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상훈기자] 메르스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당일 예약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서비스는 오히려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메르스 때문에 소비 등 여행 심리도 위축되면서 기존 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싼 값에 여행가려는 틈새시장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 세일투나잇, 호텔나우, 핫텔 등 당일 여행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6월 예약 건수가 크게 늘었다.

모텔 등 숙박정보, 여행 콘텐츠 제공기업 야놀자는 6월초 기준 연초대비 당일 예약 건수가 229% 늘었다. 당일 타임커머스 제공 기업 세일투나잇은 6월 둘째 주 들어서면서 예약건수가 날마다 100~200건씩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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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돌파, 누적 다운로드 350만건에 달하는 야놀자도 올해 성장세를 자신하고 있고 후발주자에 속하는 세일투나잇도 앱 출시 초기인 지난해 7월 4천~5천만원이던 매출이 1년도 채 안돼 10억원을 훌쩍 넘겼다.

세일투나잇의 경우 호텔 등 숙박업소 외에도 워터파크, 영화관 등 레저 문화 시설에 대한 티켓을 당일 예약으로 제공 하고 있다.

국내 숙박 예약 모바일 앱 중에서 처음으로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던 데일리 호텔도 지난 2013년 8월 서비스 출시 이후 매달 130%씩 이용 건수가 늘었다.

하나투어가 이달 기준 예약 취소 건수가 평균 대비 20% 이상 늘었고 모두투어 역시 여름철 휴가 예약 건수도 전년 대비 26% 이상 주는 등 여행예약 취소가 늘어나는 가운데 당일 예약 시장은 왜 커지는 것일까.

세일투나잇 총괄운영본부 김성현 본부장은 "우리의 문화를 보면 미리 하는 예약보다 사전계획 없이 당일 여행을 추진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당일에 더 싸고 쉽게 예약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르스 때문에)여행 심리가 위축된 최근에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당일 예약은 휴일이 많은 달일수록 이용건수가 많고 최근 당일 예약을 위주로 하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는 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31&aid=000035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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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 기업가치 두달만에 두배↑...큅, 루커 등도 눈길 

(지디넷코리아=황치규 기자)실시간 협업 서비스 슬랙의 기업 가치가 2년도 안돼 28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슬랙 기업 가치는 6개월 전과 비교해 두배나 껑충 뛰었다. 폭발적인 상승세다. 사용자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슬랙이 별다른 마케팅 활동도 펼치지 않고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버티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협업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는 것이다. 

슬랙

요즘 해외 IT시장을 보면 슬랙 외에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는 B2B 스타트업들이 종종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테크크런치가 21일(현지시간) 슬랙 외에 주목받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스타트업들을 소개했다. 

협업 분야의 경우  하이파이브라는 회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하이파이브는 사용자 편의성을 무기로 하는 화상회의 솔루션 회사다. 이 회사 솔루션이 제공하는 인스턴트 온 기능은 원격 미팅을 위한 화상 컨퍼런스를 기존 업체들 솔루션 비용의 일부만으로 쓸 수 있게 해준다. 기존 솔루션들은 비쌀 뿐더러 쓰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반면 하이파이브는 사용자 편의성이 뛰어난 것 같다. 

문서 스타트업인 도 요즘 두각을 보이는 엔터프라이즈 스타트업이다. 큅이 제공하는 생산성 스위트는 문서와 표계산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제작할 수 있게 한다. 사용자들은 어떤 기기에서나 콘텐츠를 제작,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다. 큅은 이미 1만개가 넘는 기업 고객을 보유했다. 3천개 수준인 슬랙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데이터베이스(DB) 쪽에서도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시작됐다. 테크크런치는 델픽스라는 회사를 주목했다. 델픽스는 서비스형 DB 제공 회사로 DB를 가상화해 하나의 DB를 여러 DB처럼 쓸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프로젝트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델픽스 DB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 일정을 50%까지 앞당길 수 있다고 한다. 

테크크런치 기사에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분야 스타트업들의 활약도 소개됐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BI 솔루션들은 이미 시장에 많이 나와 있지만 기업에서 효과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배치가 어렵고, 엑셀보다 특별히 나을게 없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데이터 탐색에 초점을 맞춘 루커(looker)는 데이터 애널리스트들이 커스텀 데이터 경험을 만들고 큐레이션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제공한다. 어느 부서든 의사 결정에 필요한 대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설명이다. 루커는 초창기에는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공략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에는 대기업 시장으로 영업망을 확대했다. 이 회사 고객은 야후, 와비파커, 아사나, 인스타카트, 업워디, 길트 등을 포함하고 있다. 루커는 2014년 400% 성장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베콘은 마케팅에 초점이 맞춰진 BI와 플래닝 전문 솔루션 업체다. 이미 코카콜라, 갭, MS등 거대 회사들이 베콘 시스템을 활용해 모든 채널에 걸쳐 마케팅 캠페인 정보를 조직화, 효과를 보고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베콘 외에 래디우스, 인터콤과 같은 회사들이 디지털 마케팅 영역에서 주목할만한 스타트업으로 거론됐다. 

황치규 기자(delight@zdnet.co.kr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92&aid=0002077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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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한 워싱턴포스트(WP) 사옥은 겉보기에는 낡은 건물이었지만 건물 안 편집국은 최첨단 현장처럼 보였다. 지난달 스티븐 힐스 사장이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에서 “우리는 더이상 종이 신문사가 아닌 디지털 기업”이라고 한 선언은 편집국 입구 벽에 걸린 대형 모니터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니터에는 그날 하루 닷컴에 올려지는 각종 뉴스들에 대한 트래픽 건수가 실시간으로 지역·연령·뉴스별로 세분화되어 있었다.

2개 층을 나눠 쓰고 있는 편집국 모습도 일반적인 신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우리로 치면 부국장급 에디터 4, 5명이 편집국 중앙에 둥글게 앉아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기사들을 데스킹하고 있었다. 옆에는 방송 스튜디오 시설이 있었는데 필요할 경우 전문가들을 불러 대담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닷컴에 올리기 위한 장치였다. 신문사 편집국이라기보다 방송국 뉴스룸 같아 보였다. 

136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WP가 2013년 아마존에 인수되면서 완전히 다른 매체로 변했음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신문사와 닷컴 편집국을 하나로 합친 거였다. 두 회사 직원들은 본래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별도 건물에서 일했었다. 2010년 닷컴 직원들이 신문사 건물로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서로 다른 층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아예 디자이너 엔지니어 기자들이 부서별로 묶여 함께 일하고 있었다. 종이 신문 1면 톱기사를 결정하기 위해 매일 오전 열리던 부장회의도 닷컴 톱으로 무엇을 올릴 것인지 결정하는 닷컴 회의로 바뀌었다. 신문 1면은 약식 부국장회의로 대신한다고 했다. 

닷컴으로 변신한 WP의 결과는 눈부시다. 지난해 1분기 2978만 명이던 홈페이지 순방문자 수(UV)는 올해 1분기 4941만 명으로 66%나 증가했다. 모바일 버전 방문자 수도 같은 기간 1673만 명에서 3238만 명으로 93%나 늘었다. 보수적인 중장년층 독자가 많았던 독자층도 이제는 37%가 밀레니엄 세대(19∼35세)일 정도로 젊어졌다. 

2∼4일 전 세계 120개국 신문사 발행인들의 모임인 세계신문협회(WAN)가 워싱턴에서 개최한 64회 총회는 WP의 변신이 요즘 신문사들의 주류적 트렌드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 세계에서 온 900여 명의 신문사 관계자는 2박 3일 내내 ‘신문-혁신의 새 시대’를 주제로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 맞는 생존 전략을 고민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많이 나왔는데 그중 지난해 처음으로 신문사들의 구독료 매출이 광고수익을 넘어섰다는 것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신문의 위기’ 때문에 뉴스 소비가 줄어들어 매출이 줄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난 결과였기 때문이다. 

래리 킬먼 세계신문협회 사무국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 세계 언론사들의 종이·디지털 신문을 합친 ‘구독’ 매출이 920억 달러(102조5892억 원)로 870억 달러(97조137억 원)를 기록한 광고를 추월했다”며 “구독이 광고를 추월한 것은 100년 만에 처음이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이는 신문산업 비즈니스 모델에 근본적 변화가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종이 신문 구독은 줄더라도 종이가 아닌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통한 뉴스 구독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킬먼 국장은 “뉴스 비즈니스가 사양산업이라는 말은 오해이다. 비록 종이 신문 구독은 줄더라도 이제 사람들은 모바일 기기로 뉴스를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 신문사들은 멀티 플랫폼 뉴스미디어 회사로 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귀에 못이 박이도록 ‘신문의 위기’만 들었던 기자에게 “신문 기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시대가 왔다”는 그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허문명 국제부장 angelhuh@donga.com


출처: http://news.donga.com/List/3/all/20150611/71759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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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의 다양성이 충분한, 그래서 더욱 친근한 저녁 자리에서 "혁신은 BM이다"라고 생뚱맞게 얘기했다. 그랬더니 한 고급 독일 승용차의 칭송으로 이어졌다. 순간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자책감이 몰려오고, 그 대가로 잠시 동안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다. 우리 식으로 편하게 영어를 줄여 부르는 경우는 지천이다. 매스커뮤니케이션을 그냥 매스컴, 커머셜을 쉽게 시엠(CM), 인텔리겐차를 간단히 인텔리로. 하긴 유학 시절 근처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교포 사회에서 샌프란으로 부르길래 그대로 썼다가 지도교수의 어안이 벙벙한 모습을 보게 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BM, 즉 비즈니스 모델은 비즈니스 설계도이다. 종종 혼용하는 수익모델보다는 훨씬 더 포괄적이다. 단순히 제품을 싸고 좋게 만들어 파는 것이 경쟁 우위인 시절에 비즈니스 모델은 용어도 생소했다. 그러나 닷컴의 광풍이 불고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가 등장하며 이들을 잘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했다. 그것이 BM이고 특허도 되고 투자 유치의 기준이며 사업 성공의 핵심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혁신의 실체로까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혁신 역시 제품에서 시작된다. 그러다가 그 제품을 만드는 사람과 프로세스가 포함되어 흔히 3P(Product·People·Process)의 혁신 대상이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쯤에서 생각해보자. 대다수의 비즈니스에서 제품, 제품에 내재된 상용기술, 그리고 이를 만드는 사람과 프로세스가 얼마나 더 혁신될 수 있을까? 넘쳐나는 선진 경영 기법과 베스트 프랙티스로 조직과 프로세스는 더 이상 창조적으로 파괴되기 어렵고, 국경과 시차 없는 모방과 답습으로 제품과 상용기술은 파괴적으로 창조되기 어렵다. `혁신은 이런 것이다`라고 외치며 제품과 기술 혁신에 목매던 한 기업은 인수 대상조차 찾지 못해 역사에서 사라질 판이다. 현실은 그런 것이다. 

혁신은 BM이다. 더욱이 와해적 혁신을 바란다면 BM부터 쳐다보아야 한다. 근자에 대성공의 스토리를 쓴 기업들은 모두 혁신을 비즈니스 모델에서 찾았다. 급변하는 고객 니즈와 유통 옵션, 다양한 기술 대안과 세계 도처의 협력업체. 이들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엮고 지탱하느냐가 관건이고 바로 혁신 자체이다. 

한번 각자 종사하는 업종의 새로운 스타들을 떠올려 보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기업들이다. 이제 혁신의 대상은 BM이고, 혁신의 청사진이자 모습도 BM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에 대한 고민은 넓지도 깊지도 않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연구는 시장, 유통, 생산뿐 아니라 재무와 기술에 대한 이해를 겸비해야 한다. 폭넓은 분야를 넘나들며 혁신과 창조를 잉태하는 진정한 융합 분야인데도, 이에 대한 노력은 부족하다. 대학에는 많은 수의 특화기술연구센터가 있고, 또 그만큼의 창업지원단이나 창업동아리가 있다. 그러나 그들은 기술 사업화에 막히고, 창업 아전인수에 빠진다. 대학의 인력 양성에 융합을 원한다면, 그리고 대학의 연구개발에 현실감을 바란다면 대학이 BM의 방법론을 연구하고 이를 각종 분야로 적용해보는 교육을 하게 해야 한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도 BM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술분류 체계에 근간한 CPND식 발상은 버리자. 정보통신기술(ICT)이 일반적인 과학기술과 다른 것은 ICT는 기술 간의 융합자이자 산업 간, 산업 내 협업, 기업과 고객의 연결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대로가 BM의 속성과 다를 바 없다. 혁신의 BM 관점으로 ICT를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단지 잘나가는 하나의 과학기술 분야와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마치 전 정권에서 일개 산업으로 치부되었던 것을 아직 잊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차라리 시장과 사용자의 눈높이로 SBS를 채택하자.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 서비스 이렇게 SBS로 부르자는 얘기다. 

이래저래 영어는 유용한 언어이다. 

[임춘성 객원논설위원·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출처: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5&no=55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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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아파트 빌트인가전 누적 공급량 10배 늘어


LG전자의 신개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가 올해 B2B시장에서 작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 및 건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새롭게 출시된 신형 스타일러의 B2B 분야 누적 수주량이 지난달 말까지 약 6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무려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초 신형 스타일러 출시 직후 B2B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시장을 확대해왔다"며 "기존 B2C시장 못지않게 B2B에서도 상당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B2B의 주요 고객은 대형 건설사들이다. 스타일러는 이미 대우건설, KCC건설 등이 건설한 푸르지오와 용산 웰츠타워 등에 빌트인 가전으로 납품이 완료됐다. 추가로 최근 대우건설, GS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 신규 아파트 등에도 납품을 앞두고 있다. 


스타일러가 B2B시장에서 성공한 이유는 기존 B2C 제품과의 차별성에 있다. B2B용 스타일러는 건설회사, 가구 업체 등 고객 요구에 맞춰 제품 전면 색상, 무늬 등을 달리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라 신축 아파트 등 건설 현장이 늘며 스타일러의 B2B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일러 전체 시장 수요 중 B2B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10%에서 올해 30%까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신형 스타일러는 제품 출시 100일 만에 B2C시장에서 1만2000대가 팔리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2011년 출시한 구형 판매량보다 5배나 많은 수치다. 의류에 묻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과 집먼지진드기를 99.9% 제거하는 스타일러의 장점이 소비자에게 어필한 덕분이다.  


[윤원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5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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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투 72M 셔츠. 원 표시는 벌어짐 방지 단추 등 신기능.

패션업계가 '아저씨' 잡기에 나섰다. 나온 배를 감춰주고, 덜 후줄근해 보이면서 관리가 쉬운 의류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이같이 중장년층을 겨냥한 상품이 더 잘 팔리는 추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저씨'를 겨냥한 상품이 최근 대거 출시됐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제일모직 로가디스의 '스마트 슈트'다. 지난 3월 리뉴얼하면서 구김이 안 가고 생활 방수가 가능한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생활 발수와 오염 방지 기능을 특화한 '프로바 슈트'는 밥을 먹으면서 음식물을 잘 흘리고 묻히고 다니는 아저씨들이 부담 없이 툭툭 털어내면 되기 때문에 '아저씨 맞춤형 슈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슈트가 출시된 후 로가디스의 슈트 매출은 160% 상승하는 등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제일모직의 빈폴 브랜드도 '물빨래 가능한 리넨' 제품을 지난달 연이어 출시했다. '마' 소재로 불리는 리넨은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제일모직은 18개월의 기간을 투자해 '딜라이트 리넨' 시리즈를 내놨다. 아웃도어 의류에 쓰이던 합성소재를 프랑스와 이탈리아산 고급 리넨과 혼방해 만들어 잘 구겨지지 않고, 물빨래를 해도 소재 뒤틀림 현상이 없어 후줄근해지지 않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GGIO2)는 '배 나오고 목이 짧은' 전형적 한국 아저씨 체형을 커버할 수 있는 셔츠를 내놨다. 7개의 버튼과 2개의 허리밴드, 그리고 다양한 칼라 디자인(M존)이 있다는 뜻에서 '72M 셔츠'로 이름 붙인 이 셔츠는 작은 디테일로 출시한 지 며칠 안 됐는데도 아저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불룩 나온 배 때문에 벌어진 셔츠의 단추와 단추 사이는 보기도 안 좋고, 입는 사람도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을 감안해 지오투 측은 단추 한 개를 더 달아 벌어짐 현상을 줄였다. 

넣어 입고 나온 셔츠가 삐져나와 사람이 후줄근해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셔츠 아랫단에 2개의 실리콘 소재 허리밴드를 부착했다. 안경닦이가 없을 때 사용 가능하도록 셔츠 밑단에 덧댄 초극세사 원단도 유용한 디테일이다. 남성들의 얼굴형과 목 길이에 따라 어울리는 셔츠 칼라 타입이 있다는 점을 배려해 기본형, 버튼다운, 차이나, 와이드 칼라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했다. 

이처럼 패션의 무게중심축이 '아저씨'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옷 잘 입는 남성' 이미지가 직장생활에서도 중요해짐과 동시에, 최근 불황 속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남성들의 지갑이 상대적으로 두둑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영진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100선 돌파를 앞두고 주식 가치 상승에 따라 자신이 부유해졌다고 느끼는 자산효과(Wealth Effect)가 일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인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8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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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NEUBECKER











돈 많은 슈퍼리치들은 작은 종을 울려서 시종을 부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은? 기술에 의존하는 방법이 있다. 종 대신 스마트폰을 두드려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다.

가정부, 안마사, 의사, 요리사, 주차 요원, 쇼핑 도우미, 플로리스트, 바텐더 등 자신의 앱을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자들이 호출 후 10분 이내에 현관문 앞에 당도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처럼 들리는가. 하지만 조만간 슈퍼리치가 아닌 바쁜 현대인들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온갖 허드렛일을 처리하게 될지 모른다.

요즘 고객의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컨시어지 경제(concierge economy)’가 휴대폰을 기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필자가 거주하는 인터넷 스타트업 밀집지역 샌프란시스코는 이 현상이 매우 두드러진다. 이들 업체는 스스로를 교통 혁명을 일으킨 우버에 비유한다. 휴대폰으로 고객과 근처에 있는 서비스 제공자를 연결해주기 때문이다.

CYRUS SUMMERLIN
푸시 포 피자 앱을 이용해 피자를 신속히 주문할 수 있다.











이젠 모든 것에서 우버같은 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다. 빨래를 대신해주는 와시오(Washio), 요리를 대신해주는 스프릭(Sprig)과 스푼로켓(SpoonRocket), 우체국 볼일을 대신해주는 십(Shyp), 안마사를 불러주는 질(Zeel), 의사를 보내주는 힐(Heal), 술을 배달해주는 소시(Saucey), 짐가방을 싸주는 더플(Dufl), 심지어 의학적 용도의 마리화나를 배달해주는 이즈(Eaze)란 앱까지.

이 외에도 훨씬 많다. 언뜻 봐서는 도대체 이런 앱들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지 판단이 안서는 관계로, 필자는 지난 일주일 동안 칵테일 배달과 안마 서비스를 포함해 12개 가량의 앱을 시험해봤다.

앱이 할 일을 대신해주니 사는 게 한결 수월해지는 건 사실이지만 이런 앱이 게으른 자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앱은 서비스가 훌륭했으며 놀랍게도 일부는, 필자의 돈을 절약해 줄 정도로 매우 독창적이고도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앱들이 샌프란시스코처럼 스타트업의 성지가 아닌 지역에서도 통할까, 혹은 1년 후에도 여전히 망하지 않고 존재할까 하는 것이다.

마음에 가장 들었던 앱은 GPS를 활용한 대리 주차 서비스 럭스(Luxe)인데 한마디로 마법같다. 우선 차에 탄 후 럭스 앱을 열고 행선지를 말한다. 그리고 나서 차를 출발시키면 럭스가 내 휴대폰을 추적해 딱 제 시간에 주차 요원을 행선지로 보내준다.











지난주 금요일, 필자가 호출한 럭스 주차 요원인 케빈(파란색 유니폼 차림에, 신원 확인과 서비스 훈련, 보험 가입 등의 절차를 모두 거쳤다)은 오전 8시 45분에 샌프란시스코 금융지구에 위치한 필자의 사무실 앞에서 필자를 만나 차 키를 건네받은 후 차를 주차하기 위해 사라졌다.

오후 6시, 필자는 다시 럭스 앱을 열고 차를 사무실 앞이 아닌 다른 장소로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 문제 없다는 반응이었다. 10분도 채 안돼 로스라는 주차 요원이 필자가 원하는 장소로 차를 가져왔다. 자신의 접이식 스쿠터와 우쿨렐레를 차 트렁크에 싣고서. 스쿠터는 샌프란시스코의 언덕길을 다닐 때 유용하며 우쿨렐레는 출동하는 사이사이 시간을 때우기 위함이라고 한다.

가장 놀라운 건 이런 마법같은 서비스가 단돈 15달러(3달러 팁 별도)란 점이다. 필자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주차하려면 35달러는 내야 하는데. 이런 서비스가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커티스 리 럭스 CEO는 이용률이 미달인 주차장들을 유리한 가격에 협상한다고 한다. (럭스 요금은 시간과 장소별로 다르지만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는 5개 도시를 통틀어 하루 최고 15달러선이다.)

럭스를 이용하면서 어려움에 처했던 건 단 한 번이었다. 일요일에는 6시면 서비스가 종료되기 때문에 음악 콘서트장에 갈 때 이용할 수가 없었다. 일요일을 제외한 다른 날에는 밤 11시나 자정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LUXE
럭스 앱은 고객의 차를 대리 주차해준다. 한 럭스 주차 요원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거리를 오가는 모습.












고객이 요청하면 출동하는 여느 주문형 앱들처럼, 럭스도 서비스 건수에 따라 돈을 받는 임시 근로자들에게 의존한다. 근로자들은 일이 많은 날에는 시간당 20~30달러도 벌지만 일이 없는 날에는 저녁을 컵라면으로 때워야 한다.

벤처캐피탈회사 멘로벤처스의 벤키 가네즌 매니징 디렉터는 바로 이것이 주문형 앱을 탄생시킨 창업 아이디어라고 말한다. 멘로벤처스는 우버 외에 음식배달 서비스 먼처리(Munchery), 아기봐주기 서비스 어반시터(UrbanSitter), 애완견봐주기 서비스 로버(Rover) 등에 투자하고 있다. 가네즌에 따르면 이런 앱들은 훨씬 손쉽게 신뢰할 만한 장터를 탄생시킴으로써 비어있는 주차공간, 임시 근로자 등 전에는 충분히 이용되지 못했던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 이것이 주문형 컨시어지 경제를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문형 앱의 최대 장점은, 사용자 입장에서 돈이 절약되면 됐지 편리함만큼 비용이 더 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십의 경우 단돈 5달러에 우편물을 가져가는 것은 물론 포장까지 해준다. 그런데도 우리가 직접 페덱스 지점으로 우편물을 들고가 부치는 비용과 거의 비슷한 48달러를 청구했을 뿐이다. 운송업체들과 대량으로 요율을 협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피자배달 서비스 푸시 포 피자(Push for Pizza)나 앞서 언급한 술배달 서비스 소시는 모두 물건을 팔아주는 만큼 소매 협력업체들에게서 일정액을 받는다. 이런 배달 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매장을 방문했을 때보다 (팁을 제외하고는) 결코 비용이 더 들지 않는다.

물론 상당한 비용이 드는 서비스도 있다. 힐 서비스는 스탠포드 출신의 의사가 1시간 안에 우리집에 오게 해주었지만 이런 편리함의 대가로 필자는 99달러를 지불했다. (보험도 적용받지 못했다.) 와시오는 세탁과 세탁물 배달에 파운드당 1.60달러를 청구했다. 만약 세탁물을 세탁소로 가져갔다면 조금 덜 내도 됐을 것이고, 직접 빨래나 다림질을 했다면 당연히 훨씬 더 절약됐을 것이다.

포스트메이츠(Postmates)에서 민트 모히토 아이스 커피 네 잔을 배달시킨 비용은 30달러였다. 최소 5달러일 수 있는 배달료가 8.50달러였던 건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 음료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어 보편화된다면 요금도 내려갈 수 있겠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만약’일 뿐이다.

음식 앱들 같은 경우엔 배달 이외에 다른 영역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스프릭과 스푼로켓은 패스트푸드에서 진일보해 8~15달러선인 몇 가지 메뉴 중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요리한 후 배달해준다. 소프트웨어는 빠른 배달을 위해 어느 지역에서 대기하면 좋은지까지 일러준다.

두 앱 모두 꽤 맛있는 점심 메뉴를 10분 안에 가져다 주었다. 스푼로켓은 마치 아이스크림 트럭처럼 배달 차량 창문으로 음식을 픽업할 수도 있다.

과연 IT 기업들이 타코 판매점이나 꽃집, 세탁소들보다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 그것도 수익을 내면서? 꼭 그렇진 않을 것이다. 관리자가 소프트웨어 뿐이라면 품질 관리는 어려울 것이다. 필자의 경우엔 주문형 앱들을 사용하면서 큰 문제가 없었지만 독자나 동료들에게서 끔찍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또한 이런 앱은 금방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벌써 망했다고 알려진 주문형 세차 서비스가 두 개다.

GETTY IMAGES FOR LOUISE ROE
소시는 주류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이템들을 배달해준다.











주문형 앱들이 자신들이 고용한 임시 근로자를 협력업체라 부를 수 있게 될지도 의문이다. 이런 업체를 위해 일하는 근로자 대부분은 최저임금 근로와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이런 업체들이 꾸준히 일할 직원을 보유하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예외적인 케이스가 바로 안마사 파견 서비스 질이다. 질은 자격증을 보유한 믿을 만한 안마 치료사의 서비스를 시간당 100~130달러선에 제공한다. 스파라면 의례 붙는 간접비(예를 들어 오이물 같은)가 나가지 않기 때문에 치료사는 스파에서 보다 두 세배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또한 실리콘밸리나 뉴욕, LA 지역이 아닌 곳에서 휴대폰을 컨시어지로 이용하는 게 얼마나 이치에 맞는가 라는 근본적인 의문도 있다. 이는 시간제 앱 근로자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고 컨시어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가 라는 문제이기도 하다.

필자가 자란 곳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라면 통할 것 같은 서비스도 있다. 푸시 포 피자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사우스 캐롤라이나인의 시각에서 볼 때, 포스트메이츠에서 주문하는 행위는 마치 돈을 내다버리는 것이나 같다. 배달이 안되는 음식을 배달해주는 건 좋지만, 도로가 넓고 슈퍼마켓과 주차 공간이 넘치는 그곳의 특성상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긴 해도, 시간에 대한 가치평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주문형 앱의 가치를 측정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것이 대신해주는 번거로움이다. 직접 식당에 가서 뭔가를 사오느니 포스트메이츠에 8달러를 더 내고 저녁을 해결하는 쪽을 택하는 부모도 있을 수 있다. 게다가 포스트메이츠는 미국 내 무려 14개 주에서 이용가능하다.

그나저나 럭셔리란 게 대체 뭔가? 이젠 아무도 우버를 ‘리무진 서비스’라 부르지 않는다. 그냥 우버라 부를 뿐이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출처: http://kr.wsj.com/posts/2015/05/06/모든-것이-우버화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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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코드 10자리를 4자리로 대폭 줄여

복잡한 가구제품 배송오류 9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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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붙박이가구 등을 전국에 공급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250여 대 배송차량이 한샘 수암물류센터에서 대기하고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경기 시흥시 조남 고속도로분기점(JC) 인근 한샘 수암물류센터. 기자가 아침 6시쯤 현장에 가보니 1t트럭 수십여 대가 길이 160m인 물류센터를 따라 줄지어 제품 출고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새벽 4시 30분부터 시작된 물류작업은 오전 7시가 돼서야 완료됐다. 

안흥국 제조사업부 전무는 "매일 물류센터에서 수도권으로 나가는 부엌가구와 붙박이가구 등의 물량이 1t트럭 250대에 이른다"면서 "오후에는 지방 주문량을 위해 18t 탑차 등 대형트럭 50여 대, 1t트럭으로 약 200대에 해당하는 물량이 배송된다"고 설명했다. 

한샘이 최근 3년간 매년 30%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하면서 물류전쟁을 덩달아 치르고 있다. 한 달간 전국에서 팔리는 부엌가구가 1만~1만2000개, 붙박이가구는 1만5000개에 이른다. 

안 전무는 "현장에서 직접 조립해야 하는 부엌·붙박이가구 특성상 이른 시일 내에 정확한 부품을 제공하지 못하면 고객 불만이 쌓여 팔리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샘은 지난해 12월부터 자사 대표 제품인 부엌·붙박이가구 등 부엌사업 부문 물류를 책임지는 수암물류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3층 건물 총면적 1만6528㎡로 국내 가구사 중 규모 면에서 최대를 자랑한다. 출고직원 100명이 축구장(7140㎡)만 한 물류센터 1층(7074㎡)에서 소형 전동차를 타고 다니며 고객이 주문한 제품에 맞게 하나하나 부속품을 골라 세트를 구성하면 다음날 배송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주문량이 늘어 저녁 8시까지 잔업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처럼 한샘이 급증하는 고객 주문에 맞게 물량을 댈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초 새로 도입한 배송코드인 '심플코드' 덕분이다. 

부속품을 식별하는 심플코드는 기존의 10자리에 가까운 제품 코드번호를 4자리로 압축한 것으로, 예를 들어 부엌가구 몸통은 K27 등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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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은 부속품의 분류를 의미하며 도어류는 D, 수납 몸통은 E 등 A~S가 있고 숫자는 출고가 많이 되는 순으로 1번부터 할당받는다. 신제품이 나와 새로운 부속품이 생기면 마지막 번호의 다음 번호를 배정받는다. 코드번호가 10자리였을 때는 5000종에 달하는 부속품 중 부엌가구는 120~150개, 수납가구는 70~80개를 찾아 세트를 구성해야 해 수년간 숙달된 출고직원이라도 1개 세트를 구성하는 데 60~70분이 걸렸다. 출고사원 한 명을 숙달시키는 데도 1년이 걸려 생산성이 떨어졌다. 

임채훈 부엌물류팀 팀장은 "심플코드 도입으로 세트 구성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30~40분으로 단축됐고 배송 오류 등 사고율이 10분의 1로 크게 떨어졌다"면서 "이제는 신입 출고사원을 한 달만 교육시키면 능숙하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송차량 확보와 차량 적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도 현장에서 즉시 채택했다. 아침에 배송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센터 내에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배송지역을 감안해 10분 단위로 차량을 15~20대씩 묶고 적재 스케줄을 만들었다. 

또 물류센터 인근에서 확보할 수 있는 배송차량이 300대로 한정돼 있어 증차가 어렵자, 작은 아파트나 원룸에 들어가는 부피가 작은 가구제품은 2세트를 한 대에 동시에 싣고 배송하고 있다. 

임 팀장은 "출고계획을 짤 때 세트 부피와 도착지 간 거리를 감안해 출고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여러 세트를 묶거나 담당자가 추가하기도 한다"면서 "이렇게 나가는 차량만 하루에 60~70여 대로 전체 차량 중 25%가량 신차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거운 물건을 대신 옮겨줘 출고직원의 작업을 도와주는 물류자동 운반기기를 2~3개월 내에 도입하는 등 물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2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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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슈라지 MIT 슬로언 경영대학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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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암울했던 미국 대공황 시기에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하나 탄생했다고 말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것도 쇼핑과 관련한 아이디어가 말이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던 실반 골드먼(Sylvan Goldman)은 1936년 최초의 쇼핑카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사람들 반응은 냉담했다. 남자들은 쇼핑카트를 끄는 모습이 여성스러워 보인다는 이유로 거부했고, 여자들은 유모차를 연상시키는 쇼핑카트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런 고객 반응에 그는 매장마다 쇼핑카트를 사용하는 '바람잡이(shills)'를 배치했다. 

이들이 매장 안에서 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 손님들 마음속에서는 쇼핑카트에 대한 거부감이 서서히 사라졌고, 카트를 끌고 장을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결국 골드먼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객들 행동을 혁신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마이클 슈라지(Michael Schrage) MIT 슬로언 경영대학원 디지털 비즈니스 센터 연구원은 저서 '고객이 어떤 사람으로 변화하길 바라는가?(Who do you want your customers to become?)'에서 골드먼의 쇼핑카트는 금방 사라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고객들에게서 이끌어내고 싶었던 행동(쇼핑카트를 사용하며 장보기)을 고객들이 받아들이고 실천했기에 카트가 '살았다'는 것이다. 

매경 MBA팀은 슈라지 연구원과 인터뷰하며 제품 혁신을 넘어선 '고객 혁신'에 대한 그의 주장을 더 자세히 알아봤다. 그는 "제품과 서비스 향상이 혁신의 전부가 아니다. 제품을 통해 고객의 행동을 바꾸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제품 혁신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고객들 행동을 변화시키는 혁신이 필요하다 주장했다. 무슨 뜻인가. 

▷구글은 사람들을 '검색인'으로 바꾸는 혁신을 세웠다. 애플과 삼성은 (휴대폰) 제품 혁신을 통해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제품 혁신만으로는 고객 역량을 개선할 수 없다. 혁신적인 제품을 사용해 얻는 경험으로 고객들의 행동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구글 애플 등은 신제품 혹은 새로운 서비스 생산만을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고객 경험도 염두에 둔다. 

―이렇게 고객을 혁신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가. 

▷대부분 MBA 졸업생들과 엔지니어들은 혁신을 '제품과 서비스 개선'으로 여긴다. 고객들을 위한 투자가 아닌 제품과 서비스를 위한 투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고객들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에 대한 '디자인'을 고려하거나 계획하지 않는다. 

애플과 삼성을 보자. 여러분은 애플 제품이 단순히 '아름다운 제품'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스티브 잡스는 디지털 미디어(시대)의 새로운 고객 유형을 형성한 것인가? 이제 삼성을 생각해보자. 삼성은 애플보다 더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데 신경 쓰는가? 아니면 애플보다 더 좋은 고객을 '생성'하는 데 집중하는가? 나는 삼성이 애플과 제품 경쟁을 뛰어넘어 '우리 고객이 애플 고객과 어떻게 달랐으면 좋겠나?'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기업들은 목표 고객을 설정해 제품을 선보인다. 고객 행동을 혁신할 때에도 이런 목표 설정이 적용되는가. 

▷(기업이 실행하려는 고객 혁신에는 모든 고객에게 적용되는) 공통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고객이 똑같지 않기에 고객을 세분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성 고객과 남성 고객의 행동이 어떻게 다르게 변화하면 좋겠는지를 생각할 수 있다. 

―과거의 제품 혁신을 되돌아보고 그것이 사람들의 행동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되짚어보라고 조언했다. 사람들이 혁신적인 제품을 받아들여 행동을 바꾼 것을 '평가'할 때 자기 동기 부여는 얼마나 중요한가. 사실 본인이 원하지 않았는데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새로운 제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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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품 퀄리티나 사용자 경험보다 사회적 압박(social pressure)에 의해 제품이 더 성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고객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혁신가(innovator)라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혁신적인 제품을 받아들이게 할 것인지를 고심해야 한다. 일부는 두려움을 통해 고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다른 사람들은 영감을 줘서 사람들을 움직인다. 

―쇼핑카트처럼 제품을 통해 고객의 행동을 혁신함으로써 구매 증가를 이끌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오프라인 구매에 해당하는 예다. 온라인에서는 어떻게 고객의 행동을 변화시켜 구매를 증가하게 할 수 있을까. 

▷네타포르테(Net a Porter) 세포라(Sephora)와 같이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보자. 거의 모든 사이트가 '고객 추천' 기능을 사용해 각자가 좋아할 만한 제품이 노출되게 한다. 지금은 '추천' 기능이 고객을 더 강하게 설득하고 그들을 사로잡는 힘을 갖는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 제품 혁신이 경쟁력을 갖추는 최상의 방법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에게 고객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혁신의 중요성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시어도어 레빗(Theodore Levitt)의 '마케팅 근시안(Marketing Myopia)' 개념을 참고하길 권한다(마케팅 근시안은 철도산업을 단순 운송사업으로 규정해 위기를 맞은 1970년대 철도회사들에 대해 연구한 1975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논문 제목이다). 제품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으로 사업을 생각해야 한다는 레빗의 주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어떠한 고객을 형성하고 싶은지를 고심해야 한다. 조직의 리더들과 혁신가들이 이 두 가지 개념을 함께 생각하는 중요성을 모른다면 문제가 크다.  

[윤선영 연구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9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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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맞춰 환골탈태한 뱅앤올룹슨 튜 맨토니 CEO

들리는 것에만 집중…보이는 것에만 집중
고객의 소리 한 귀로 흘리지 않고…고객 외에는 한눈 팔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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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만큼 중요한 럭셔리 브랜드(명품)의 조건은 불변성이다. 명품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변치 않는 전통에 대한 고객들의 사랑과 충성심이 명품을 만들기 때문에 시대가 바뀌어도 많은 사람들이 명품은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90년의 역사를 가진 홈엔터테인먼트 브랜드인 뱅앤올룹슨 역시 그러했을 것이다. 뉴욕현대미술관이 이 회사 제품을 18개나 영구 소장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역사성 있는 브랜드가 예술성까지 인정받았으니 변화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혁신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전 세계 음향 마니아들의 선망이 됐던 뱅앤올룹슨은 2000년 후반부터 매출과 이익이 꺾이기 시작한다. 2007년 40억9200만크로네(약 6381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27억9000만크로네(4351억원)로 급락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MP3나 DVD 레코더를 외면하고 글로벌 불황까지 겹치면서 럭셔리 AV시장이 침체된 탓이었다. 

위기에 대처하는 뱅앤올룹슨의 행보는 예상보다 빨랐다. 일단 수익성이 나쁜 사업들은 대거 정리했다. 여기까지는 남들도 하던 그대로다. 뱅앤올룹슨은 한 발짝 더 나아갔다. 단순한 사업부문 몇 개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사의 주요 수익기반을 완전히 재정의하게 된다. 기존 사업과 시장, 생산방식을 과감히 정리하고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택한 것이다. 

먼저 뱅앤올룹슨은 중장년층이 집에서 모셔 놓는 비싼 음향기기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젊은층을 위한 서브브랜드를 만들고 이들이 이동하면서도 들을 수 있는 모바일 스피커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중후한 홈시어터를 만들던 뱅앤올룹슨에서 지금은 도시락 사이즈의 무선도킹 스피커까지 나온다. 자동차 역시 뱅앤올룹슨의 새로운 무대가 됐다. 2005년부터는 하이엔드 차량용 음향시스템 시장 개척에 나서 벤츠, BMW 같은 럭셔리 브랜드 차들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소비시장의 축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브릭스(BRICs)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옮겨갔다. 생산기지의 축도 이동시켰다. 덴마크에서 전량 수작업으로 생산한다는 원칙을 깨고 체코에 새로운 공장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기술과 디자인, 브랜드가치라는 핵심 역량은 그대로 지키고 있다. 

그 결과, 뱅앤올룹슨은 10년 전과는 다르게 변했다. 디지털과 젊은 세대를 동시에 잡기 위한 서브브랜드 비앤오플레이(B&O Play)는 뱅앤올룹슨의 환골탈태한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매일경제 MBA팀은 비앤오플레이를 론칭하며 뱅앤올룹슨 변화를 주도한 튜 맨토니 CEO를 통해 뱅앤올룹슨의 변화와 혁신 과정을 되짚어봤다. 다음은 맨토니 CEO와의 일문일답. 

―뱅앤올룹슨이 최근 내놓은 브랜드나 제품들은 회사의 전략 변화를 짐작케 한다. 베오랩5 같은 홈시어터와 스피커가 주력 상품이지만 베오플레이 A8과 같은 소형 제품들도 내놓고 있다. 소형 가전 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이동하는 것인가. 

▷보다 유연하고 트렌드에 잘 적응하는 능력은 최근 몇 년간 뱅앤올룹슨이 보여 준 역량이다. 2012년 출범한 비앤오플레이는 디지털, 모바일, 스마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브랜드였다. 

비앤오플레이나 베오랩은 기존의 뱅앤올룹슨 제품과 영역이나 타깃 연령층이 다르다. 전통적으로 뱅앤올룹슨은 연령과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홈시어터용으로 많이 찾았지만 이들만이 뱅앤올룹슨의 팬은 아니다. 젊은 사람들도 뱅앤올룹슨의 뛰어난 음질과 독특한 디자인을 소유하고 싶어한다. 다만 집에서가 아닌 실외에서라는 점이 차이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헤드셋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핵심으로 하는 베오플레이 시리즈를 내놓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뱅앤올룹슨은 전통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퀄리티와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디지털에서도 잘 적응하는 게 목표다. 

물론 뱅앤올룹슨은 혁신, 디자인, 음향과 같은 핵심 경쟁력에 집중해 여전히 시장 선도자로서의 지위를 지켜 나가고 있다. 베오비전 아반트라는 TV는 수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뱅앤올룹슨의 소리가, 차별화된 음향기술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신제품이다. 우리가 여전히 가장 좋은 TV를 만들 수 있다는 DNA를 보여 줬다. 

―비앤오플레이 제품은 젊은 세대들이 소비하기엔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뒀다. 

▷'베오플레이 A8' 제품은 우리가 비앤오플레이로 처음 출시한 제품인데 아주 성공적이었다. '베오플레이 A2'과 같은 경우는 뱅앤올룹슨의 90년 역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팔렸다. 그건 우리의 강렬한 혁신과 유니크한 디자인에 젊은 층들이 화답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젊은 세대들도 퀄리티와 청각 경험을 가지면 가격과 타협하지 않는다. 뱅앤올룹슨는 그간 가지고 있던 강점을 디지털과 접목시켜 비앤오플레이를 내놨고 결국 디지털 시대에 잘 적응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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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AV 브랜드인 뱅앤올룹슨이 최근 확장한 영역 중 하나가 자동차 음향 시장인데 그 배경은. 

▷이제 사람들은 집에서만 최상의 음향을 즐기려고 하지 않는다. 자동차에서도 그들의 수준 높은 귀를 만족시켜 줘야 한다. 오토모티브 산업은 뱅앤올룹슨의 현재와 미래에 아주 중요하다. 몇 년 안에 우리는 아우디나 BMW 같은 주요 브랜드 모두에 음향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경쟁자들은 많지만 우리의 혁신, 퀄리티와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우리는 항상 고객사들의 요구 수준을 맞춰 주고 있으며 때론 그들이 요구한 것 이상의 것들을 해낸다. 가령 우리 팀 안에서 음향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 모여 사운드 튜닝에 수백 시간을 투자해 검증하는 것은 다른 브랜드들은 하지 않는 것들이다. 

―몇 년간 주요 소비시장도 바뀌었다. 뱅앤올룹슨은 최근 유럽에서 점포 수를 줄이고 브릭스와 같은 신흥국엔 확장하고 있다. 유럽의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인가. 그리고 향후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되리라 보는가. 

▷뱅앤올룹슨이 성장한 발판은 유럽이지만 경제의 주도권이 이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선 보다 유망한 지역으로 신속하게 움직이는 게 필요하다. 내가 2011년 뱅앤올룹슨에 합류했을 때부터 유럽 내에서의 지점 수를 줄이는 게 우리의 중요한 전략이었다. 많은 유럽 지점의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3년에 걸쳐 이 작업을 해 왔고 여기저기에 많은 지점을 보유하기보다는 유럽 중에서도 런던처럼 수익률이 높은 지역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브릭스 국가에는 더 많은 지점을 내는 게 맞다. 난 브릭스와 같은 개도국에서 무궁한 잠재력을 발견했다. 

―뱅앤올룹슨이 시도한 주요한 변화 중 하나가 80년 넘게 고수하던 '메이드 인 덴마크' 원칙을 포기하고 체코 공장에서도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우린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는 다국적 회사라 생산비용을 감안한 유연한 생산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물론 퀄리티를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다. 체코 공장은 뱅앤올룹슨 덴마크 본사와 완전히 결합되어 있다. 똑같은 기술수준이 요구되고 동일한 제품이 생산된다. 체코 공장으로 인한 이점은 많다. 더 유연하고 빠르게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나온 TV인 베오비전 아방트를 보면 체코 생산의 이점이 증명됐다고 자부한다. 

―뱅앤올룹슨의 최근 전략 '더 간결하게, 빠르게, 강하게(Leaner, Faster and Stronger)'도 변화의 물결과 관련이 있는가. 

▷그렇다. 뱅앤올룹슨은 단순히 고가만을 추구하는 럭셔리 브랜드는 아니다. 우리는 조직 내 효율성을 추구하고 가용 가능한 자원을 가장 최적화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빨리 우리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게 우리 목표다. 우리의 '회복력(resilience)'은 다른 럭셔리 브랜드와 우리의 차별점이다. 럭셔리 음향 브랜드들이 변화하는 시대상황에 적응하지 못해 퇴장했던 것과 달리 우리는 여전히 시장에서 저력을 보여 주고 있다. 뱅앤올룹슨처럼 90년 가는 기술 브랜드가 흔한 건 아니다. 

―뱅앤올룹슨도 과거 많은 포트폴리오를 거느리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을 거의 정리하고 최근엔 '음질'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음향이란 주력 경쟁력에만 집중하는 건 1925년 이후 럭셔리 음향 브랜드로 포지션되어온 우리의 브랜드 철학을 지키는 것이다. 뱅앤올룹슨은 유니크한 기술력을 지닌 세계적 수준의 브랜드이며 항상 더 높은 혁신을 추구한다. 이게 소비자들이 우리의 음질과 화질, 장인정신과 선구자적인 디자인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과거 뱅앤올룹슨 역시 MP3플레이어, 휴대폰, 하드디스크 레코더 같은 수많은 사업군을 거느리고 있었다. 하지만 사업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그 부문들은 오히려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약화시켰었다. 핵심에만 집중함으로써 철학과 스토리를 살리고 있다. 

―디자인 역시 기술력과 함께 뱅앤올룹슨이 내세우는 양대축이다. 항상 독특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계속 내놓는 비결은 뭔가. 

▷디자인을 얻는 방식은 뱅앤올룹슨 내부의 수많은 변화에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 회사에서 최고 권위의 자리는 CEO가 아닌 디자이너의 몫이며 제품 개발 초기부터 디자이너가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 결정권을 가진다. 

특히 우린 내부에서만 디자인 경쟁력을 키우지 않는다. 우리는 외부의 많은 전문가와 디자이너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독특한 콘셉트를 개발한다. 아이디어랜드(Idea Land)라는 디자인 콘셉트 개발 부서는 외부 디자이너와 뱅앤올룹슨의 기술자들 300여 명이 만나 아이디어를 나누는 회의 장소다. 

한 조직에서 계속 있었던 사람이 매일 다른 아이디어를 내는 건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조직 바깥 사람들과 협력한다. 뱅앤올룹슨은 매우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항상 새롭게 변신하고 우릴 자극시키고 혁신을 추구하도록 압력을 주는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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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앤올룹슨의 디자인을 잘 보여 주는 제품은 무엇인가. 

▷베오비전 아방트 TV다. 기존에 뱅앤올룹슨에서 선보였던 다른 TV들과는 확실히 다른 외관을 자랑하면서 삼성이나 LG와는 디자인 면에서도 확연히 차별점을 보인다. 

베오비전 아방트의 7개의 라우드 스피커는 전원이 꺼질 땐 TV 안에 숨어 있다가, 사용자가 전원버튼을 누르면 마법처럼 TV 아래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또한 90도까지 스크린을 회전시키는 전동 스탠드를 아름답게 구현하기 위해 뱅앤올룹슨 디자이너들은 뒷면에도 특별히 신경 썼다. 두 개의 알루미늄 백 플레이트들이 모든 소켓과 연결단자뿐만 아니라 외장 베이스 스피커까지 외부로 드러나지 않도록 숨겨 TV를 미학적인 측면에서도 완벽하게 만들었다. 

―뱅앤올룹슨의 팬들은 많지만 이들조차 뱅앤올룹슨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푸념을 한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있는가. 

▷뱅앤올룹슨은 럭셔리 제품이기 때문에 평균적 제품보다는 더 비싼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럭셔리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브랜드 가치이기도 하다. 대중 제품은 아니지만 다른 럭셔리 제품보다는 낮은, 그러면서도 성능은 더 높은 제품을 내놓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사물인터넷이 최근 IT에선 화제가 되고 있다. 뱅앤올룹슨은 사물인터넷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가. 

▷스마트폰에 음향기구와 홈시어터를 연결시키는 방식으로도 사물인터넷을 구현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이런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으며 보다 더 감각적인 경험을 위해 베오사운드 모먼트(BeoSound Moment) 같은 시스템을 내놓고 있다. 이 사운드 시스템은 목재의 터치스크린 컨트롤을 갖췄으며 사용자 기분이나 음악감성 습관을 세심하게 고려해 음악을 틀어준다. 그리고 베오링크 게이트웨이(BeoLink Gateway)를 가동시켜 청취자가 집 안에서 어떤 방으로 옮기든 무선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한다. 

―중국산 제품이 밀려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한국에선 고가의 뱅앤올룹슨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한국 소비자들은 혁신과 디자인에 대해 매우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데 그 두 가지는 뱅앤올룹슨이 내세운 상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퀄리티를 따지는 소비자들은 우리 제품을 사는 것이 현명한 소비를 한다고 생각한다. 뱅앤올룹슨을 구매할 때 브랜드 유산과 럭셔리 기술의 상징을 보유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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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 is… 

튜 맨토니(Tue Mantoni)는 맥킨지컨설팅 회사와 영국 모터사이클 브랜드 트라이엄프모터사이클스에서 재직한 후 36세인 2011년 뱅앤올룹슨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했다. CEO 부임 전에도 뱅앤올룹슨 덴마크 이사회의 전 멤버로서, 브랜드 고유의 가치와 근원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제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9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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