드웨어, OS, 애플리케이션, 차세대 연구개발 분야에서 '전쟁' 수준으로 경쟁 중이다. 이에 대해 MS 관계자는 "사티야 나델라 CEO 부임(2014년) 이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클라우드 퍼스트, 모바일 퍼스트를 구현하고 소비자에게 MS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는 것이라면 어떤 디바이스라도 상관없다. 직원들이 MS 제품을 당연히 많이 쓰고 있지만 타사 제품 사용도 용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유연한 사고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더 개러지(The Garage)'다. '차고'라는 뜻인 개러지는 미국에서 '창업'이란 말로 해석되기도 한다. 딱히 사무실을 빌릴 수 없는 대학생이나 개인 개발자가 집 차고에서 조그만 테이블을 놓고 비즈니스를 시작한 사례가 많기 때문. MS, HP, 애플, 구글 창업자들은 모두 개러지에서 회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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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임직원들이 빠르게 실행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실제 사업화도 이어가기 위해 '더 개러지'를 2009년 만들었다. 처음에는 2009년 오피스 랩 파트로 만들어져 내부 직원용 오피스 주변 앱을 개발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나델라 CEO가 선임되면서 이에 국한되지 않고 애플, 구글 등 모든 플랫폼상에서 일반 사용자를 위한 앱을 개발하도록 변화시켰다. 실험적인 제품이 연구소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선보여 혁신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현재는 창의적인 크로스플랫폼 앱의 인큐베이터 기능을 하고 있다. 

느리고 큰 '공룡' 취급을 받았던 MS는 '더 개러지'를 통해 스타트업처럼 빠른 실행 조직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나델라 CEO가 취임 첫날 가장 먼저 한 일은 '더 개러지'를 방문하는 일이었을 정도. 여기에서 나델라 CEO는 '클라우드 퍼스트, 모바일 퍼스트'라는 비전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MS 직원이 자유롭게 혁신 서비스와 제품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홈페이지에서 팀원을 공모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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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개러지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사내 '해커톤'을 개최하기도 하고 실제 개발·출시를 진행한다. 더 개러지가 만들어낸 대표적 성과가 '허브 키보드'다. 이용자들이 스마트폰과 앱을 오가며 정보를 오리고 붙이고 하는데, 키보드 상단에 작은 바를 통해 여러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안드로이드 앱이다. 한국인 개발자 원성준 (Steve Won) 씨가 사이드 프로젝트로 낸 아이디어였다. 사내 '해커톤'에서 팀원을 만나 개발을 진행하고 출시까지 이어지며 현재 MS 더 개러지의 기대주가 됐다. 

'미미커(Mimicker) 알람'도 개러지에서 나온 혁신 프로젝트다. 미미커 알람은 특히 MS 인공지능 시스템인 '프로젝트 옥스퍼드'를 적용한 사례이기도 하다. 미미커 알람은 보통 알람 앱처럼 알람 날짜나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스누즈 버튼을 누르면 5분 후에 다시 울린다. 알람을 끄고 싶으면 '미션'을 수행해야 하고 이 '미션'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제시하는 것이 일반 앱과 다르다. 더 개러지에는 이처럼 허브 키보드와 미미커 알람 외에 50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개러지 사무실 앞에 있는 '하이드로포닉 타워'도 있다. 흙 없이 물과 빛만으로 실내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기술(수상 재배)이다. MS 사내 식당에서는 수상 재배한 채소를 실제 요리에 사용하고 있다. 

개러지 프로젝트 매니저인 에드 에세이 씨는 "개러지는 수십억 달러짜리 비즈니스를 발굴하려는 것이 아니다. 혁신은 우연한 발견에서 나올 수 있다. 이 같은 발견을 머릿속에서 사장하는 것이 아니라 쉽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려는 것이다. 회사 전체가 유연하고 빠른 실행 조직으로 바뀌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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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혁신 아이디어 공장 '더 개러지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MS 연구원이 CNC 머신과 3D 프린터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마이크로소프트]
[레드몬드(미국) = 손재권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15532&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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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 출처=픽사베이>
“법정 대응 하겠다” “선처는 없다” 여자 연예인들이 악성 루머를 향해 잇달아 강경 대응을 선포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알려진 성매매 리스트가 사람들 사이에 빠르게 퍼짐에 따라 여자 연예인들이 루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는 친구들과 모여서, 회사에서 동료들과 커피 한 잔 나누며 어딘가에서 들었던 이야기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떠들곤 한다. 

그 이야기는 진실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다. 이처럼 루머 속에는 진실과 거짓이 뒤엉킨 채 공존하고 있다. . 

◆ 루머사회 

신문, TV, 인터넷을 타고 온갖 루머성 기사들이 넘쳐난다. 루머사회에서는 비단 연예인과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이에 휩쓸리곤 한다. 루머가 퍼지는 속도와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누구나 루머의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사회가 도래했다. 이를 두고 몇몇 사회학자들은 지금의 사회를 ‘루머사회’라 부른다. 

◆ 루머는 왜 달콤할까 

‘루머사회’의 저자 니콜라스 디폰조는 사람들이 소문을 믿고 퍼뜨리는 이유는 그들의 감정이나 사고, 태도, 선입견, 견해, 행동과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루머를 받아들이고 싶은 심리적 공간이 있을 때 이를 믿고 퍼뜨린다는 것이다. 특히 악성 루머는 우리 마음속에 자리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까닭에 사람들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회피하려 하고, 두려움과 맞서는 대신 이를 덮어두기로 결정한다. 즉, 소문이 집단과 사회에 점차 퍼지도록 내버려 둔다. 

◆ 루머에도 공식이 있다? 

사회심리학자 고던 올포트는 루머에도 공식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정의내린 공식은 ‘Rumor(루머의 강도)=Important(사안의 중요도) x Ambiguity(사안의 불확실성)’이다. 즉 사람들에게 중요한 내용이지만 얻을 수 있는 건 불확실한 정보들이 대부분일 경우에 루머의 수는 많아지고,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루머가 위험한 이유 

사회가 존재하는 한 루머가 사라지기는 힘들다. 사람들 간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소문이 생겨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니콜라스 디폰조는 “소문은 사회적 존재에게 기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루머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루머 속에 ‘비정상적인 힘’이 있기 때문이다. 

종종 루머는 목적을 두고 전략적으로 대중들에게 접근한다. 악의에 찬 루머는 사회 구성원들을 흔들어놓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루머는 진실을 가리고, 사람들의 논리적 사고를 마비시킬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이 사실로 여기는 것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관점을 바꿔 다른 현실을 수용하기도 한다. 

사실이 진실이 아닌 루머가 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11637&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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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ss

고소득자가 저소득자보다, 남자가 여자보다, 맞벌이가 맞벌이하지 않는 경우보다 더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사회의 사회 심리적 불안의 원인분석과 대응방안' 보고서(이상영 선임연구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평소 스트레스 정도를 조사한 결과, 많이 느끼는 편이 34.7%, 매우 많이 느끼는 편이 3.2%로 나왔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또는 매우 많이 느끼는 성인이 37.9%로 10명 중 4명꼴인 셈이다. 조금 느끼는 편이라고 응답한 성인은 56.2%였다. 전체적으로 90% 이상의 성인이 평소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한 성인은 5.9%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여자보다는 남자가 평소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가 더 심했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또는 매우 많이 느낀다는 응답비율이 여자는 각각 29.4%와 2.6%였지만, 남자는 40.0%와 3.8%로 높았다.

혼인상태, 맞벌이 여부로 살펴보면, 미혼자가 결혼해서 배우자가 있는 성인보다, 맞벌이가 맞벌이하지 않는 경우보다 평소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더 강했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편이 미혼은 37.2%, 유배우자는 34.3%로 유배우자가 미혼보다 평소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약했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또는 매우 많이 느낀다는 응답이 맞벌이는 42.9%와 3.5%에 달했지만, 맞벌이하지 않는 성인은 28.1%와 2.2%에 머물렀다.

월 소득수준별로는 고소득자가 저소득자보다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또는 매우 많이 느낀다는 응답이 월 200만원 미만은 24.6%와 3.2%에 그쳤지만, 월 600만원 이상은 33.5%와 4.4%, 월 400만~600만원 미만은 38.3%와 3.3%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2016/01/31/story_n_9128208.html?1454289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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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열기가 한창 뜨겁다. 당장은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알파고가 첫승을 거둠으로써 앞으로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렇다면 대체 구글은 어떤 원칙으로 혁신을 해나가고 있을까? 마침 좋은 글이 있어 아래에 옮긴다.

아래 내용은 몇 년 전 구글의 광고 부문 수석 부사장 수전 워치츠키(Susan Wojcicki)가 쓴 '구글의 8대 혁신 원칙(The Eight Pillars of Innovation)'이라는 글이다. 찬찬히 음미해보면 이 짧은 문장들 속에 구글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의 8대 혁신 원칙
(The 8 Pillars of Innovation)

1. 중요한 미션을 품어라 (Have a mission that matters)

2.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하라 (Think big but start small)

3. 순간적인 완벽보다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라 (Strive for continual innovation, not instant perfection)

4. 어디서든 아이디어를 찾아라 (Look for ideas everywhere)

5. 모든 것을 공유하라 (Share everything)

6. 상상력으로 불꽃을 댕기고, 데이터로 기름을 부어라 (Spark with imagination, fuel with data)

7. 플랫폼이 돼라 (Be a platform)

8. 반드시 실패하라 (Never fail to fail)

* 에에 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으면 원문이 구글 홈페이지(think with Google)에 실려 있으니 'The Eight Pillars of Innovation)'로 검색하여 읽어보기 바란다.


출처: http://blog.naver.com/ksc12545/22064261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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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현실


1. 일본에서는 생활보호 수준인 12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고령자가 약 절반, 

거의 300만명에 이른다.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에서는 지금 ‘노후파산’이라고 할 수있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연금으로 생활하던 고령자가 병이나부상 등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생활의 작은 사건을 계기로,자신의 수입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게 되어 

파산하는 사례가줄을 잇고 있다.


2. “병원에 가야 하지만 돈이 없어 참고 있다오.”

“연금만으로 생활해야 해서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있지.

하지만 그렇게 해도 1000원은 쓸 여력이 없다오.”


3. 왜 이런 사태가 확산되고 있을까?

이것은 지극히 평범한 인생을 살던 고령자들이 현대 일본 사회에서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 배경에는 거의 20년에 걸쳐 계속되고 있는세대(世帶)당 

수입 감소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일하는 세대의 수입이 계속 줄어들고 있음은 물론이고,

고령자의 1인당 연금 수입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독신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홀로 사는 고령자가

600만 명을 넘을 기세로 급증하고 있다.


4. 일본에서는 약 20년에 걸쳐 일하는 세대의 평균 수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평균 소득이 가장 높았던 1990년대에는한 세대당 수입이 6500만원을 넘어섰지만, 2012년에는 약 550만원을믿돌았다. 

1000만원이나 감소한 것이다. 

평균 소득이 3000만원을밑도는 세대는 30퍼센트가 넘는다.

이렇게 일하는 세대의 ‘생활력’의 기반이 약해진 지금,

부모의 연금에 기대어 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 부모도 홀로 살아 ‘생활력’ 기반이 약할 경우는공멸할 우려가 있다.”


5. 부부가 함께 사는 동안에는 두 사람의 연금을 합쳐서 생활을유지할 수 있지만, 

한쪽이 세상을 떠나면 한 명의 연금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홀로 사는 고령자의 연감 연금 수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생활보호 수준인 1200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고령자가약 절반, 

거의 300만 명에 이른다.


6. 이미 생활보호를 받고 있는 70여만 명을 제외한 200여만 명 중에는

연금 수입만으로 생활하기가 빠듯한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의 수입을 월 단위로 환산하면 100만 원 미만으로,

국민연금(상한선은 65만원 정도)과 회사원 시절에 납입한 

후생연금을 함께받고 있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


7. 100여만 원씩 연금을 받고 있는데 설마 심각한 사태에 직면하겠느냐고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그러나 연금으로 100여만을 받고 자신의 집도 가지고 있으며,어느 정도 예금가지 있었던 사람조차 조금씩 궁지에 몰리다노후파산에 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취재 과정에서 알게되었다.


8. “이런 노후가 찾아오리라고는 예상도 못했지.”

우리가 취재한 많은 고령자는 자신이 노후파산에 처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이다.

회사원, 농가, 자영업자 등 저마다 나름대로 노후를 준비해왔던사람들이 

“설마 내가 노후파산의 대상이 되리라고는 ...” 이라면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9. 노후파산의 계기는 병이나 부상 등 나이를 먹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부양해줄 가족 없이 홀로 살고 있을 경우는의료비나 돌봄 서비스 비용이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온다.

아직 버틸 만한 동안에는 병원에 가지 않고 최대한 참아보지만

언젠가는 중병으로 발전하거나 앓아눕게 되어방문 돌봄 서비스 또는 

방문 치료를 받아야 하는 날이 찾아오며,

그 비용을 자력으로 부담할 수 없을 경우는 생활보호를 받게 된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 연금만으로 빠듯하게생활을 

꾸려나가는 상태를 ‘노후파산’으로 정의한 것이다.


-출처: NHK 스페셜 팀, < 노후파산 >, 다산북스/공병호


출처: 펀경영연구소  http://www.seri.org/forum/fun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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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케어` 받은 미숙아, 입원기간 짧고 체중 증가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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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미숙아(이른둥이) 자녀를 가슴에 품는 '캥거루 케어'가 입원 기간을 보름가량 단축시키고 퇴원 체중을 평균 140g 증가시키는 등 의학적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캥거루 케어는 부모가 편안한 의자에 앉아 옷의 앞섶을 풀고 살을 맞대며 아이를 안아주는 것으로 원래는 1983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시작됐으며, 최근엔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도 미숙아 치료에 널리 사용하고 있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순민 교수팀이 2012∼2013년 병원에 입원해 캥거루 케어를 받은 미숙아 45명과 캥거루 케어를 받지 않은 68명(출생 체중 1500g 미만)의 의학적·심리적 변화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는 대한주산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교수팀은 인공호흡기를 떼어 낸 뒤에도 활력이 있으면서 엄마가 감염성 질환이나 심각한 전신 질환이 없는 미숙아 45명을 대상으로 캥커루 케어를 총 917회 실시했다. 이 교수팀은 부모 중 한 사람이 하루 1시간씩 자녀를 안아 주도록 했다. 부모는 블라우스·셔츠 등 앞이 트이고 미숙아 자녀의 몸통·팔을 덮을 수 있는 옷을 입고 아이를 안아 주었다. 담요는 사용하지 않았고 기저귀·모자만 착용한 상태로 미숙아의 앞가슴과 배 부위가 최대한 부모에게 닿도록 했다. 

캥거루 케어를 받다가 중도에 일시 중단한 미숙아는 2명이었다. 복부 팽만으로 인한 모유 수유 곤란과 패혈증 의심이 원인이었다. 이들도 증상이 호전된 뒤 다시 캥거루 케어를 받았다. 

캥거루 케어를 받은 미숙아의 입원 기간은 평균 84.2일로, 캥거루 케어를 받지 않은 미숙아(98.5일)보다 14.3일 짧았다. 캥거루 케어를 받은 아이의 퇴원 때 평균 체중도 2310g으로 받지 않은 아이보다 160g 더 나갔다. 

미숙아 치료 도중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은 패혈증·무(無)호흡·저체온증·중증 이상의 기관지폐 이형성증 등이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캥거루 케어를 받은 미숙아가 숨지거나 패혈증·저체온증이 나타난 경우는 일절 없었다"며 "무호흡은 4명(9%)에게 발생했으나 곧 자발적으로 회복됐다"고 기술했다. 이와 달리 캥거루 케어를 받지 않은 아이는 11%가 패혈증을 경험했다. 중증 이상의 기관지폐 이형성증 발생률은 캥거루 케어 실시 여부와 상관없이 22%로 같았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09947&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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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 직장인 김보영씨 집에는 가구가 단 두 개다. 침대 하나, 테이블 하나가 전부다. 침대에는 서랍장이 달려 있고, 테이블은 식탁과 책상을 겸한다. 부부가 단둘이 사는 50~60㎡(20평대) 오피스텔에는 싱크대와 냉장고, 옷장과 세탁기가 빌트인돼 있어 많은 가구가 필요치 않다. 소유를 줄이려 빌트인된 집을 구했다.

집에는 소파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다. 그릇도 간소하다. 머그잔 두 개, 프라이팬 하나, 냄비 하나, 접시와 밥공기 등이 전부인데, 다 합쳐도 15개가 넘지 않는다. 냉장고도 텅텅 비었다. 두고두고 먹는 음식은 들이지 않는다. 마트 장을 보지 않고 인터넷 장을 보는데, 친환경 농수산물 전문 인터넷 쇼핑몰 ‘마켓컬리’ 등을 통해 다음 날 먹을 식재료를 소량만 주문한다. 그의 집에 들어선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은 “신혼부부세요?”라고 묻고, 그를 잘 아는 지인은 입을 쩍 벌리며 “예상보다 훨씬 휑뎅그렁하다”며 놀란다. 김씨는 16년 차 주부다.

김씨는 물질 소비를 최소화하는 대신 경험 소비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맛집 투어를 즐기고, 공연과 영화를 자주 보며, 여행을 자주 한다. 얼마 전에는 ‘Magazine. B(매거진 비)’에서 일본서점 ‘쓰타야’를 다룬 것을 읽고 바로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그는 주말을 이용해 쓰타야서점을 보고 왔다.

최근엔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고, 일본 드라마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는 ‘핀란드식 행복 보고서’로, 소박하고 간소한 삶에서 행복을 찾는 북유럽 사람들의 철학이 잘 녹아 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는 버리는 삶을 소재로 풀어낸 드라마다.


물질보다 정신, 익숙함보다 차이

김보영씨는 대표적인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다. 미니멀리스트란 삶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소박한 삶, 최소의 삶, 단순한 삶을 지향한다. 여기에서 ‘최소’란 물건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맥과 시간 등도 포함된다. 불필요한 부분을 정리함으로써 인생에서 보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삶이 이들이 지향하는 바다. 이들은 물질보다 정신에, 타인의 기준보다 자신이 정한 기준에, 익숙함보다 차이에 가치를 둔다.

최근 국내에 미니멀리스트들이 급증하고 있다. 미니멀리스트 열풍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서점가다. 2년 전쯤 서점가에 등장한 ‘심플라이프’라는 키워드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제목만으로는 이 책인지, 저 책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다. ‘단순’ ‘정리’ ‘심플’ ‘홀가분’ 등을 제목에 내세운 책들이 셀 수 없이 쏟아져나온다. 눈에 띄는 몇 권만 뽑아봐도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잡동사니 정리의 기술’ ‘미친듯이 심플’ ‘심플을 생각하다’ ‘미니멀리스트’ 등이다.

아예 ‘심플라이프’라는 이름의 출판사도 있다. 이름 그대로 심플라이프의 철학을 담은 책을 주로 내는 곳이다. ‘홀가분한 삶’ ‘소로우가 되는 시간’ 등을 냈다. 이 회사의 박경란 편집장은 대형 출판사에서 경제경영 및 자기개발 서적을 내다가 2년 전 독립해서 1인 출판사를 차렸다. “머지않아 개인의 가치 있는 삶이 전면에 나서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트렌드를 읽고서다.

“책을 만들다 보니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성장시대가 끝나면서 각자가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봤다. 기존의 성장 위주의 삶, 복잡하고 경쟁하는 삶, 천편일률적 삶과는 반대되는 삶 말이다. 5년 전 ‘심플라이프’라는 출판사 상표등록을 했고, 2년 전에 출판사를 열었다. 처음엔 심플라이프라는 출판사명에 대해 주변에서 100% 반대했다. 삶의 방식이라기보다 인테리어 회사 같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크게 공감하며 백만달러짜리 이름이라고 부러워한다.”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도 생겼다. 한국의 정리 컨설턴트 1호는 윤선현씨다. 윤씨는 20여만부가 팔린 ‘하루 15분 정리의 힘’의 저자이자 5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카페 ‘정리력’의 운영자다. 그는 ‘베리굿정리컨설팅’을 운영하면서 ‘정리의 힘’을 전파하고 있다. 그가 배출해낸 정리컨설턴트는 30여명에 이른다. 그들의 ‘정리력’ 범위는 물건 위주지만 인맥정리, 시간정리로 점차 확장해 가는 모양새다. 두 번째 책 ‘관계정리가 힘이다’에서 그는 인맥정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인맥도 정리를 하지 않으면 시간과 감정, 돈을 허비하게 된다는 얘기다.

심플라이프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북유럽에서 시작해 미국, 일본을 거쳐 최근 한국에 본격적으로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사실 심플라이프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삶을 간소하게 살려는 삶의 철학이라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월든’으로 유명한 19세기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대표적 미니멀리스트다. 검박함을 미덕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선비들도 심플라이프의 삶이라 할 만하다. 티셔츠와 운동화, 청바지로 상징되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심플라이프를 추구했고, 옷장에 똑같은 디자인의 회색 티셔츠를 조르르 걸어놓고 사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삶도 심플라이프다.


물건을 정리하기 전과 후.photo 비즈니스북스

성장시대 종말의 산물

그런데 왜 최근 들어 대한민국에 심플라이프 열풍이 거셀까? 전문가들은 ‘성장시대의 종말’이라는 경제상황, 각종 SNS로 야기되는 ‘네트워크 사회 피로증’이 심플라이프를 부추겼다고 분석한다. 경제전문가 홍성국 대우증권 대표는 “심플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소박하고 간단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건 저성장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증거다. 과거 성장시대에는 사회적 성공과 경제적 성취가 상대적으로 쉬웠지만, 저성장시대에는 쉽지 않다.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좌절을 느끼고 시선을 자기 안으로 돌리는 거다. 21세기가 만들어낸 복잡한 네트워크 사회도 심플라이프의 급증에 한몫했다. 여기에 편승하지 못한 사람들이 복잡성의 등 뒤로 숨어버렸다.”

네트워크에 쏟아지는 정보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14년 한 해 동안 유튜브에는 1분 동안 306시간 분량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트위터는 분간 43만건의 글이 올라온다. 이런 정보의 홍수와 네트워크의 복잡성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이의 대척점에 있는 ‘단순함’에서 가치를 찾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이나미 서울대 의대 겸임교수(이나미 심리분석연구원장)는 “저성장이라니까 우울해지는데, 저성장은 선진국의 특징”이라며 “심플라이프가 트렌드로 부상했다는 건 선진국에 들어섰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인맥이나 물건에 집착한다. 저장강박증은 저소득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삶과 돈에 대한 철학이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졸부들이 과소비를 많이 한다. 일종의 과시욕이다. 심플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건 사회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인맥을 간소화하는 것도 좋은 징표다. 영장류가 무리를 지어 살 수 있는 숫자는 200~250마리밖에 안 된다. 그 이상의 인맥은 가짜다.”

이를 세대론으로 보는 시각도 강하다. 한국의 심플족 내지 미니멀리스트 중에는 40대가 가장 많다. 특히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홍성국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1차 베이비부머는 성공과 성취의 기회가 많았다. 여유가 있으니 물질도 풍족하다. 반면 2차 베이비부머는 불안하다. 직장에서 언제 잘릴지 모르는 압박감이 몰려오는데, 자녀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이다.” 심플라이프를 지향하는 2차 베이비부머 중에는 적극적·자발적으로 심플라이프를 택한 사람도 있지만, 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 자의반 타의반 심플라이프로 내몰린 사람도 상당수라는 얘기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이들의 심리 기저에는 일종의 자기 미화 내지 자기 합리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나미 교수도 세대론 측면에서 본다. 그는 “40대인 X세대(1971~1977년생) 중에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부모세대의 과소비에 대한 거부감에서 연유했다”고 본다. “X세대의 부모들은 못 입고 못 먹고 살았다. 그러다 보니 비닐봉지 하나도 못 버릴 정도로 저장강박이 있는 사람이 많다. 냉장고도 꽉꽉, 옷장도 꽉꽉 채워야 마음이 놓인다. 욕심과 욕구가 많은 사람들이다. X세대들은 그런 부모들을 보면서 ‘저런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과소비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는 거다.”

40대 초반 직장인 김소희씨가 이 경우다. 김씨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절대 사지 않는다. 경험 소비에는 과감하지만, 물건 소비에는 인색하다. 어머니의 저장강박에 질려서다. 60대 중반 김씨의 어머니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대형 냉장고 4대를 사용한다. 놀랍게도 냉장고는 하나같이 음식재료들로 빈틈이 없다. 김씨와 그의 어머니는 소비성향 문제로 종종 갈등을 빚는다. 어머니는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김씨에게 “그게 무슨 남는 게 있다고…”라며 타박하고, 김씨는 그의 어머니에게 “경험 소비야말로 진짜 남는 것”이라며 반박한다.


환경 문제에 관심

21세기 현대판 심플족은 ‘와이파이를 든 소로’에 비유된다. 삶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간소한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19세기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닮아 있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소비를 기꺼이 즐긴다는 점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건 자발적 소박함이지, 자발적 가난은 아니다. 이들의 삶은 무소유와는 거리가 있다. 특별한 소비 취향을 가진 사람들,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이들이 많다. 몇 개 안 되는 물건마다 분명한 스토리를 지닌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 미니멀리스트들 대부분은 쓰레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앞서 등장한 김보영씨 역시 “쓰레기를 내보내는 것이 싫어서” 꼭 필요한 것만 산다고 한다. 물건 대신 경험을 선물하는 것도 미니멀리스트들의 특징. 콘서트 티켓이나 영화 관람권, 행사 초대권이나 집에서 요리한 식사 등이 이들이 즐기는 선물 목록이다. 

현대판 심플족의 대두는 2010년쯤으로 본다. 네트워크사회에 접어든 시기와 맥을 같이한다. 각종 정보와 인맥들이 인터넷 네트워크망을 타고 거미줄처럼 뻗어나가는 시기, 이에 대해 염증을 느낀 ‘미니멀리스트’ 또한 자신의 철학을 인터넷 망을 타고 하나의 운동이자 조류로 확산시켜 갔다. ‘미니멀리스트’ 저자인 미국의 조슈아 필즈 밀번, 라이언 니커디머스가 그 예다. 이들은 자신의 웹사이트(TheMinimalists.com)를 통해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을 전파해 나갔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 불필요한 것을 없애는 도구’를 표방한 이 웹사이트에 쏟아지는 관심은 컸다. 2010년에 개설한 웹사이트는 개설 1년이 되지 않아 한 달 10만명이 넘는 방문자가 몰려들었다. 이들이 낸 책은 151개국으로 수출됐다. 

두 사람이 미니멀리스트로 전향한 과정은 반성문에 가깝다. 이들은 과거 억대 연봉을 받는 직업에 좋은 차, 큰 집, 넘쳐나는 물건을 소유한 20대 후반의 청년이었다. 남들이 보기에 성공한 삶이었지만 그들 스스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일주일에 70시간 이상을 일하고 번 돈으로 더 많은 물건을 사들이는 삶이 반복됐다. ‘조금만 소유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로 전향한 이들은 과거 자신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퍼진 터무니없는 기준에 집착하고 있었다. 성공한 줄로 알았던 바보였다.”

미니멀리스트 붐은 ‘누가 누가 더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나’로 화제몰이를 하기도 했다. ‘100개만으로 살아보기’의 데이브 브루노가 등장한 데 이어 72가지, 51가지, 50가지 물건만으로 살아가기 신기록이 잇달아 탄생했다. 현재까지 미니멀리스트 신공은 단 47가지 물건만 남긴 니나 야우다. 그런가 하면 심플족의 생활방식은 물건을 넘어 주거 방식으로도 확산됐다. 일본에서 일어난 ‘스몰 하우스’ 운동이 대표적. 10만엔으로 지은 집, 바퀴 달린 집 ‘모바일 하우스’가 그 예다.

“물건을 줄이자 삶이 달라졌다.” 미니멀리스트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특히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부수적으로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는 미니멀리스트가 된 후 10㎏이 줄었다고 한다. 미니멀리스트 중에는 비만이 거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필요한 만큼만 먹으면 몸에서 ‘나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사인을 보낸다는 것. 욕심이 적어졌으니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얘기다.

바깥의 욕망이 아닌, 내면의 욕망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본질에 충실한 삶. 심플족의 지향점이자, 심플족에게 뒤따르는 선물이다.

물건 잘 버리기 tip

- 한 가지를 사면 한 가지를 버려라.
- 여러 개 있는 물건은 버려라.
- 1년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버려라.
- 남의 눈을 의식해 갖고 있는 물건은 버려라.
- 버릴까 말까 망설여지는 물건은 버려라.
- ‘언젠가’ 쓸지 모르는 물건은 버려라.
- 잊고 있던 물건은 버려라.
- 버리기 힘든 물건은 사진으로 남겨라.
- 물건씨의 집세까지 내지 마라.
- 수납장이라는 둥지를 버려라.
- 죽은 공간은 살리지 마라.
- 버릴 때에는 창조적이 되지 마라.
- 버릴 때에는 산 가격을 떠올리지 마라.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비즈니스북스) 참조



/ 김민희 기자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53&aid=0000021514&viewType=pc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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