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푸드 열풍 ◆ 

주부 조경희 씨(43)는 매일 아침 남편과 아이들 아침식사로 우유에 탄 시리얼을 준비하다 최근 메뉴를 바꿨다. 얼마 전 백화점 식품관에 들렀다가 일반 시리얼과는 사뭇 다른 제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스위스에서 개발돼 주로 유럽에서 즐겨 먹는 뮤즐리(곡물 시리얼) 제품을 본 것이다. 뮤즐리는 원래 곡물에 말린 과일 등을 섞어서 만들지만 이날 조씨가 본 제품은 '퀴노아 뮤즐리'였다. 

퀴노아는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등 주로 남미 안데스산맥 근처 국가에서 나오는 고산지대 곡물로 일반 백미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표적인 '슈퍼곡물'로 꼽힌다. 퀴노아 뮤즐리 제품에는 역시 슈퍼곡물로 각광받는 렌틸콩과 아마씨앗까지 섞여 있고, 시리얼과 비슷한 형태여서 우유에 타 먹기도 좋다. 조씨는 "저녁을 흰 쌀밥 대신 잡곡밥으로 바꾼 지 꽤 오래됐는데 이젠 아침 시리얼도 몸에 좋은 슈퍼곡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로 잡곡에서 시작된 '슈퍼푸드'가 한국인 밥상을 점령해가고 있다. 렌틸콩 귀리 퀴노아 등은 이제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곡물로 각광받고 있다. 슈퍼곡물은 지난해 초부터 국내에 조금씩 소개되다 올 들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귀리 렌틸콩 이집트콩 퀴노아 치아씨앗 아마란스 아마씨앗 등 7개 슈퍼곡물 매출은 올 상반기 전체 곡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상반기 슈퍼곡물 매출 비중은 11.3%로 일반 곡류(46%)와 친환경잡곡(13.1%)에 이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 뒤를 조류(8.5%) 콩류(7.6%) 혼합곡(7%) 맥류(6.5%) 등이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슈퍼곡물 매출 비중은 0.8%에 불과했지만 1년 새 부쩍 높아졌다. 매출은 무려 15배 이상 늘어났다. 정우태 홈플러스 건식팀 바이어는 "슈퍼곡물 덕분에 전체 곡물코너가 마트에서 재평가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귀리 퀴노아 등 40여 개 곡물만 모아 '슈퍼푸드 잡곡류'라는 상품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었다. 마트 전체 매출을 집계하는 데 기본 요소인 상품 분류체계에 '슈퍼푸드 잡곡'을 신설한 것이다. 올해 1~5월 해당 상품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16%(23배 이상) 늘어났다. 

백화점 고급 식품관에서도 슈퍼곡물은 인기 상한가다. 아마씨앗 치아씨앗 퀴노아 렌틸콩 등 4개 곡물이 올해 1~5월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에서 팔린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 급증했다. 슈퍼곡물은 수입품이 많아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편이었다. 대개 고산지대나 열대지대 등 다소 열악한 기후 환경에서 자리기 때문에 오히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이를 섭취할 경우 항산화나 노화 방지 등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유통업체들은 대량 구매를 통해 판매가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애초 이들 수입곡물이 처음 판매될 때만 해도 일반 콩 등 국산 곡물보다 30~40% 이상 비쌌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이 수입상에서 총판업체, 중간상(벤더), 대형마트로 이어지던 기존 유통단계를 '수입상→대형마트'로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도입 원가를 20~30% 낮춰 지금은 조금 비싼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슈퍼곡물은 국내 즉석밥 시장을 대폭 키우면서 집밥 소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햇반' 등 기존 즉석밥에 슈퍼곡물이 들어간 신제품이 폭증하면서 아예 집에서 쌀을 지어 밥을 먹는 일이 줄어든 대신 즉석밥 소비량이 늘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2~2014년 양곡과 장류, 식용유지 등 한 끼 식사의 기본 재료가 되는 상품군 매출은 30%가량 줄어든 대신 즉석밥과 컵밥 등 간편식 매출은 6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말 풀무원이 퀴노아와 렌틸콩을 재료로 한 냉동밥을 선보인 데 이어 동원F&B와 CJ제일제당도 즉석밥을 올해 초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와 편의점 이용 소비자 확대 등 즉석밥 소비 환경이 좋은 편이었는데 여기에 곡물 중심 슈퍼푸드가 가세하면서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푸드는 잡곡 외에 과일에서도 일정 상품군을 형성하고 있다. 크랜베리 블랙베리 등 수입산 딸기류와 자몽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몰 G마켓에 따르면 전체 수입과일 가운데 블루베리는 2013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미미했지만 작년부터 인기가 높아져 올해 1~5월엔 수입과일 매출 4위까지 올라섰다. 올해 들어 오렌지 매출이 25% 늘어나는 동안 블루베리 등 딸기류 매출은 100%, 말린 과자 형태 건크랜베리 상품은 44% 급증했다. ▶ 렌틸콩, 비타민 B 풍부…이효리가 재배 유명 

 기사의 0번째 이미지
볼록한 렌즈 모양의 렌틸콩은 주로 지중해 연안이나 인도에서 많이 생산된다. 그 모양 때문에 렌즈콩이라고도 불린다. 렌틸콩 주산지인 인도에서는 '달(dal)'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작물은 한때 배우 이효리 씨가 제주에서 직접 재배해 먹는 걸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비타민B와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많아 조금만 먹어도 배고픔을 덜어주는 대신 칼로리는 낮다. ▶ 퀴노아, 우유 버금가는 단백질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등 주로 남미 안데스산맥 근처 국가에서 나오는 고산지대 곡물로 일반 백미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에 좋은 곡물이다. 퀴노아는 우유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단백질과 미네랄 때문에 인기가 높다. 퀴노아는 잉카제국 때부터 재배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 치아씨, 철분·칼슘 많아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치아라 불리는 식물의 씨앗으로 옛날부터 멕시코인들이 즐겨 먹었다. 오메가3, 철분, 칼슘, 식이섬유,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 아마씨앗, 식이섬유·오메가3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캐나다 등에서 생산되는 아마라는 식물의 이 씨앗은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슈퍼곡물이다. 안면홍조를 줄여주고 변비에 좋은 곡물로 오래전부터 서양에서는 각광 받아왔다. 이는 아마씨앗에 담겨 있는 풍부한 식이섬유와 오메가3 덕분이다. 오메가3는 보통 등 푸른 생선에만 들어 있는 걸로 생각하지만 이들 슈퍼곡물에서도 섭취 가능하다. ▶ 귀리 폴리페놀 성분·마그네슘…당뇨병 예방 

 기사의 4번째 이미지
미국, 캐나다 등에서 나오는 오트밀(귀리)은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다. 100g 분량의 열량이 300㎉ 정도로 같은 양의 현미보다도 낮다. 오트밀이 몸에 좋은 건 두 가지 성분 때문이다. 우선 폴리페놀은 항산화 효과를 일으킨다. 한마디로 피부나 세포 노화를 늦춰주는 것이다. 다른 한 성분은 마그네슘이다. 마그네슘은 혈당을 조절해 주기 때문에 오트밀을 자주 먹으면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25016

Posted by insightalive
,


광고부문은 AOL에…지도는 우버에 매각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온라인 사업을 속속 축소하기로 했다. 웹 포털 MSN과 검색엔진 빙(Bing)을 주력으로 하는 온라인 사업에서 최근 5년간 100억달러(약 11조원) 넘는 손실을 본 MS 측 고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MS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은 아메리카온라인(AOL)에, 지도 기술 부문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에 넘기는 사업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버라이존 자회사인 AOL은 향후 10년간 MSN, 아웃룩닷컴, 엑스박스 등과 일부 앱에서 디스플레이 광고를 판매하게 된다. 또한 AOL은 구글 검색 엔진 대신 MS 빙을 향후 10년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AOL 검색 결과와 광고는 빙 기반으로 돌아간다. 1200여 명에 달하는 MS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 직원들은 AOL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빙은 다음 회계연도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이미지 획득과 지도 데이터 프로세싱을 담당하는 지도 사업 부문 중 일부를 우버에 넘기기로 했다. 우버 측은 MS 직원 100여 명에게 자사로 이직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우버는 이미 구글, 애플, 중국 바이두 등 지도 서비스를 혼합해서 활용하고 있다. 

MS는 퍼스널 컴퓨터 시대를 주름잡은 소프트웨어 최강자로 꼽히지만 온라인과 모바일 패러다임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24173

Posted by insightalive
,

산업계 온실가스 감축분은 12%로 낮춰 부담 덜어줘

국제탄소시장 활용 현실성 떨어지고 원전 증설 과제


◆ 온실가스37% 감축 ◆ 

 기사의 0번째 이미지
한국이 지난달 30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계획(INDC)은 저탄소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는 국제사회 압박과 감축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지게 될 산업계 요구를 동시에 돌파해야 한다는 고심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국제사회에 대한 설득은 가능하겠지만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이 불가피해질 전망인 데다 수송이나 건물 등 분야에서 온실가스를 강도 높게 줄여야 해 향후 실현 가능한 업종별 목표치를 제시해야 하는 게 당위적 과제로 떠올랐다. 또 외국시장에서 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방안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도 정부가 풀어야 하는 숙제다. 

정부는 2030년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를 줄여 온실가스를 5억3587만t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지난달 11일 온실가스를 25.7% 감축하는 시나리오 3안을 기본 감축목표치로 설정하면서 나머지 11.3%를 국제탄소시장매커니즘(IMM)을 활용해 외부 배출권으로 상쇄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한국도 멕시코 INDC처럼 '조건부 감축'을 국제사회에 천명한 셈이다.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억4300만t까지 낮추겠다는 MB정부 당시 국제사회에 약속한 것을 번복하지 않으면서도 산업계 온실가스 감축분은 당초 시나리오 2안인 12%로 설정해 기업 부담을 낮춰주겠다는 의도다. 

당장 국제사회는 한국이 국내적으로 도출했던 시나리오 1~4안보다 진전된 결론을 낸 만큼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UNFCCC에서 직접 협상대표단장을 맡고 있는 최재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2030년까지 감축목표치를 37%로 설정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진전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평가했다. 

이 같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이 불가피한 데다 수송과 건물 등 비(非)산업 부문에서는 감축 부담이 반대로 늘어난다. 

결국 내년 초까지 정부가 도출해낼 향후 업종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은 두 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강도 높은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한 만큼 원전 증설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당장 큰 숙제로 남게 됐다. 2030년까지 원전이 추가 폐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전 추가 증설 없는 온실가스 감축은 허황된 공언에 그칠 수 있어서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석탄화력발전 노후시설에서 환경성을 높인다든지, 원전기술을 통해 전력 공급량을 늘리는 등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원전 수를 추가로 늘리는 등 결정된 사안은 없지만 에너지 수급 계획을 통해 이 같은 부분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실가스 감축분 중 30%가량은 IMM을 활용해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탄소배출권 구매를 위한 자금 등 구체적 방안도 확정하지 못했다. IMM을 통한 감축 활용은 스위스 캐나다 모로코 멕시코 등 INDC를 이미 제출한 국가들이 감축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한 별도 수단이지만 아직 그 규칙에 대해서는 UNFCCC 측이 방침을 구체화한 바가 없기 때문이다. 감축목표치 설정이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결국 IMM 활용과 원전 증설 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다시 필요해졌다. 

당초 정부가 제시한 4가지 시나리오(14.7~31.3% 감축)보다 감축목표치를 더 높인 것은 국제사회 분위기와 시민사회 압박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부가 4가지 방안을 발표하자 미국 등 기후변화 대응을 주도하는 국가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면서 "한국이 기후변화 목표치에 최대한 야심 찬 목표를 제시해 기후변화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며 직설적으로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한국은 아직 제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해 감축 여력이 충분하지 않지만 의욕적인 목표가 도출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한·미 양국 정상 간 통화 이면에서 영국과 호주도 한국 INDC 시나리오에 대해 선제적으로 염려를 표명하는 등 국제사회 반발이 심각했다. 청와대와 각 부처는 온실가스 목표치 조정을 위해 급박하게 움직였다. 

지난달 23일 정부는 고도의 보안 속에 청와대 서별관 회의를 긴급 개최해 INDC 시나리오를 논의했다.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시나리오 3·4안 또는 이보다 목표치가 높은 별도 '오프셋' 안을 결정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기존 목표치를 급선회한 것도 서별관 회의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제사회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여 놓은 MB정부가 야속하다"는 발언을 할 정도로 박근혜정부 측 부담이 컸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은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들마저 녹색기후기금(GCF) 유치국인 한국을 전부 주시하고 있어 경제계 요구만 들어주기는 힘든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김선걸 기자 / 박윤수 기자 / 김유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25019

Posted by insightalive
,

재계 "소송 불사"


◆ 온실가스 37% 감축 ◆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당초 시나리오보다 강화한 '2030년까지 예상치(BAU) 대비 37%'로 발표하자 경제계가 "경제 발목을 잡는 암덩어리 규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무조정실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정부 부처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국이 2030년 온실가스 BAU인 8억5060만t 중 37%인 3억1473만t을 줄여 온실가스를 5억3587만t 배출하겠다는 감축목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자발적 기여방안(INDC)을 이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30개 경제단체와 발전·에너지업종 38개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 부담이나 산업현장 현실보다 국제 여론만 의식한 정부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장기적으로 국가경제를 2%대 저성장 늪으로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에너지 효율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한 국내 산업계에 추가 감축 여력은 없다"며 "원전 추가 건설 등 감축 수단으로 내놓은 안도 현실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재계에서는 개별 기업 피해가 가시화하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산업계 반발을 의식해 기존 시나리오 중 3안인 '2030년 BAU 대비 25.7% 감축'을 기본안으로 채택하되 나머지 11.3%는 외부 배출권을 매입해 상쇄하는 국제 탄소크레디트를 활용해 온실가스를 추가 감축하기로 했다. 산업 부문 감축률은 2030년 산업 부문 BAU 대비 최대 12%까지만 감축하도록 정했다. 

정부는 에너지 신산업을 집중 육성해 세계 에너지 신산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또 원자력발전소를 추가 건설하고 수송과 건물 등 온실가스 감축 기술 개발에 힘쓰기로 했다. 

[이호승 기자 / 박윤수 기자 / 김유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25024

Posted by insightalive
,

내수 불황에 적자 눈덩이…창립후 첫 공장 가동중단



 기사의 0번째 이미지

국내 도자기 업계 1위 업체인 한국도자기가 창립 70여 년 만에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내수 불황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도자기는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충북 청주에 위치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 '고용유지조치 계획서'를 신청한 것으로 지난달 30일 확인됐다. 고용유지조치는 매출액 또는 생산량의 급감(15% 이상)으로 회사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면 노사 합의하에 신청하는 제도다. 정부는 신청 기업의 근로자에게 기존 임금의 50~70%를 고용유지지원금 명목으로 지급한다. 

한국도자기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는 1943년 청주에 공장을 설립한 지 72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도자기는 최소 두 달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는 한 달만 공장을 세우는 것이지만 매년 8월 1일부터 9일간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데다 도자기를 재생산하기 위해 기계(가마)의 온도를 정상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데 2주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도자기의 공장 중단은 내수 불황으로 생산하면 할수록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경기침체로 회사 실적이 악화돼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처방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도자기 매출액은 2011년 489억원, 2012년 465억원, 2013년 404억원, 2014년 384억원 등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3년 35억3400만원에서 2014년 104억7200만원을 기록해 1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도자기는 오는 9월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예정대로 실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지금까지 회사가 어려워도 단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던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 간 대립 가능성 때문이다. 공장이 두 달가량 멈춰서면 핵심 기술자 등 일부 정규직 근로자들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이직하면서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인력이 감축되겠지만 지금과 같은 손실 구조라면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상당수 임원급 간부들은 사직했다. 전체 직원은 500여 명이다. 

2000년대 중반 무렵 세계 도자기 업체 중 생산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도약했던 한국도자기는 1973년 '도자기 기술의 결정체'로 꼽히는 본차이나 제품을 국산화해 청와대와 해외공관에 공급하면서 성장기를 맞았다. 

그러나 중국산과 유럽산의 협공으로 2002년 이후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이 위기를 디자인과 기능성 강화를 통한 제품 고급화로 돌파해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원대한 목표까지 세웠으나 불황의 그림자를 피하지 못했다. 

도자기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도자기도 의류 SPA(제조·유통 일괄화)처럼 싸게 사서 짧게 소비하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는데도 한국도자기 등 기존 업체들은 브랜드력으로 고급화 전략만 내세워 시장 대응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도자기 회사들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해 위기를 자초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민석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25027

Posted by insightalive
,

"너희들 사는 게 불쌍해" 장모님은 왜 그랬을까

[서평] 브리짓 슐트의 <타임 푸어>


아내와 단 둘이 데이트를 한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 둘만의 마지막 오붓한 여행은 첫째 아이를 가진 2004년 즈음이었다. 맞벌이를 하는 우리 부부의 출근 준비는 새벽부터 이어진다. 나는 비교적 '칼퇴근'을 하지만 아내는 늘 '무보수' 초과 근무를 한다. 언젠가 장모님이 말씀하셨다. "너희들 사는 게 불쌍해."

<타임 푸어>는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자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베테랑' 여기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브리짓 슐트가 썼다. "항상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을 위한 일․가사․휴식 균형 잡기"라는 부제가 책의 성격을 말해준다. 시간 관리를 강조하는 통상적인 자기계발서류로 오해할 만한데, 그렇지 않다. 일과 시간에 쫓긴 채 기계처럼 살아가는 지금보다 여유 있고 인간적인 삶을 위한 고민을 풀어내는 데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이다.

'타임 푸어'는 늘 시간이 부족해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을 뜻한다. 50년간의 시간 연구로 '시간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은 사회학자 존 로빈슨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 교수는 현대인의 생활을 '개미 떼의 질주'에 비유했다.

개미 언덕이 짓밟히면 허둥대면서 헤매는 개미 떼처럼, 아무런 성찰도 없이 내달리기 때문에 시간에 굶주리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질주하다가 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들은 영원히 삶을 시작하지 못하는 겁니다." (28쪽)

'바쁨'은 모순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저자에 의하면 현대인들은 여가를 생각하면서 동시에 '죄책감'을 느낀다.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아니면 적어도 바쁘게 사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의무감"(72쪽)으로 살아가는 데서 생기는 일종의 강박증이겠다.

어떤 사람들은 "'끊임없이' 일한다며 바쁨을 자랑하는 것"(72쪽)처럼 보이거나, "한정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이 일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자랑스럽게 여"(72쪽)긴다. 저자는 바쁨이 부러움의 대상이자 사회적 지위가 높다는 징표가 되었다고 말한다.

인류가 원래부터 '개미 떼'처럼 산 것은 아니다. 경제학자 줄리엣 쇼어에 따르면 4세기 로마에서는 1년에 175일이 축일로 지정돼 있었다고 한다. 중세의 농부와 농노들은 아침식사, 점심식사, 오후 낮잠, 저녁식사 시간에 휴식을 취했고, 오전과 오후에도 잠깐씩 휴식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이와 같은 삶이 변한 것은 시계가 발명되고 제조업이 발달하기 시작한 13세기부터였다. "시간은 '돈'이 됐고, 고용주들은 시간과 돈을 모두 지배할 수 있는 힘"(84쪽)을 갖게 되었다. 그 뒤 서서히 증가한 노동시간은 20세기 초입에 하루 15시간, 주 6~7일 근무를 표준으로 삼게 되었다.

바쁨으로 인한 시간 스트레스는 뇌를 망가뜨린다. 저자는 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원용해 지적 능력의 근원지이자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뇌 부위(전전두엽)가, 우리가 시간 압박을 받거나 마음이 급하고 무언가에 쫓길 때 수축해버린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런 상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뇌에서 회백질의 양이 줄어들면(전전두엽 부위가 위축되면-기자 주)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정리하고, 기억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스스로를 억제하는 능력이 손상된다. 자제력을 잃기 때문에 중독이나 파괴적 행동의 위험도 높아진다. (92쪽)

저자는 시간을 '권력'으로 규정한다. "시간에 쫓길 때, 나의 시간을 결정하는 힘을 예측하지도 통제하지도 못할 때, 쫓기는 삶에 대한 해결책은 고사하고 왜 내가 시간에 쫓기는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을 때"(107쪽) 무력해진다고 말한다.

기사 관련 사진


'조각난 시간'의 근원을 이해하고 '평온한 삶'의 비밀을 발견해 '권력'을 돌려받기 위해 저자는 '일'과 '사랑'과 '놀이'를 탐색한다. 이 책의 고갱이이자, 저널리스트 출신 저자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타임 푸어' 상태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이 실증적인 연구 결과와 다양한 현장 사례, 문헌 조사 등을 통해 꼼꼼하게 분석된다.

현대인은 노동과 관련하여 심각한 편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저자가 '이상적인 노동자'로 부르는 것이 그것. '이상적인 노동자'는 아이가 태어나도 출산휴가를 쓰지 않는다. 건강이나 가정생활에 지장이 생기더라도 끝없이 일만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일벌레'를 최고의 노동자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진짜 그럴까.

일에 완전히 헌신하는 '이상적인 노동자'라는 규범을 따르려고 애쓰는 노동자들은 항상 불행하며 생산성도 떨어진다. 2011년 갤럽 조사에서 미국인의 71퍼센트는 직장에서 감정적 유대감을 느끼지 못하고 고독을 느낀다고 답했다. (중략) 직원들에게 장시간 노동과 야근, 실제 업무 효율과 무관한 '얼굴 비치는 시간'을 강요할 경우 창의력과 사고력이 감퇴하고 스트레스, 불안, 우울이 늘어나기 때문에 회사의 건강보험 지출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139쪽)

일을 여유 있고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어른 자신의 삶과 자녀 양육, 가정생활에 두루 선순환 작용을 일으킨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자녀의 보육 여건이 안정적인 부모들은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문제해결 능력이 우수하고, 자신의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180쪽). 영유아기에 여유 있는 양육자 손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으며 자란 아이들은 학교 성적이 좋고 인생에서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한다.

'타임 푸어'를 조장하는 무의식적이고 편견에 찬 규범들은 또 있다. '이상적인 엄마', '가족을 부양하는 아빠' 등이다. 엄마와 아빠, 나아가 자녀를 포함한 가족 전체를 '타임 푸어'의 족쇄에 얽매이게 하는 핵심 요소들이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연구에 따르면 여자들은 대부분 직장에 있는 시간인 한낮에 가장 행복하고, 오후 5시 30분에서 7시 30분 사이에 기분이 최악인 '마녀의 시간(witching hour)'을 경험한다고 한다. 반면 남자들은 아침에 기분이 가장 처지고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에 가장 행복해 한다.

저자에 의하면 '좋은 엄마' 콤플렉스나 '완벽한 엄마'라는 환상은 헬리콥터 엄마를 만들어내고, 과잉 모성에 따른 집중 양육을 당연시하게 해 엄마들을 지치게 한다. 특히 과잉 모성은 "일하는 엄마들은 나쁜 엄마라는 강력하고 암묵적이며 때로는 무의식적인 사회적 통념"(286쪽)으로 인해 여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나쁜 엄마가 될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한다. 부모(엄마)의 특정 행동이 아이들의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아이의 미래를 망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여성들을 억압한다고 한다.

칙센트미하이는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아이들, 집안일, 직장일, 잡다한 볼일, 가족 행사 등등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여자들의 상태를 시간이 '오염된다'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이상적인 엄마'가 만드는 천국 같은 가정 이미지를 위해 여자들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저자의 결론은 여가가 우리 자신을 구한다는 것, 시간의 주인이 되라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뇌에 휴식을 허용하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바쁨을 추방하고 진짜 '당신의 삶'을 살기 등등이 구체적인 방법들이다. 쉬운 듯하지만 어려운 일들이다. 실천이 중요하다.

우리 집 '시스템'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우리 부부는 계속 제시간에 출근하고, 아이들 역시 학교와 어린이집에 나가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 집에는 공동육아, 공동가사 시스템이 비교적 잘 자리잡혀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타임 푸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조건들 중 하나를 갖춘 셈이다.

우리 부부는 '이상적인 노동자'나 '헬리콥터 엄마'와도 거리가 멀다. 아이들이 "극심한 경쟁을 벌이고, 물질적 성공에 높은 가치를 매기고, 성공이란 우리 아이들을 몇 안 되는 명문대에 집어넣는 것"(330쪽)이라고 보지 않는다. 장모님이 우리를 '불쌍하다'고 했으나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이유다.

<타임 푸어>(브리짓 슐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5. 6. 19. / 515쪽 / 1,5000원)


○ 편집ㅣ이준호 기자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22219&isPc=true

Posted by insightalive
,

대기업 부장이상 퇴직자 年 4천명…이들을 중견기업 새 성장동력으로


◆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 

 기사의 0번째 이미지
2013년 12월 국내 삼성그룹을 퇴사한 50대 초반의 전 모 상무는 아직도 무직 상태이다. 그룹이 지원하는 1년간 퇴직자 관리 프로그램 시한도 끝났다. 평생을 삼성에 바쳤기에 갑자기 회사를 그만둘 때 충격이 컸다. '삼성맨' 자존심에 웬만한 기업은 눈에 차지 않았다. 중견기업 쪽으로 마음을 돌리는 데도 1년 가까이 걸렸다. 그러나 수차례 중견기업 임원직에 지원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중견기업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다고 여겼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헤드헌팅 업체 반응도 의외였다. "너무 삼성맨 같아서 부담스럽다"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회사에서는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 같다" 등이었다.관심을 보인 기업들은 모두 삼성그룹과 거래하고 있는 협력업체였다. 그의 전문 영역인 경영관리나 재무가 아니라 영업에 활용하길 원했다. 인터뷰 때 많이 받았던 질문도 '삼성 구매 쪽에 잘 아는 분이 있느냐'였다. 

대기업에서 소위 잘나가던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2014년 국내 10대 대기업 퇴직 임원만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그룹만 봐도 2013년 말 180명, 2014년 말 270명의 임원이 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장급 퇴직자 숫자는 통상 임원의 3~4배에 달한다. 매년 3000~4000명의 대기업 임원과 부장급 인력이 퇴직하고 있다.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한참 일할 나이에 쏟아져 나오는 대기업 퇴직자들과 성장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능력 있는 인재를 찾는 중견기업은 합리적인 조합처럼 보인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김수민 대표
유니슨캐피탈 코리아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에 따르면 최근 중견기업 숫자와 국민경제 기여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견기업 숫자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10년간 4배 이상 늘어 2013년 말 기준 3846개, 전체 기업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0.03%에서 2013년 0.12%로 증가했다. 중견기업 근로자는 약 116만명으로 전년 대비 8.9% 성장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7.6%에서 2013년 9.7%로 높아졌다. 그러나 막상 대기업 퇴직자들의 중견기업 이직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화웨이 등 중국 대기업들이 앞다퉈 한국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12100

Posted by insightalive
,

똑똑한 집단이 못되는 3가지 이유



 기사의 0번째 이미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훌륭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더라도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넛지' 저자이자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일했던 캐스 R 선스타인과 집단 의사결정 심리학자 리드 헤이스티가 쓴 조직행동 연구서다. '똑똑한 개인을 넘어서는 똑똑한 집단(wiser)'을 만들기 위한 팁들을 제시했다. 

집단이 개인보다 나을 것이란 믿음은 오랜 전통이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집단이 소수 최고 인재의 자질을 능가할 수 있다"고 봤다. '정의론'으로 유명한 철학자 존 롤스도 "토론은 정보를 통합하고 논의의 범위를 확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 같은 견해에 반대한다. 그는 "민간이든 공공이든 집단적 논의에도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 논의 때문에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저자에 따르면 집단은 다음과 같은 요인 때문에 잘못된 의사결정을 한다. 구성원들은 먼저 말을 꺼내고 행동을 시작한 사람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려는 경향이 있다(폭포효과). 집단은 토론을 거친 후에 논의 전 구성원의 성향 중 가장 극단적인 입장을 결론으로 도출한다(집단 극단화). 집단은 모든 사람이 이미 아는 내용에 집중한 나머지 '한두 명만 갖고 있는 결정적인 정보(숨은 프로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폭포효과와 관련해 사회학자 매슈 살가닉은 실시간 음악 차트 비밀을 한 가지 알아냈다. 살가닉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48개 무명 밴드 노래를 듣고 그중 마음에 드는 노래를 한 곡 이상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초기 다운로드 횟수가 많은 노래는 계속 상위권에, 반대의 경우에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초기 실적이 약간만 좋으면 그 노래가 진짜 히트곡이 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친 조 케네디는 아들의 책 '용기 있는 사람들' 초판본을 수만 부 구매해서 일약 베스트셀러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스타인은 '정말 똑똑한 아버지 아닌가'라고 썼다. 

저자 연구팀은 집단 극단화 현상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했다. 집단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진보적인 정치색으로 유명한 도시인 '볼더' 출신 좌파 성향 참가자들과 보수적인 '콜로라도스프링스'의 우파 시민 두 개로 나눴다. 미국 내 첨예한 정치 쟁점인 기후변화, 소수집단 우대, 동성애 등에 대해 토론하게 했다. 그 결과 볼더 시민들은 훨씬 더 진보적으로, 콜로라도스프링스 주민들은 보수적으로 변했다. 저자는 "토론 과정에서 남들도 자신과 생각이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저자가 보기에 공유되지 않은 정보는 쓰레기나 마찬가지다. 한 연구에선 신입사원 면접, 공직후보 선출 등 과정에서 지원자의 일부 정보만 실험 참가자들에게 알려줬다. 조사 대상 집단 대부분이 엉뚱한 결론을 냈다. 저자는 "집단 내 공유된 일부 정보가 공유되지 않은 정보를 지배하거나 몰아내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특히 기업이나 정부 리더들은 경험이나 명성이 부족한 사람들의 견해를 수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지위가 낮은 구성원은 침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숨은 프로필' 현상이 어느 집단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똑똑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선 뭘 해야 할까. 우선 리더가 말을 아껴야 한다. 구성원이 먼저 얘기하도록 해주면 꽤 값진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구성원 모두에게 특별한 역할을 지정해주면 금상첨화다. 최고의 전문가 한 명보다는 다수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조언을 받는 게 좋다. 

[이기창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11798

Posted by insightalive
,

[잘나가는 강남, 막나가는 학생]<下>전문가 "학벌만능주의 해결되지 않으면 같은 문제 반복될 것"



편집자주|소위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 지역은 학부모의 자녀교육 의지가 뜨겁고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도 공부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는 학생은 꾸준히 나오고있다. 2014 서울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강남·서초·송파구에서 학교 부적응을 이유로 자퇴한 학생은 256명에 달한다. 이들 중 일부는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부를 활용해 범법 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 혹자는 "1990년대 부모의 부를 바탕으로 퇴폐적인 문화를 즐겼던 강남지역 20대의 '오렌지족' 문화가 연령대를 낮춰 이식된 것 같다"고 평한다. 머니투데이는 총 2회에 걸쳐 강남지역의 학생 사례를 통해 현상을 짚어보고 그 이유와 해결책에 대해 고민해본다.
"공부만 잘하면 돼"…부모 욕망에 무너진 강남아이들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1. 서초구의 중학교 3학년 A군은 지난해까지 다니던 대안 국제학교를 그만뒀다. 학교에서 방학기간에 반강제적으로 운영하는 캠프에 가기 싫었기 때문이다. 학교는 캠프 명패만 달아놓고선 정규 학기 못지않게 강도높은 수업을 이어갔다. A군은 "한 주 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고 노숙을 전전하는 초 강수를 두고서야 학교에 가지 않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2. 강남구의 고등학교 2학년 B군은 부모님과 싸우다가 손을 크게 다쳤다. 모범생인 동생과 자신을 비교하는 엄마에게 반항하다 집의 장식장 문을 부쉈다. B군은 "나한테만 지X이야" 등의 막말을 엄마에게 쏟아냈다. 하지만 막상 학교에서 문제를 저지른 후에는 기댈 곳이 부모밖에 없다. 그는 음주, 흡연, 폭력 행사 등으로 학교에서 제재를 받았지만 가장 크게는 봉사, 등교 정지 처분을 받은 게 다다. 

강남 청소년들의 일탈 행동은 대부분 이 지역에 팽배한 학벌주의와 치열한 경쟁이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학부모의 '낙오에 대한 불안감' 역시 자녀의 비행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꼽혔다. 

비단 이 같은 문제가 이 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부모 세대가 '명문대 출신 전문직'이란 성공 기준을 버리지 않는 한, 학업 스트레스를 이유로 방황하는 청소년은 끊임없이 양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부만 강요, 처벌은 '쉬쉬'… 책임감 없는 문제아 양산=강남 지역 일탈 중·고교생은 △고학벌 혹은 고소득 직종의 부모를 두고 있고 △학업 문제로 부모와 심하게 다툰 경험이 있으며 △부모가 개입해 처벌을 모면한 적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미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최상위권 명문대를 나온 부모의 눈으로 보면 아이가 이룬 학업적 성과가 불만족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자신의 잣대로만 자녀를 재단하고 아이의 '진짜' 능력과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불화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권은미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임상심리전문가는 "알콜, 게임, 도박 중독으로 고민하는 강남 지역 학생들을 상담해보면 부모가 아이와 정서적인 교류를 나누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공부 외의 다른 분야에 대해선 부모가 훈육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유흥에 관한 한 자기조절능력이 극도로 부족해진다"고 말했다.

자녀의 문제 행동이 불거져나왔을 때 부모의 대응법이 잘못돼 사태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특히 아이가 처벌을 받지 않게 하려고 부모가 개입하는 것은 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결과를 낳는다. 

유미숙 교수는 "부모는 자녀의 문제 행동에 자신이 일조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무의식중에는 이를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깔려있다"며 "이 때문에 자녀의 잘못을 무마하려고 시도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책임감 없는 성인을 양산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허지원 지원인스티튜트 대표는 "부모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 자식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자녀를 통제하지 못할 때는 제3의 기관을 찾아야 하는데 부모 자신의 사회적 지위 등으로 인해 선뜻 공개적으로 도움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학벌만능주의 없어지지 않으면 같은 문제 반복"=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청소년 일탈은 비단 강남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부모 세대의 성공 기준에 어긋난 자녀가 일탈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어디서나 일어날 법 하다는 것이다. 

허지원 대표는 "강남의 부모는 자신이 걸어온 '명문고-명문대-좋은 직업'의 궤도를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려고 하지만 이는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며 "시대상이 달라졌고 아이도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데 부모의 기준을 따라오지 못하는 청소년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학벌만능주의'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으면 같은 현상이 무한 반복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송재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부모 세대는 학벌에 따른 차별이 극심한 현실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자녀에게 공부를 강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는 제도적, 문화적으로 학벌에 따른 차별을 일소하려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http://news.mt.co.kr/mtview.php?no=2015062509002191359


Posted by insightalive
,

1인 평균 금융자산 22억·전체 국민의 상위 0.35%…그들은 누구인가?


■ KB금융경영硏국내 부자 18만명 분석 보고서 

 기사의 0번째 이미지
'부자(富者)'. 이 말을 듣기 위해선 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갖고 있어야 할까.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만석(萬石)꾼'이라는 말이 있었다. 중국 사마천의 저서 '사기(史記)'에 나오는 석분이란 사람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로 곡식 1만섬을 수확할 수 있는 논밭을 가진 이를 뜻한다. 여기로부터 만석꾼보다 논밭 규모가 작은 '천석꾼'이라는 말이 파생되기도 했다.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백만장자(Millionaire)'라는 말이 등장했다. 개인 자산이 화폐단위 기준 100만 이상인 사람을 지칭한다. 1719년 프랑스인 스티븐 펜티먼에 의해 처음 사용됐고, 1816년 영국 낭만파 시인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편지에서도 이 단어를 볼 수 있다. 영국 정치가 벤저민 디즈레일리가 정치소설 '비비언 그레이'에서 같은 말을 사용했고, 미국 정치철학자인 토머스 제퍼슨은 "가장 가난한 노동자가 가장 돈 많은 부자(Wealthiest millionary)와 나란히 섰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화폐가치 변화와 함께 백만장자의 조건은 바뀌었다. 소비자 물가지수를 감안하면 1900년도의 100만달러는 오늘날 2500만달러 이상의 구매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오늘날 부자와 관련해 자주 인용되는 건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컨설팅사 캡제미니가 매년 발간하는 '세계 부 리포트(World Wealth Report)'다. 이 리포트는 부자의 기준을 '1차 주거용 부동산 외 모든 자산의 순가치가 100만달러 이상인 개인'으로 정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작년 기준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나라는 미국(690만명)이며 중국(361만명), 일본(112만명), 영국(73만명), 스위스(46만명)가 뒤를 잇는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그럼 대한민국에서 부자 대우를 받고 살려면 얼마가 있어야 할까. 

KB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최대 금융거래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의 부자를 심층 분석한 보고서를 2011년부터 매년 내놓고 있다. 이 보고서는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을 부자로 분류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8만5000명이었던 한국의 부자 수는 2009년 처음 10만명을 돌파했고 2014년 말 기준 18만2000명에 달하고 있다. 한국 부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일시적으로 감소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 부자의 전체 금융자산은 2007년 182조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406조원에 달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1인당 평균 22억3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국민의 상위 0.35%가 가계 총금융자산의 14.3%를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부자는 어떻게 부자가 됐을까. 부자는 대부분 서울에 살까. 부자 아빠의 자녀도 계속 부자일까. 부자는 최근 몇 년간 어디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을까. 이들의 최대 자산관리 관심사는 무엇일까. 매일경제신문은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KB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국의 부자를 심층 분석해보기로 했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 구조, 금융 및 부동산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은퇴 및 노후 준비, 상속 및 증여, 투자 성향 등을 면밀히 들여다봤다. 분석 결과 한국 부자들은 지난 5년간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짙어지면서 안정형 투자나 공격형 투자 대신 중위험·중수익 투자성향으로 변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한국 부자 대열에 합류한 40·50대를 중심으로 자산구조에서 부동산 비중이 감소했고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2011년부터 한국의 부자 연구를 총괄해온 노현곤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저성장에 따라 아주 공격적인 투자성향이 감소하고 저금리에 따라 안정형 투자성향도 덩달아 감소하면서 중위험·중수익 투자로 부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며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지식 수준도 예년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유섭 기자 / 정석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09376

Posted by insightalive
,