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줄줄이 구조조정… 제2의 닷컴 버블 우려]
뚜렷한 수익 모델 없어 선풍적 인기에도 적자 행진
경쟁업체와 차별화도 실패, 인력감축·비용절감 나서
"고객 서비스는 고민 않고 회사 가치 높이기만 집중" 일부선 당연하다는 지적도
미국의 유명 벤처 투자자 빌 걸리(Gurley)는 올 3월 "올해 안에 몇몇 죽은 유니콘(Unicorn)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뿔이 하나인 전설 속의 동물인 유니콘은 아직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았지만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 이상 평가받는 벤처 기업을 뜻한다. 빌 걸리는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린 인물이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유명 벤처들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7개월 뒤 그의 예측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단문(短文)형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인기를 끌었던 트위터, 메모장 앱(응용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에버노트, 개인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주는 쿼키 등이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인력 줄이고, 비용 낮추고… 허리띠 졸라매기 나선 실리콘밸리
2006년 창업한 트위터는 한때 페이스북보다 더 인기를 끌었던 SNS였다. 하지만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지 못했고, 페이스북이 스마트폰 서비스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트위터의 인기는 급속히 사그라졌다. 2013년 나스닥 증시에 상장해 반등을 노렸지만 실적이 계속 악화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불만이 높아졌다. 이에 트위터는 지난 5일(현지 시각) 공동 창업자였던 잭 도시를 최고경영자(CEO)로 복귀시키고 대대적인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에 나섰다. 잭 도시 CEO는 우선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35개 지사에 근무 중인 직원 4200여명 중 상당수를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으로 예정된 본사 사옥 확장 계획도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을 사면 가장 먼저 설치해야 하는 필수 앱으로 꼽혔던 에버노트는 유료화 서비스에 실패한 데다 광고 등 수익 모델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해 적자(赤字) 행진을 하고 있다. 수익이 나지 않다 보니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도 돈을 투자하지 못하고, 사용자가 떠나고 있다. 에버노트는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전체 인력의 18%를 줄이고, 대만·러시아·싱가포르에 있는 해외 지사를 폐쇄했다.
헬스케어용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만드는 조본 역시 개발 인력을 줄이는 등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조본은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는 라이벌 핏비트와의 경쟁에 밀린 데 이어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 등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점유율이 급락했다.
◇제2의 닷컴 버블 우려도
하드웨어 벤처 기업 쿼키는 지난달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냈다. 이 회사는 개인이 낸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생산·판매해주고 매출의 일부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꿈을 현실로 이뤄준다'는 찬사와 함께 1억8500만달러의 투자를 받을 정도로 장래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판매 수익은 많지 않은데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은 눈덩이처럼 커지는 바람에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했다.
드롭박스는 스마트폰 도입 초기에 재빨리 온라인 파일 저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 가치도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글과 애플이 드롭박스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자 별다른 차별화를 하지 못한 채 평범한 서비스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2000년대 초반 '묻지 마 투자'식으로 거액의 돈이 몰렸던 인터넷 기업들이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해 줄줄이 파산한 것과 같은 제2의 '닷컴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유니콘 기업의 몰락이 당연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죽은 유니콘들은)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하는 대신 회사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것에 더 집중한다"고 비판했다. 중·장기적으로 내실을 다지기보다 당장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사용자 수, 해외 진출 등 장부상 수치를 키우는 데 몰두하다가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13/20151013000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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